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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규모가 큰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해지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금리 하락으로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부채상환능력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여전히 많고 자산 규모가 큰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은 약화되었다. 추가로 실적이 악화되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는 대규모 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경기부진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지 않으면서 시중금리가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 이후 대기업들의 연속적인 유동성 위기로 불거졌던 기업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자금시장도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 몇몇 대기업들의 지급불능이 현실화되었지만 부도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다. 은행의 기업 대출금에 대한 연체율도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도 낮은 기업에 대한 우려 여전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었지만 국내 기업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에 대한 신용위험은 낮아졌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AA-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회사채수익률-국고채수익률)는 2014년 상반기 0.4%p대에서 2014년 10월 0.3%p대로 낮아졌지만 BBB- 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계속 6.1%p대를 유지하면서 낮아지지 않고 있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해당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기업들(2010년~2014년 상반기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회사)의 부채상환능력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재무지표로 부채상환능력을 평가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국내 기업 부채상환능력 완만한 개선 

2010~2012년 동안 악화되었던 국내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은 2013년 이후 개선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비금융회사의 이자보상배율은 2010년 4.1(이하 재무지표는 중앙값 기준)에서 2012년 2.7로 하락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부채상환능력이 빠르게 개선되지는 못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3.1, 2014년 상반기 3.3 등을 기록하여 완만한 상승에 그쳤다. 

국내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높아진 것은 수익성이 상승하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수익성과 금융비용 부담 정도로 나누어 살펴보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비용 부담은 줄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2012년 3.82%에서 2014년 상반기 3.94%로 0.12%p 상승했고, 금융비용부담률(이자비용/매출)은 1.16%에서 0.89%로 0.27%p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상승폭보다는 금융비용부담률 하락폭이 크다. 2012년 이후 이자보상배율의 상승은 수익성 개선보다 금융비용 부담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3년에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배율은 상승했다. 2013년 이자보상배율의 개선은 주로 금융비용 부담의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기업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이자비용/차입금)은 2010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지속하면서 2012년 4.9%에서 2014년 상반기 3.9%로 낮아졌다. 

수익성 개선과 금융비용 부담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배율 상승이 소폭에 그친 것은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자산의 활동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기업의 차입금의존도(차입금/자산총액)는 2010년 22.2%에서 2012년 23.6%로 상승했다가 2013년 22.6%로 하락했지만 2014년 상반기말 23.4%로 다시 상승했다. 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총액)은 2010년 이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다. 2013년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2010년 0.87회에서 2014년 상반기 0.78회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경기부진으로 자산 규모와 비교한 판매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의 결정요인 중에서 수익성(영업이익률), 재무구조(차입금의존도), 자산의 활동성(자산회전율) 등은 주로 기업의 내부적인 경영성과 요인이고 시중금리(차입금평균이자율)는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외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2012년 이후 국내 상장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의 개선은 기업의 외부요인인 시중금리 하락에 주로 기인했다. 

부채상환능력 취약 기업 여전히 상당수 

전반적으로 부채상환능력이 개선되면서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비중도 줄었다.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다. 이자보상배율 3 이하인 기업은 경영환경이 악화될 경우 부채상환능력이 빠르게 약화될 위험이 있다. 

이자보상배율을 크기 별로 나누어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의 비중은 2012년 29.5%에서 2014년 상반기 27.5%로 감소했다. 부채상환능력이 낮다고 평가되는 1~3에 속한 기업의 비중도 19.6%에서 16.9%로 줄었다.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이 보유한 차입금의 비중도 2012년 38.5%에서 2014년 상반기 36.7%로 낮아졌다. 

그렇지만 상당수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4년 상반기 기준으로 10개 기업 중에서 3개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취약(이자보상배율 1 이하)하고 절반 가까이가 경영환경이 악화될 경우 부실이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자보상배율 3 이하)이 있다. 부채상환능력 취약 기업의 차입금 규모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회사 중에서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의 차입금 규모는 2012년 이후 줄었지만 2014년 상반기 기준 121.3조원에 달한다. 부실화 위험이 높은 차입금 비중이 기업 수 비중보다 크다는 것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에는 대규모 차입금을 보유한 기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건설, 전기전자, 운수창고 업종의 부채상환능력 취약2014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업종별 이자보상배율 수준과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의 수와 차입금 비중을 살펴보면 부채상환능력의 업종별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 업종별 이자보상배율 수준에 있어서는 건설(0.9), 전기전자(1.5), 운수창고(2.0) 등이 낮았고, 전기가스(8.5), 비금속광물(7.1), 음식료(6.4) 등은 높았다. 

건설업은 이자보상배율 수준이 낮을 뿐만 아니라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이 51.6%, 차입금 비중은 52.3%에 이르고 있어 전반적으로 부채상환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는 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은 낮지만 기업 수는 38.9%, 차입금은 14.8%에 그쳐 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운수창고업은 전반적으로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의 비중은 28.6%인데 비해 차입금의 비중은 79.1%에 달하고 있어 주로 규모가 큰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업은 이자보상배율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1 이하인 기업의 비중이 2.8%, 차입금 비중은 1.1%에 그쳐 전반적으로 부채상환능력이 높다. 전기가스업은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았고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의 비중이 9.1%에 불과했지만 차입금 비중은 55.6%에 달해 전반적으로 부채상환능력은 양호하지만 일부 대규모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섬유의복 업종도 이자보상배율 수준은 중간 정도였지만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의 비중이 40.0%, 차입금 비중은 54.5%에 이르고 있어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기업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가 큰 기업의 부채상환능력 빠르게 약화 

분석대상 기업을 자산 크기 순서로 5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부채상환능력을 살펴보면 2012년 이후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그룹만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최상위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 3.4에서 2014년 상반기 3.0으로 낮아졌다. 반면 나머지 4개 그룹은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상승(차상위 2.8→4.7, 중간 2.5→3.7, 차하위 3.6→4.6, 최하위 1.2→1.4)했다. 

그룹별 이자보상배율 순서에서도 자산 규모 최상위 그룹은 최하위 그룹 다음으로 낮아졌다. 2010년과 2014년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을 비교해 보아도 자산 규모가 큰 그룹의 하락 폭(최상위 -1.1, 차상위 -1.4, 중간 -0.2, 차하위 0.1, 최하위 -0.3)이 비교적 컸다. 

자산 규모가 큰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이 낮아진 것은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자산 규모가 클수록 영업이익률의 하락 폭이 컸다. 2010년~2014년 상반기 동안 자산 규모 최상위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6%p, 차상위는 2.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자산 규모 최하위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0.4%p 개선되었다. 

자산규모 큰 기업에 부실위험 높은 차입금 집중 

자산 규모가 큰 기업 중에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도 상당수 존재한다. 2014년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 최상위 그룹에서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의 비중은 27.3%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 규모 최하위 그룹(42.9%) 다음으로 높다. 

자산 규모가 큰 기업에 속해 있는 부채상환능력 취약 기업은 차입금 규모도 크다. 자산 규모 최상위 그룹 중에서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의 평균 차입금 규모는 2조 9,240억원에 달한다. 자산 규모 최하위 그룹에 포함된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의 평균 차입금 규모는 217억원에 불과하다. 135배나 차이가 난다.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 중에서 자산 규모 최상위 그룹에 포함된 기업의 비중(기업수 기준)은 19.8%에 그치지만 차입금 비중(금액기준)은 86.8%에 이른다. 상환능력이 취약한 차입금은 대부분 자산 규모가 큰 기업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신용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중국 경기 둔화, 원화 강세 등으로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규모가 큰 기업들이 실적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부채상환능력도 더 많이 악화되었다. 수출 경기부진이 기업부실 위험을 소규모 기업에서 대규모 기업으로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소규모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부실화 위험도 높다. 소규모 기업의 신용위험은 금융시장에 이미 알려져 있고 규모가 작아 여러 기업이 동시에 부실화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대규모 기업의 부실은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개별 기업의 차입금 규모에 있어서도 대규모 기업이 소규모 기업에 비해 훨씬 크다. 대규모 기업의 부실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소규모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실제로 2012년 하반기부터 2013년 동안 국내 일부 대기업이 지급불능에 빠지면서 자금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경험이 있다. 

대규모 기업의 부실위험은 아직 표면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많다는 점이 우려된다. 최근 국내 기업의 부채상환능력 개선이 기업의 기초적인 요인보다 금리하락에 주로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부진으로 실적이 추가로 악화되거나 대외적인 금융불안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상환능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규모 기업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에서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신용스프레드가 낮아지지 않는 것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대량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기업이 계속 생존하면서 부실이 확대되고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부실 위험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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