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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일본 전자산업, TV·자동차·부품 발판으로 재도약 노린다'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부진과 한국 기업들의 선전,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최근 일본 전자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다. 스마트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일본 전자산업은, TV, 자동차, 의료 등의 분야에서 신기술 접목과 사용자 경험 패러다임 변화, 근간의 기술과 부품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부상하려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 분야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단일 제품군으로는 최대 시장이 되었지만 일본 기업의 존재감은 부품을 제외하면 크지 않다. 모바일 분야에서의 일본 기업의 시장 만회 노력은 최근 오히려 더 줄어든 모습이다. 안드로이드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1년에는 일본 메이저 이동통신 3사와 휴대전화 제조 10여개 사가 글로벌 주요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대규모 부스에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하고 양판점을 통해 대대적인 판촉을 진행했었다. 반면 안드로이드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올해는 CEATEC 등의 전시에서도 DoCoMo와 소니, 샤프, 도시바에서 한 두개의 대표 모델을 작은 규모로 소개하는데에 그쳤고, 메이저 이통사에서도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의 투탑 전략 대신 당분간 아이폰 신모델 판매에 주력하려는 계획이다. 

일본 전자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비록 스마트폰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세계 전자산업 리더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력 분야 별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1. TV, 새롭고 심화된 경험으로 진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TV는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소비자 예산 경쟁에서도 뒤쳐지게 되었다. CRT에서 LCD 등 플랫 패널 방식으로의 이행, 아날로그-디지털 방송 전환과 같은 호재들의 효과도 이제 거의 사라져, 신흥국 수요 외에는 성장 모멘텀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한편 LG, 삼성과 같은 한국 제조사들은 OLED TV 상용 제품을 선보이며 디스플레이와 TV최강국이었던 일본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 TV 제조사들은 시장과 경쟁사 양쪽에서의 어려움으로 고민을 겪고 있으며, 4K TV를 통해 이를 타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4K LCD TV는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일본, 한국뿐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이미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IFA에서도 중국, 대만, 유럽, 터키 등 각국의 제조사가 4K LCD TV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일본 TV 제조사들은 단순히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것만이 아닌, 고해상도 대화면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시장 외에 의료, 자동차, 퍼블릭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 ‘Seeing Real’을 넘어서 ‘Being Real’로 

이전까지의 TV가 TV 속의 내용을 진짜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Seeing Real’의 경험을 제공하였다면, 4K, 8K와 같은 고해상도는 실제 그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Being Real’의 사용자 경험을 주고자 한다. 2차원 영상을 감상하는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해, ‘궁극의 TV’라는 주제로 일본 TV 제조사들과 대학, 민간연구소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인간의 시청각과학에 대한 기초연구를 기반으로, ‘궁극의 2차원 TV 경험’을 위해 실제 그 곳에 있는 것 같은 ‘임장감’, 실제의 사물이 거기에 있는 것 같은 ‘실물감’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공공 장소에서의 초대형화면 시청, 가정 내에서 함께 시청 또는 개인 단독 시청, 다양한 시청거리에 따른 차이 등 다양한 시청 환경과 행태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기존 Full HD가 2백만화소, 시야각 33도, 색재현 74.4%를 모델로 했다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은 8K 해상도 3천 3백만화소, 시야각 100도, 색재현 99.9%로, 실물감뿐 아니라 임장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보다 종합적인 경험을 위해 22.2채널의 사운드를 함께 제공한다. 동일한 음질에서 화질을 높이면 음질도 높아졌다고 느끼고, 동일 화질에서 음질을 높이면 화질도 높아졌다고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임장감·실물감을 위해 22.2채널 음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K는 ‘임장감’ 제공이 가능해지는 시작점으로서, TV 제조사들은 해상도 4K, 화면크기 50~60”를 기준으로 삼고 고객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내년 7월 일본 위성채널 CS에서 월드컵에서의 4K 시험방송을 시작으로 2016년 런던올림픽에서는 NHK-BBC 공동 8K 시험방송,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상용화를 목표로 새로운 TV 사용자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 
  
● 주요 제조사들의 4K TV 차별화 모색 

일본 TV 제조사들은 차별화 방안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소니는 65˝ 4K LCD로 제공하는 세 가지 사용자 경험을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 주인공의 감정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고화질, 스포츠·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실물감과 임장감, 소니의 스마트·이미징 기기와 연동하는 고화질 사진·비디오 컨텐츠 재생하는 것 등이다. 또한 4K 고해상도 화면 하나를 보는 것 외에도, 기존 Full HD 네 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하는 TV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리얼리티 쇼나 스포츠 중계의 경우 보통 수십 대 이상이 각각의 앵글을 촬영하는데, 방송되는 주 편집본 외에 내가 보고 싶은 앵글의 카메라를 선택하여 더 많은 영상과 정보를 즐기는 형태이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인터넷 비디오가 TV 시청을 상당히 잠식한 가운데, 이러한 특징을 차별점으로 소구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경우 4K 고해상도를 활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였다. 터치·펜이 지원되는 4K 패널을 활용한 디지털 박물관, 미용, 의료 등 다양한 신규 어플리케이션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또한 고해상도 컨텐츠 생성과 편집을 위한 전문가용 카메라-모니터 솔루션에는 가장 높은 주파수(60p), HDMI 2.0, 정확한 전체 색정보 저장/재현 기술 등이 집결되었다. 

샤프는 강점을 갖는 IGZO 기술을 4K LCD 패널에도 적용하여, 저전력과 고휘도 특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시바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40˝부터 80˝대까지 10˝ 단위로 가장 다양한 사이즈의 4K T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 새로운 분야 모색: 퍼블릭 디스플레이, 의료, 자동차 

일본 TV 제조사들은 TV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4K 차별화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FPD 시장 침체로 TV 시장만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퍼블릭 디스플레이, 의료, 자동차 등 영상·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퍼블릭 디스플레이는 실내 광고와 유통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과, 건물 외벽, 미디어 월, 초대형 전시 및 컨퍼런스 등을 위한 퍼블릭 디스플레이의 두 갈래로 분류된다.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은 대개 LCD에 소비자 가전보다 가혹한 조건에서도 신뢰성 있게 가동할 수 있는 동작 특성을 강화한 TV, 모니터, 태블릿 기기에, 클라우드와 컨텐츠 제작 솔루션이 결합된 형태로 등장하는 추세이다. 미츠비시, 도시바 등의 기업이 TV 제조 역량과 시스템 솔루션 역량을 결합하여 여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기존 LCD외에 신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기기들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거울에 글자와 그래픽, 정지영상·동영상 표현이 가능한 미러 디스플레이(샤프), 매장에 전시한 제품에 오버랩 하여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See-through 프로젝션 디스플레이(파이오니아) 등이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초대형 화면을 제공하는 퍼블릭 디스플레이를 위해서는 LED와 프로젝션이 활용되고 있다. LED나 프로젝션 기술의 경우 LCD나 OLED가 커버하기 어려운 초대형 화면 표현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곡면이나 울퉁불퉁한 면 등을 자유롭게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기존 프로젝터의 경우 낮은 밝기와 해상도로 영상의 품질이 LCD 대비 크게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었으나, 올해 소니, 파나소닉 등이 4K 이상 해상도의 고휘도 프로젝터를 앞다투어 선보이며 화질을 대폭 개선하고 큰 호응을 얻었다. 

LCD나 OLED의 경우 100˝ 이상의 대형화에는 한계가 있어, 상하좌우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고 여러 개를 배열하여 큰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프에서는 화면 정면에서 보이는 상하좌우 베젤을 수 mm 이하로 최소화, 여러 개의 LCD 패널을 배열하여도 이음새가 거의 보이지 않아 하나의 초대형 화면처럼 표현이 가능한 ‘Frameless’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표현하려는 영상과 효과에 따라 프로젝터와 프레임리스 디스플레이의 배열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영상과 디스플레이의 공공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의료 분야의 경우 △기존 개복 수술 대비 내시경 수술 급증, △X-ray 뿐 아니라 CT, MRI 등 고도화된 영상진단 장치 보급 확대, △IT를 활용한 의료업무와 교육 확대 등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은 기존 TV·영상·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술용 3D·4K 패널, 내시경 수술용 4K 카메라·3D Head-Mounted Display 솔루션, 진단 영상 판독장치, 의료 업무 및 환자용 고해상도 태블릿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2. 자동차, 인터페이스 혁신에 박차 

자동차의 전장화와 더불어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자동차에 수많은 센서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무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자동차 내에서도 수많은 정보의 취득과 활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수많은 정보와 새로운 기능,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하게 할 수 있도록 자동차 메이커는 차량 메뉴 구성 및 어플리케이션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운전보조장치(ADAS)도 다기능화하며 진화하고 있다. 특히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인간의 인지·조작능력 한계 안에서 어떻게 잘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것인가가 현재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확대 

자동차 내에 각종 정보가 폭증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사람들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며 정보를 다루는 데에 익숙해졌다. 자동차 기업들도 차별화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찾게 되면서 차량에 디스플레이 탑재가 확대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차량 및 주행 관련 계측 정보를 표시해 주는 클러스터(계기판),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CID, 운전자 시야 상에 주행 관련 정보를 표시해 주는 HUD의 세 가지이며, 그 외에도 사이드미러나 룸미러 내재형 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에는 독일공업기준(2DIN)에 맞춰 5~7˝ 정도의 CID가 탑재되는 정도였으나, 12.3˝ 클러스터와 17˝ CID를 탑재한 테슬라를 필두로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속속 12˝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를 시작하였다.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 탑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샤프는 2020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1억대 이상, 즉 2012년 기준 차량 1대 당 0.5개였던 디스플레이가 2020년 차량 1대 당 1.2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LCD와 MEMS기술을 필두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선두기업인 덴소 또한 2020년 HUD 탑재 차량을 신차 1%인 1천만대 정도로 추산, 유망 분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 도로안전국(NHTSA)은 최근 후진 시 후방시계를 표시해 주는 시스템을 클러스터·CID 등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권장 항목으로 추가하였다. 이미 올해 초부터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거나(폭스바겐 XL1), 후방 카메라에서 획득한 영상을 룸미러 내 3.3˝ LCD(교세라) 또는 뒷좌석에 재생(Keio 대학)하는 등의 다양한 시제품과 상용 솔루션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기기 활용 권고 및 사용 규제 완화는 차량 내에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신기술을 탑재 확대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체, 자동차 모듈·부품 업체들이 디스플레이·카메라 탑재 주행보조 모듈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팬 디스플레이와 파나소닉의 경우 클러스터, CID 뿐 아니라 투과형 액정 패널, 프로젝션 등 신기술을 앞세운 HUD 제품 시판을 앞두고 있다. 또한 파이오니어, JVC 켄우드 등 기존 카 오디오·내비게이션 업체들도 투과형 액정 또는 LCoS 기술 기반에 증강현실 솔루션을 탑재한 HUD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츠비시, 교세라 등도 클러스터, CID, 룸미러 등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메인은 LCD 기술이며, OLED와 프로젝션, MEMS 디스플레이와 같은 신기술도 다양한 컨셉으로 연구되고 있다. LCD가 저렴하고 고해상도 등 품질이 우수한데 비해 디자인 자유도가 낮아, 특히 이런 부분에서 대안이 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LCD의 경우 클러스터에 맞게 모서리를 둥글게 하거나 약간 휜 형태로 고정시키는 정도가 가능하나, OLED의 경우 좀 더 다양한 곡면을 제공 가능하고, 프로젝션 방식의 경우 자유로운 형태의 면에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인터페이스, 자율 주행, 개인용 모빌리티 솔루션까지 

디스플레이 외에도 동작, 음성 인식 등을 활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시도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기존에 동작인식 솔루션으로 유명한 Leap motion, Kinect를 차량에 적용하는 시연을 CEATEC에서 선보였다. 아직 차량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초기단계이나, 지속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연구개발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larion의 경우 음성인식과 지도 등 구글솔루션을 활용하여, 차에서 ‘라면가게’라고 말하면 근처의 인기 있는 라면 집으로 바로 주행을 안내하는 시연도 선보였다. 이러한 동작이나 음성 인식뿐 아니라, ALPS社에서는 차세대 ‘Epistemic Cockpit’ 모듈을 통해 운전자의 행동 인식에 더해 생체신호 계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운전자가 탑승할 때부터 운전할 때, 목적지에 도착할 때 각 상황에 맞는 주행 보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 10월 초 일본 치바에서 열린 CEATEC 2013 전시회에는 전시뿐 아니라 부대행사로 Car Electronics 세미나와 주요 완성차 제조사 시연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 세미나 중 자율주행 자동차 세션에서 닛산자동차의 야마시타 미즈히코 부사장은 ‘자동 운전기술의 등장은 자동차 역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라 설명하고, 자율주행 전기차의 시험 주행을 선보였다. 

인기 전기차 LEAF를 개조한 차량으로 진행된 자율주행 시연은 CEATEC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카메라, 레이저, 레이더를 탑재하여 차선과 도로 표지판, 인접 차량과 사람, 사물,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지도 데이터와 주행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본 주행뿐 아니라 교차로 대기와 통과, 갓길 추월, 정차 등을 선보였다. 전체 주행 과정의 차량 내부 시점은 시험주행 트랙 밖에 설치된 대형 TV로 실시간 중계되었다. 닛산은 자율주행 차량을 2020년 시판할 계획으로, 정부, 학교와 함께 츠쿠바市에서 지난해부터 무인주행, 개인 이동 기기 등 다양한 실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개인용 모빌리티 솔루션 또한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공항이나 초대형 매장 등 넓은 실내에서 활용이 가능하지만, 역시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용 모빌리티 솔루션은 최고 시속 5km 정도 속도로 주행하며, 넓은 공간의 실내 또는 집 근방의 생활반경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노약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센서와 제어 기술을 활용하여, 주행, 정지, 방향전환 등을 쉽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도요타, 혼다 등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Winglet, UNI-CUB 등과 같은 개인용 이동 기기를 선보이고, CEATEC에서는 관람객들이 시험 주행할 수 있는 트랙을 마련하여 큰 인기를 모았다. 완성차 기업 외에도 덴소, 무라타 등 차량 전장 부품·소자 기업들도 각자의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심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1인용 자동차에 대한 컨셉들 또한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교통 혼잡, 연료 소비, 주차 공간 부족, 대기 오염 등 도시 교통 시스템 전체를 개선하려는 다양한 연구와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교통은 대중교통수단과 차량, 길과 주차공간 등 하드웨어와 물리적인 제약을 중심으로 사람이 맞추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미래의 교통수단은 ‘차를 타는 것’이 아닌 ‘사람의 이동’이라는 서비스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이상적인 서비스 품질과 인프라 최적화, 친환경화를 위해 전체 교통 시스템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시 디자인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도 중요한 한 축이지만, 반드시 전기자동차가 아니더라도 1인용 자동차, 정보기술을 이용한 첨단 교통 감시·최적화·제어 시스템, 차량 공유(Car sharing)서비스 등이 연구되고 있으며, 도요타에서는 이러한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Ha:mo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 전자 부품·소자의 강점을 자동차로 확대 

모바일 분야에서 일본 제조사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일본 부품·소자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부품의 기능과 성능 측면에서도 가장 뛰어나며, 경박단소화 트렌드 또한 선도하고 있다. 무라타는 0201 사이즈의 MLCC, 파나소닉 등은 0.4mm 피치의 기판 커넥터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 외 각종 부품·소자 내장 기판, 더 낮고 얇은 기판과 패키지 등이 ALPS, TDK, 타이요 유덴, 교세라, Rohm 등 주요 부품 기업에서 개발되어 하이엔드 스마트폰·태블릿,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전망이다. 센서 또한 유망 분야로, 신규 센서 단품 뿐 아니라 갤럭시 S4의 센서 허브와 아이폰 5S의 M7 프로세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센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전략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인쇄 기판, 터치 패널, 2차전지 등은 상당 수준 범용화 되어 한국, 대만, 중국으로 거의 넘어간 상태다. 일본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이 있고 수익성이 뛰어난 MLCC, SAW filter, 초소형 모터, 정밀 기구물,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 중심으로 부품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부품·소자기업들은 모바일과 TV와 같이 변동성이 크고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가전 분야 외에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Phone5의 부진으로 인한 물동 축소로 연초 타격을 입은 일본 주요 부품 업체들은, 탈 애플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폰의 변동성과 위험성을 분산할 수 있는 신규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건강관리·의료 기기, 산업용·에너지 솔루션 등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라이프 사이클이 길고 안정적인 수요를 갖는 분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부품·소자기업들은 자동차 시장을 전략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전자 부품·소자 기업들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서 자동차 시장을 위한 제품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량 전장화와 차량 내외 네트워크화를 통해 차량의 고기능화, 안전, 친환경과 같은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한다. 특히 전기차(E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자동차에서는 탑재부품의 양적 증가와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가솔린 자동차에서 전장부품이 총 재료비의 30% 정도임에 반해 전기차에서는 70% 이상을 차지하며, 개수로도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자는 현재 2만개~3만개 수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최근 보급이 크게 늘어난 후방카메라에 이어 차량 4면 전면에 카메라가 10개 이상 탑재되어 사방 시계를 모니터하는 기능이 제공되는 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차전지뿐 아니라 덴소, 무라타, 교세라, TDK, Rohm 등 부품 기업들은 인버터와 컨버터 등 고전류·고전압·고온 대응이 가능한 자동차용 부품·소자 등의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광범위한 저변 역량의 잠재력 

일본 전자산업은 최근 스마트폰과 TV에서의 부진을 벗어나, TV와 자동차 분야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모색하고, 자동차, 의료, 산업용/에너지 솔루션 등 신규 중장기 전략 분야를 선정하여 매진하는 등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이 혁신적 이슈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하는 힘은 예전에 비해 떨어졌으나, 수출입, 생산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며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부품·소자 수출은 월 6천억 엔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견조하다. 일본에는 대기업-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튼튼한 기술력과 노하우,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수많은 기업이 산업 저변을 받쳐주고 있다. 소수의 대기업에 생산, 수출, R&D 등이 편중되어 있는 국내의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일본 전자기업들이 스마트폰, TV와 같은 일반 소비자 대상 대규모 단일 시장에서 단기간 내 글로벌 강자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품, 소재, 기초기술 등의 광범위한 저변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일본 전자산업의 잠재력은 여전히 커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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