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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공간에 맞는 IT, IT로 스마트해지는 공간'

IT 기기는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혹은 방송을 보기 위한 고유의 기능을 갖는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기능의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IT 기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왜 아이패드에 열광하는 것일까? 사용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아이패드는, 이동 중에 쓰는 휴대폰이나 책상 위에서 쓰는 노트북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공간’에서 사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음에 주목해 보자. 
  
잡스, 소파에 앉다  
 
지난 1월 아이패드 발표회. 무대에는 소파 한 대가 놓여 있다. 언제나 서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스티브 잡스는 특이하게도 무대 중앙의 소파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시연했다. 왜 아이패드 시연에 소파가 필요했던 것일까?  
 
소파는 거실, 즉 집 안의 어떤 공간을 상징한다. 소파는 머무는 공간이지만, 하루 종일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없다. 소파는 소비자가 집안에서 잠시 머무는 불특정 공간에 대한 상징인 것이다. 비록 스티브 잡스는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를 보여주었지만, 이 상징의 의미를 눈치챈 청중들은 이 기기가 소파에서 쓰다가, 침대에 엎드려서도 쓸 수 있고, 또 다시 식당으로 들고 가서 쓸 수 있는 기기임을 깨닫게 된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사이의 공간 
 
아이패드는 휴대전화와 노트북과 어떻게 다른가? 휴대전화는 이동 중에 쓰는 기기로 그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역시 크기가 작은 것은 당연하다. 꼭 필요해서 잠시 쓴다면 모를까, 상황만 허락된다면 좀 더 편안하면서도 시원한 화면을 가진 기기로 바꾸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반면 노트북은 사용성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이동성의 문제가 있다. 물론 굳이 들고 다니자면 못 들고 다닐 것은 없다. 하지만 여기저기 움직이며 쓰기는 부담스럽다. 무겁기도 하거니와 ‘ㄱ’자 모양으로 꺾인 모니터 부분이 휘청할 것 같은 불안정성, 업무용 기기인 것 같은 거창한 느낌도 묘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집 안에 있다면 어떤 디바이스를 쓰고 싶을까? 휴대전화보다는 조금 크면서, 집안에서 돌아다니며 쓰기에는 그리 무겁지 않고, 한 손으로 들고 쓸 수 있는  디바이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다른 한 손으로는 스낵도 집어 먹고, 전화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바로 이런 기기이다. 적당한 크기의 디스플레이, 한 손으로도 들 수 있는 무게, 집 안에서 한 나절은 충분히 쓸 수 있는 배터리 성능까지.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웹 브라우징일 수도 있고, 영화감상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상관없다. 애플이 이 기기에서 창조하고자 했던 것은 그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넘어, 이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공간'과 그를 배려하는 기기가 만드는 사용자 '경험'이기 때문이다.  
  
일과 공간에 대한 선입견 
 
모바일 기기의 가장 큰 혜택은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해보자. 지금까지 우리가 IT 기기를 활용해 온 장소는 과연 최적의 장소였을까? 그리고 그 때 우리가 사용했던 IT 기기는 그 장소에서 쓰기에 최적으로 디자인되어 있었던가? 일과 공간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의 자유를 간과했던 것은 아닌가?  
 
코리안 클릭과 인터넷 포털 Daum이 공동 집계한 “모바일 웹과 일반 웹의 시간대별 페이지 뷰”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브라우징과 일반 웹 브라우징은 이용 패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일반 웹 검색은 밤 11시가 되면 트래픽이 떨어지지만, 모바일 웹은 밤 10시에 비해 밤 11시에 더 높다는 것이다(<그림 1> 참조). 잠들기 직전, 모바일 웹의 트래픽이 높아지는 것은 곧,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 브라우징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내일 아침 날씨를 검색하고, 시사나 가십거리를 찾으며 잠을 청하는 이들에게 브라우징의 최적 장소는 책상이 아니라 침대인 셈이다. 그런데, 그 곳이 침대라면, 왜 굳이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과 작은 글씨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할까? 좀 더 커져도 사용 상에는 불편이 없다. 일을 위한 공간, 그리고 그를 위한 기기의 조합도 최적은 아닌 것이다.  
 
TV 시청은 어떨까? TV는 보통 거실 벽면 중앙에 자리잡는다. 소비자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본다. 그러나 앉으면 눕고 싶다는 속담을 생각해 보자. TV를 보기에 가장 편한 자세는 앉는 것보다 눕는 것이 아닐까? 북유럽의 스칸덱스라는 회사는 최고급 의자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리클라이너 소파의 광고 문구는 ‘당신의 홈씨어터 시스템을 위한 최고의 투자’이다. 즉 TV를 보기 위한 최고의 의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의자를 보면, 등받이에 깊숙이 등을 기대고,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스툴까지 제공된다. 리클라이너 소파가 지향하는 앉은 자세는 흡사 누운 자세에 가깝다. TV를 보는 가장 편안한 방식과 그를 위한 공간은 허리를 90도로 세우고 있어야 하는 거실의 소파가 아니라 침대인지도 모른다.  
  
IT 기기가 여는 공간의 컨버전스   
 
IT 기술의 큰 축은 컨버전스다. 기기와 서비스의 컨버전스가 핵심이지만, 공간도 컨버전스 되고 있다.  
 
과거의 소비자들은 침대에서 잠을 자고, 거실에서 TV를 보고, 서재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공간 제약을 극복하게 해 주는 IT 기기 덕분에 앞으로의 소비자들은 침대에서 일하고, TV를 보며,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뉴스를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간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공간 컨버전스의 시나리오와 그를 위한 IT 기기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자. 
  
● 업무 : 책상에서 탈출하기 
 
업무는 반드시 책상에서 해야 능률이 오를까?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책상에 있을 때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 공간에 있을 때 잘 떠오르기 마련이다. 사고를 제약하던 물리적, 사회적 한계들이 사라지면 집중력이 증가하고 생각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새로운 기획안 작성에 여념이 없는 A씨,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남은 작업을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업무에 몰두하고 나니 집에 돌아와서도 똑같은 자세로 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때 A씨는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책상 대신 침대를 선택할 수 있다. 또는, 가까운 공원으로 나갈 수도 있다. 이 경우 IT 기기는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인가? 침대 머리맡에 기기를 부착할 수 있는 액세서리나, 누운 채 내용을 입력할 수 있는 양손 분리형 키패드는 어떨까? 녹음 기능이나 백지에 낙서하듯 그림과 글을 쓸 수 있는 기능도 좋을 것이다. 야외 사용을 고려해 반사가 적고, 주변의 조도에 따라 디스플레이 밝기를 조절하는 감광 센서도 좋은 배려다. 
  
● 욕실을 아이디어 충전소로   
 
몇 시간 동안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던 어려운 문제가 갑자기 샤워 중에 생각난 경험이 있는가? 혹은 피로를 풀기 위해 반신욕을 하는데, 극도로 밀려오는 무료함 때문에 책꽂이에 두고 좀처럼 보지 않았던 아티클이나 mp3에 저장된 음악이 간절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왜 화장실에 신문을 들고 가는가? 변기 옆에 붙어 있는 잡지걸이는 왜 필요한 건가? 너무 무료하기에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는 공간이 욕실이기 때문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독립 공간인 만큼 자유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IT 기기와 함께라면 욕실은 몸을 씻는 곳을 넘어 사색과 사고를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다.  
 
욕실을 위한 IT 기기는 어떤 특징을 지녀야 할까? 일단, 방수 키트가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물에 젖은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거나 재생 중인 음악 볼륨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샤워 부스 안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경우를 대비해서, 샤워기 옆에 걸어둘 수 있는 음성 녹음기도 근사할 것이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녹음된 내용을 다른 기기로 전송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IT 기기를 통해 창의력, 문화 생활의 공간이 욕실로 옮겨 오는 순간이다. 
 
● 소풍가서 영화보기  
 
영화 줄거리에 몰입하다가 나도 모르게 박장대소하거나 화가 나서 앞 좌석을 발로 차 놓고 미안해 했던 적이 있는가? 혹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에 대해 옆에 앉은 친구와 소곤거리다가 눈총을 받은 적이 있는가?  
압도적인 화면 크기와 음향효과를 갖춘 영화관처럼 좋은 영화 감상 공간은 없다. 하지만 공공장소라는 특성 때문에 답답한 공간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IT 기기를 가지고 내가 속해 있는 공간, 혹은 내가 나가고 싶은 공간으로 영화관이 오게 할 수는 없을까.  
 
예컨대, 자동차의 썬루프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동차 전면 유리에 영화를 쏘아주는 자동차 전용 프로젝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야외 공원에서 전자책을 읽거나 토크쇼를 보는 시나리오도 새로운 방식의 일-공간의 조합이다. 자연과 함께 하는 IT 컨텐츠, 그 신선한 자유와 기쁨은 상상만해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 최고의 광고 공간 : 공중화장실  
 
학창시절,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동아리 홍보 내용을 화장실에서 발견하고 동아리에 가입한 적이 있는가? 이상하게 화장실 벽 낙서에 눈이 가는 경우도 많다. 왜 일까? 화장실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선을 문 쪽으로 고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공간 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쉽게 점유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기업은 늘 광고의 공간을 찾아 헤맨다. 지하철이나 버스는 물론 비어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광고 공간으로 활용할 정도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바쁘게 이동 중인 소비자, 혹은 딴 생각에 잠겨있는 소비자라면 그 광고에 시선을 주기란 사실상 어렵다.  
 
공중 화장실 문을 광고의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일단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고속도로 휴게실의 공중 화장실은 여행객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이 공중 화장실 문에 인근 맛집이나 명소를 알리는 소형 디스플레이를 부착한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보다 적극적인 광고가 가능할 것이다. 거기에 간단한 댓글이나 리뷰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해지면 공중 화장실은 정보 검색과 공유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IT가 이루는 공간의 스마트화 
 
IT 기기를 통해 공간 구분이 없어지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공간의 컨버전스라면 IT를 통해 공간 고유의 기능이 강화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주방과 침실의 고유 기능이 IT 기술을 만나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요리와 휴식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분위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IT로 스마트해지는 공간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  
  
●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형 주방 
 
주방은 주부들의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소이다. 오늘 저녁은 무엇을 해 먹나, 설거지는 또 언제 하지? 와 같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고민거리를 안겨다 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주부들에게 주방은 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마다의 개성이나 스타일을 뽐내고 자부심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점차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찬장 매립형 아이패드라는 독창적인 사용 시나리오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방에서 장시간 일을 해야 할 때 아이튠즈로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유명 요리사들의 레시피가 담긴 동영상을 틀어놓고 저녁상을 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탕화면에 예술작품이나 사진을 띄워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재충전과 활력을 주는 안방 IT  
 
안방에서 제일 중요한 가구는 뭐니뭐니해도 침대다. 이곳은 잠을 자고, 잠을 깨는 공간으로서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활력을 얻어야 한다. 지금은 숙면을 위해 안방을 어둡게 꾸미지만 IT 기술을 더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활력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 
 
TV는 침대 발치가 아니라 천정에 설치된다. 사용자가 잠드는 순간과 잠이 깨는 순간을 스마트하게 판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잠들기 직전 보던 영화는 사용자가 잠에 빠져 들면서 서서히 꺼진다. 다음날 아침, 소비자가 눈을 뜰 때쯤 날씨와 뉴스를 보여주는 위젯이 켜진다.  
 
3D TV인 경우 좀 더 생생한 컨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예컨대, 침대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은 주말 아침에는 퍼스널 트레이너가 화면에서 튀어나와 몸을 개운하게 하는 스트레칭을 한 동작씩 가르쳐준다.   
  
● 가족간 소통을 유도하는 거실 IT  
 
거실은 가족 공간이다. 하지만 지금의 거실은 가족 모두가 TV만 쳐다보고 정작 대화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거실에 I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대화의 공간을 열어볼 수도 있다. 
 
중소기업 임원인 B씨는 거실 소파에 앉아 오랜만에 딸과 함께 TV를 보고 있다. TV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소식이 흘러 나온다. 그러자 딸은 며칠 후에 있을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에 가게 해달라며 아빠를 조른다.  
 
B씨가 그 아이돌 그룹이 누구냐고 묻자 딸은 탁상 위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아이돌 그룹을 검색한다. 그리고 그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검색해 B씨에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젊은 가수들의 노래와 춤이 낯설지만 이를 계기로 딸과 대화하는 시간이 즐거운 것도 사실이다. 내친 김에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검색하여 그들과 관련된 신문 기사를 읽기 시작한다. 딸은 요새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을 전부 찾아가며 신나게 설명을 해주고, B씨는 딸이 가려던 콘서트에 같이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관련기사가 실린 신문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이번 한 주의 신간도서를 소개하는 기사가 있다. 평소에 아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글귀를 보고 소설을 다운로드 받아 두었다. 아내가 가져온 과일을 먹으면서 B씨는 방금 다운로드 받은 소설을 열어 아내에게 보여준다. 그리고는 지난 일년 간 아내가 구매해 읽은 책 목록을 보며 내용을 물어보기도 하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휴대전화나 PC를 통한 브라우징은 공간의 특성상 개인적 관심사에 대한 내용이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공간에서 브라우징이 된다면, 그것을 화제 삼아 대화하고, 우리 가족 개개인의 관심사와 취미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이제는 공간에 주목할 때 
 
IT 기기가 생산성의 도구를 넘어선 지는 오래되었다. 최근의 IT 기기는 소비자의 생활을 도울 뿐 아니라, 행복과 안락함을 주는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IT 기기는 고객이 무엇을 하는지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어디서’, ‘왜’, ‘어떻게’ 하려고 하는 지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간의 의미, 공간 활용 방식의 변화 가능성, 그리고 공간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간에는 소비자가 기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일 뿐만 아니라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IT 기기의 소구점 역시, 기능에만 집중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데이터 용량,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웹 브라우징 속도 등은 고객이 기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일을 도와주는 좋은 기능이다. 하지만 고객이 기능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아무리 좋은 기능을 홍보한다 해도 마음이 움직여 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필요한 것은 소비자가 활동하는 공간에 대한 다각적이고 다면적인 관찰이다. 예컨대 IT 기기의 소외 계층이라 치부되었던 주부나 중년 남성, 노인층에게는 그들 나름의 니즈와 기기 활용 방식이 존재할 것이다. 이들이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그 속에 IT 기기를 집어넣어 보아야 한다.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렛 PC,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TV 시스템 등 다양한 가치와 아이디어들이 도출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용 시나리오를 고객에게 전달한다면, 고객 스스로가 ‘저 IT 기기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기기구나’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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