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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환율과 기업 경쟁력(기업가치와 수익성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 줄어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환율의 단위당 변동이 기업가치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 해외공장 설립 등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판매시장과 투자지역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화차입과 선물환거래 확대 등도 환율 영향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단위당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의 급등으로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여전히 컸다. 금융위기 기간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한 상장제조업의 시가총액 증가액은 27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환율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단위당 영향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올해에는 환율이 장기 적정수준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등 환율 변동 폭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환율 하락으로 상장제조업의 시가총액은 5.9조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 영향이 줄어듦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환율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환 리스크 관리에 사용되는 외화차입규모, 파생상품 거래규모도 감소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판매시장과 투자지역이 다변화됨에 따라 달러화와 같은 특정통화의 환율이 기업가치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단위 변동당 영향력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1/10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환 관리를 달러 위주의 관점보다는 복수통화 관점에서 할 필요가 더 커지고 있다. 환율 영향을 파악할 때 판매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통화의 변동 방향, 변동 폭을 고려하고, 환 리스크 관리에서도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 목 차 > 
  
Ⅰ. 환율과 한·일 기업간 경쟁력 변화 
Ⅱ. 환율 영향의 특징  
Ⅲ. 시사점
 
  
 
우리 경제의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올해 원화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4원(2월 8일 종가)으로 지난해 말 대비 3% 정도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등한 원화 환율이 국내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향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 경쟁력 저하와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예상되는 환율 하락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 수익성에 미치는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 먼저 과거 자료를 토대로 환율이 기업의 경쟁관계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일본 기업의 치열한 경쟁관계를 고려하여, 환율이 한·일 기업의 경쟁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환율 전망에 근거하여 향후 환율 변동이 시장점유율과 시가총액 등에 미칠 영향을 추정하였다. 또한 시계열 분석을 통해 환율 영향의 시기별 변화 추이를 도출하고 그 원인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Ⅰ. 환율과 한·일 기업간 경쟁력 변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표 1> 참조).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19.3%, 2007년 21.5%, 2010년 3분기(누계) 30.7%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증가는 휴대폰, TV, 자동차 등 완성품뿐만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배터리 등 부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17.4%, 2007년 21.4%, 2010년 35.1%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 증가 속도는 금융위기 이후 빨라지고 있다(<그림 1> 참조). 국내 휴대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금융위기 이전 2년간 2.2%p 늘어났으나, 금융위기 이후 2년간 8.6%p 증가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점유율도 금융위기 이전 2년간 0.1%p 감소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2년간 무려 9.6%p 증가했다. 
 
우리 기업의 시장지배력 증가 배경에는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추진한 시장 선도형 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원가경쟁력 확보 등 기업 내부 요인뿐만 아니라 2008년 9월 리먼 사태 이후 환율 상승 등 기업 외부 요인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시장점유율 자료는 리먼 사태 이후 환율 변동으로 우리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그림 2> 참조). 국내 TV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3분기 33.4%, 2008년 4분기 34.0%, 2009년 1분기 36.4%이었다. 리먼 사태 이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시장점유율이 환율 급등 이후 6개월 만에 3%p나 늘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국내기업이 일본기업의 시장 잠식 
 
리먼 사태 이후 원·엔 환율 급등은 한·일 기업간 경쟁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원·엔 평균 환율은 2000년대 중반 100엔당 1058원(2004)에서 금융위기 직전 789원(2007)까지 하락했으나, 리먼 사태 이후 급격히 상승하여 2008년 1076원, 2009년 1363원, 2010년 1320원으로 상승했다. 2000년대 중반(2005~2007) 환율 하락 시기에 비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기업이 일본기업에 대해 갖는 가격경쟁력은 30%(2008) 내지 60%(2009) 정도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가격경쟁력 상승에 힘입어 우리기업은 일본기업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배터리 등에서 우리기업이 일본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으면서 한·일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크게 줄었다(<그림 3> 참조). 국내 배터리업체 시장점유율은 2007년 21.4%에서 2009년 31.4%로 증가하였으나, 동일 기간 중 일본 배터리업체는 51.5%에서 43.2%로 감소하였다. 국내업체와 일본업체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금융위기 이전 -30.1%p에서, 금융위기 이후 -11.8%p로 축소되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한·일간 시장점유율 차이가 좁혀졌다. 국내 자동차업체와 일본 자동차업체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2007년 -24.5%p에서 2009년에는 -21.2%p로 축소되었다. TV에서는 국내업체가 일본업체와의 간격을 넓혀나갔다. 국내업체와 일본업체와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2007년 8.4%p에서 2009년 15.1%p로 확대되었다.  
 
한국기업 경영 성과 호조, 일본기업 부진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대표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 경영 성과 측면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한국기업 선전과 일본기업 부진 현상이 나타난다. 금융위기 이전 원·엔 환율 하락 시기에 우리 기업은 일본기업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상승하면서 우리 기업은 훨씬 나은 성과를 창출했다. 
 
국내 코스피200 기업의 매출액은 2005년 435.2조원에서 2007년 491.4조원으로 늘어났다(<그림 4> 참조). 동일 기간 중 일본 니케이225 기업의 매출액은 287.4조엔에서 337.6조엔으로 증가하였다. 금융위기 이전 2년간 국내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6.3%로 일본기업(8.4%) 대비 2.1%p 작다(<그림 5> 참조).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기업의 매출액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2009년 국내기업 매출액은 593.1조원, 일본기업은 272.1조엔이다. 2008년과 2009년의 국내기업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일본기업(-10.2%) 대비 무려 20.3%p나 크다.  
 
영업이익도 동일했다. 금융위기 이전 2년간 국내기업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2.5%로 일본기업(8.0%) 대비 10.5%p 낮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2년간 한국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은 4.3%로 일본기업(-26.5%) 대비 30.8%p 높다. 
 
한국 증시 상승, 일본 증시 답보 상태 
 
리먼 사태 이후 한국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일본기업의 경쟁력 저하는 주식시장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05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한·일 주가는 비슷한 흐름이었다. 우리나라 코스피200지수는 2004년 말 110선에서 2007년 6월말 220선까지 상승세를 보였다(<그림 6> 참조).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2004년 말 11400선에서 2007년 6월말 18000선까지 상승했다. 2006년 말 기준 코스피200지수의 2년간(2005~2006) 누적수익률은 60.9%, 동일 기간 중 니케이225지수는 49.9%를 기록했다. 2006년 말 기준 코스피200지수와 니케이225지수간 누적수익률 차이는 10.9%p이었다(<그림 7> 참조).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가 니케이지수 대비 더 높은 상승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우리 기업이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환율 충격을 흡수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는 등 경쟁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상반기 이후 원·엔 환율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되면서 한·일 주식시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일본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반전되었다. 2007년 말 기준 코스피200지수와 니케이225지수간 3년 누적수익률 차이는 76.1%p로 확대되었다. 2008년 9월 리먼 사태 이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08년 말 기준 한·일 지수간 4년 누적수익률 차이는 49.9%p로 축소되었다. 
2009년 상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한·일간 격차는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말 코스피200지수는 270선으로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돌파했다. 반면 일본의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저점 수준을 벗어나기는 했으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니케이225지수는 10200선에 불과한 상황이다. 코스피200과 니케이225간 누적수익률 차이는 계속 커지고 있다. 2010년 말 한국 주식시장과 일본 주식시장간 6년 누적수익률 차이는 146.3%p로 확대되었다.  
 
향후에도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 가능 
 
금융위기 이후 우리 기업은 환율 영향의 덕을 톡톡히 보면서 일본기업과의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전 원·엔 환율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생산성 개선 활동, 신흥시장 공략 등 비(非)가격경쟁력 강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기업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등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었다. 기업 체질이 다져진 가운데 리먼 사태 이후 환율 상승으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우리기업은 일본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올해 원·엔 환율은 작년에 비해 3% 정도 하락한 100엔당 128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엔 환율 하락은 우리 기업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되는 엔화 대비 원화가치의 절상 폭 3%는 2000년대 중반(9% 정도)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원·엔 환율 예상 수준도 과거에 비하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은 2000년대 중·후반 엔화 환율 850원대 수준에서도 일본기업과의 경쟁력에서 앞서나간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기업이 일본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현재의 경쟁력 우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품질 제고, 해외시장 공략 강화 등을 지속한다면 일본기업과의 경쟁에서 계속 유리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Ⅱ. 환율 영향의 특징  
  
 
환율 변동은 기업간 경쟁관계, 수출가격 및 수출물량, 수입 원자재와 시설재 가격, 외화부채와 파생상품 거래 등에 변화를 초래한다. 환율 변동 방향, 환율 변동 폭, 기업의 환 노출 구조에 따라 기업 수익성과 기업가치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국내 상장 제조업을 대상으로 환율 변동과 기업가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환율 상승시 기업가치는 증가하고, 환율 하락시 기업가치는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한 연도별 시가총액 증감액은 2006년 -8.7조원, 2008년 21.0조원, 2010년 -8.3조원이다(<그림 9>, 23면 참조). 환율이 상승한 2008년과 2009년의 환율 효과는 플러스였고, 환율이 하락한 2010년의 환율 효과는 마이너스였다. 환율이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 변동이 초래하는 시장점유율 등 경쟁력 변화, 해외매출과 수입재료비 등 영업손익의 증감, 외화차입과 파생상품 거래 등에서 발생하는 손익이 모두 반영된 것이다. 
 
특징 1. 금융위기 이후 환율 효과 크게 발생 
 
금융위기 기간 중 환율 효과는 환율 하락 기간인 2000년대 초·중반의 환율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상당히 컸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한 상장제조업의 시가총액 증가액은 27조원으로 금융위기 이전 6년간(2002~2007년) 감소액(19조 6천억원)보다 7조 4천억원 더 많았다(<그림 10> 참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 기업이 환율 덕을 톡톡히 봤음을 의미한다. 환율 단위당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이나, 위기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체 환율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징 2. 전기·전자 업종이 환율 효과 가장 큼 
 
상장제조업 중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이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실효환율이 10% 변동하면,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은 8.6%, 섬유·의복은 5.2%, 비금속광물은 4.8% 가까이 변한다. 이들 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은 환율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수출 비중이 높은 운수장비업종(자동차, 조선 등)은 환율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운수장비업종이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외화차입과 선물환거래 등에서 외화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 시기에 수출금액 증가 등으로 이익이 늘어나지만, 외화부채와 파생상품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하여 두 효과가 서로 상쇄되는 것이다.    
 
환율 상승으로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은 증가한 반면,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의 시가총액은 감소했다(<그림 11> 참조). 지난 3년간(2008~2010년)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은 40.5조원 증가했으나, 비금속광물과 섬유·의복은 각각 0.6조원 정도 하락했다. 금융위기기간 중 전기·전자업종의 환율 효과는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기업과의 경합도가 높고,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 가격조정압력도 덜 받는 등 환율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징 3. 환율 단위당 영향력 축소 
 
판매시장과 투자지역의 다변화, 외화차입과 선물환거래 확대 등으로 환율 변동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단위당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그림 12> 참조). 상장제조업의 환율 단위당 영향력은 ‘외환위기기간’ 0.451, ‘환율하락기간’ 0.365, ‘금융위기기간’ 0.209이다. 이는 명목실효환율이 10%p 변동할 때, 상장제조업의 주식수익률이 ‘외환위기기간’에는 4.5%p, ‘환율하락기간’에는 3.7%p, ‘금융위기기간’에는 2.1%p 변동함을 의미한다. 만일 환율 변동 폭이 동일하다면, 최근 환율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1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판매시장과 투자지역의 다변화가 환율 단위당 영향력 감소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표 2> 참조). 2000년대 들어 우리 기업들은 해외공장 설립, 해외기업 인수 등 투자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0년 9월말 기준 우리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잔액은 1313.1억 달러로 2000년 말(215억 달러)에 비해 6.1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수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출지역도 다변화되고 있다. 수출지역의 집중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시장집중도 지수는 2000년 15.8, 2005년 15.5, 2009년 15.2로 낮아지고 있다. 이는 수출의 다변화 정도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판매시장과 생산지역이 다변화되면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로 인해 환율 영향이 줄어든다. 즉, 한 지역의 판매 부진을 다른 지역의 매출 상승으로 만회하거나, 특정 통화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통화의 이익으로 회복할 여지가 커진다.    
 
또한 외화차입과 선물환거래 확대 등도 환율 영향을 줄이는 요인이다. 해외 시설재, 원자재 구입 등에 사용되는 외화차입 규모도 2010년 9월말 기준 1472.6억 달러로 2000년 말(609.7억 달러)에 비해 2.4배 수준이다. 우리 기업들이 수출·입 거래에서 발생하는 환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물환 순매도 금액도 2000년대 초반에는 거의 미비하였으나, 2010년 331억 달러로 증가하였다. 우리 기업들은 수입에 비해 수출이 더 많기 때문에 외화차입과 선물환거래 등을 통해 외화매도포지션을 취하면 환율 영향이 줄어든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금액 증대로 인해 이익이 증가하는 반면, 외화차입과 선물환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함으로써 환율 영향이 상쇄된다.   
 
특징 4. 원·달러 환율 중요성 감소 
 
원·달러 환율의 영향력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단위당 영향력은 ‘외환위기기간’ 0.494에서 ‘금융위기기간’ 0.055로 줄어들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 단위당 영향력은 약 10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정도로 떨어진 것이다. 동일 기간 중 명목실효환율 단위당 영향력은 0.451에서 0.209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명목실효환율에 비해 원·달러 환율 영향력이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기업가치에 미친 영향력은 명목실효환율 영향력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08년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상장제조업의 시가총액은 4.4조원 증가한 반면, 명목실효환율 변동으로 발생한 효과는 21조원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 등 단일통화 영향력 감소 배경에는 판매지역과 생산지역의 다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기준 지역별 수출 비중은 중국 23.9%, 동남아시아 18.8%, EU 14.3%, 미국 10.7% 등이다. 우리 기업은 중국(27.1%), 동남아시아 (20.8%), 미국 (17.5%), EU (12.7%) 등 세계 각처에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판매지역과 생산지역이 다변화됨으로써 특정통화가 기업가치와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환율 변동으로 시가총액 1% 감소 추정 
 
올해 원화가치 상승은 상장제조업의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원화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작년에 비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6%, 원·엔 환율은 3%, 원·유로 환율 7%, 원·위안 환율은 2%, 그리고 여러 환율을 가중 평균한 명목실효환율은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명목실효환율이 5% 하락할 경우 상장제조업의 시가총액은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장제조업의 평균 시가총액에 기반할 경우, 환율 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은 5.9조원 정도 감소한다. 우리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생산성 개선 노력 등 경쟁력 강화 활동을 통해 올해 예상되는 부정적 환율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지난해 명목실효환율은 7%, 원·달러 환율은 9% 정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향상되었다. 또 올해 예상되는 실효환율 수준은 장기 적정수준의 범위 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환율 하락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Ⅲ. 시사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 상승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기업가치 증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리 기업이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기업가치를 늘리는데 톡톡히 기여하였다. 올해는 환율 하락이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금년 예상환율은 2000년대 중반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고, 또한 장기 적정수준 범위 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환율 하락이 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글로벌화 진전으로 환율 단위당 영향력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향후 환율 하락의 충격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환율 영향이 크지 않다면 기업들은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는 것으로도 환율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환 리스크 관리에 사용되는 외화차입 규모, 파생상품 거래규모 등도 감소할 수 있다.   
 
판매지역과 생산지역이 다변화됨으로써 원·달러 환율 등 특정통화가 기업가치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특정통화가 아닌 복수통화 관점에서 환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환율 영향을 파악할 때 판매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통화의 변동 방향, 변동 폭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환 리스크 관리에서도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포트폴리오 효과는 한 지역의 판매부진을 다른 지역의 매출 상승으로 만회하거나, 특정 통화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통화의 이익으로 만회함으로써 환율 영향이 서로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판매지역과 생산지역이 다변화될 경우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고, 경험하지 못한 리스크에 직면함으로써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환율 영향은 시기별로 달라지고 있다. 경제 전체적으로 2000년 들어 글로벌화 진전으로 환율 단위당 영향력과 특정 통화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되었다. 개별 기업의 환 노출 구조도 신규사업 전개, 특정 지역 매출 확대, 해외시장 개척, 해외공장 신설 등에 따라 바뀌게 된다. 기업들은 환율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여 환율 영향을 측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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