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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중국에 휘둘리는 홍콩경제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이유'



홍콩은 중국에게는 지난 역사의 오욕과 영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영국과의 아편전쟁에 이은 불평등 난징조약으로 식민시대의 개막을 알린 도시였으나, 99년 뒤엔 떠오르는 대국 경제의 관문과 같은 존재로 각인됐다.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문호를 개방한 4개 경제특구에 인접한 이질적인 경제체제(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에서도 홍콩이 가장 극적인 변화를 거쳐왔다.


개혁개방 역사가 30년 이상 쌓이고, 사실상 거의 모든 중국 내지경제가 개발구 개방구가 되면서 오늘날 홍콩경제의 위상은 예전 같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홍콩의 제조시설과 자금 기술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였던 바로 북쪽 선전시가 IT산업을 육성해 대륙 내에서도 손꼽히는 발전거점으로 부상하면서 이젠 ‘선전이 홍콩을 먹여 살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올 처지다. 홍콩경제의 경쟁력을 상징했던 금융산업 분야에서도 경쟁도시 상하이의 부상은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콩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빈번한 민주화 시위로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홍콩경제는 제조업 공동화라는 중국발 쓰나미를 서비스산업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제조업의 위축에 따라 2000년대 들어 추세적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되는 흐름을 뒤집지는 못하고 있지만, 금융 물류 등 서비스업의 경쟁력 향상을 토대로 중국과 글로벌경제간 다양한 연결고리 역할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아예 선전과 홍콩을 함께 묶어 IT와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실험적인 정책까지 추진하는 중이다. 홍콩경제가 추구해온 중국발 위험회피 및 기회활용 전략은 제조 경쟁력 약화란 위기를 맞은 한국경제에도 훌륭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목 차 >

 

1.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홍콩경제도 천지개벽
2. 중국경제가 활용하는 홍콩의 경쟁우위들  
3. 한국에 주는 시사점


홍콩경제 쇠퇴에 대한 우려가 처음 나타났던 것은 2014년 9월의 ‘센트럴 점령(Occupy Central)’ 시위 때였다. 미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추정에 따르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 시위가 홍콩의 관광업과 소매업에 끼친 손실은 하루 1억 홍콩달러에 달했으며, 한 달 만에 홍콩 증시에서 5,000억 홍콩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 여러 언론에서는 홍콩의 비즈니스 환경이 경쟁력을 잃었으며, 홍콩경제가 쇠퇴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들을 쏟아냈다.


시위는 2개월여만에 가라앉았지만 홍콩경제 쇠퇴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울한 경제 수치들이 쇠퇴론에 아직도 힘을 실어준다. 지난 2년간 GDP 성장률이 연속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엔 소매매출 3.7% 하락, 관광객 2.5% 감소, 수출액 1.8% 감소 등 우울한 수치들이 잇따랐다. 홍콩경제가 중국과 서방의 무역 중개지의 역할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중국경제가 개방되고 외부와의 직접 무역교류가 많아지면서 홍콩의 중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홍콩의 쇠퇴는 시간문제란 견해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일부 경제수치만을 들어, 더욱이 홍콩의 과거 영화와 비교하면서 홍콩경제가 쇠락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본고에서는 먼저 홍콩경제의 성장과정과 중국 내륙경제와의 연결고리의 변화 등을 살펴보고, 홍콩경제의 어려움과 강약점을 분석해본다. 중국이란 엄청난 기회와 위협 속에서 홍콩경제가 헤쳐 나온 생존경로 및 경쟁우위들은 한국경제에도 전략적인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1.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홍콩경제도 천지개벽

 


1950년 이전의 홍콩은 중개무역을 주로 하는 자유항구였지만, 경제 수준은 높지 않았다. 2차 대전 이 끝나면서 세계시장에서 소비품이 부족하고 식품과 방직품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홍콩은 1950년부터 제조기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저렴하면서도 기술적 소양이 높은 노동력이 풍부했으며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정부가 자유경제 정책을 채택하고 체계적인 법과 제도를 수립하여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이러한 사업환경 속에서 홍콩은 서양 선진국들로부터 산업을 이전 받아 의류방직을 비롯한 노동집약적 경공업과, 전자 조선 기계제조 등 적정 규모의 중공업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1976년 홍콩의 제조공장은 4만 개, 근로자도 80만 명으로 늘어났다. 공업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4년 31.3%로 최고조에 달했다. 제조업이 빠른 속도로 경제를 일으키면서 1962년부터 1984년까지 홍콩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무려 8.3%에 달했다. 이 기간 GDP는 15억 달러에서 334억 달러로, 인당 GDP는 483 달러에서 6,179 달러로 크게 늘었다(<그림 1> 참조).


중국 개혁개방 이후 홍콩의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토지 노동비용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 들어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대륙의 주강(珠江) 삼각주 지역으로 이전되기 시작했는데, 그 후 홍콩의 제조업은 업그레이드되지 못했고, 빠르게 공동화 되어갔다. 지난해 공업이 홍콩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까지 하락했다(<그림 2> 참조). 그 중에서도 제조업은 1.3%, 부가가치는 296억 홍콩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홍콩의 서비스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무역물류, 금융서비스, 공상지원 서비스, 관광업 등이 발달했다. 2014년 이 5대 서비스업이 GDP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는데, 서비스업 전체가 홍콩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의 75.4%에서 2014년 92.7%까지 높아졌다(<그림 3> 참조). 그러나 이 같은 서비스업 부가가치의 증가가 제조업의 쇠퇴 부분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에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둔화했다.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은 3.8%로 떨어졌다.


소비 투자 및 무역의 GDP 기여도를 분석해보면, 수출의 기여도가 1980년대 중후반 절대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홍콩제품의 거대한 판로가 생겨났고, 중개무역 역시 활성화되면서 대중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그림 4> 참조). 그러나 수입 역시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경제성장에 대한 순수출의 기여도는 불안정하게 나타났으며 그나마 최근 수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제조업 내륙이전의 부정적 효과와 더불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동산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속도를 조절하는 바람에 투자의 성장기여도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2010년대 들어 수출 투자에 비해 소비가 홍콩경제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큰 성장동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그림 5> 참조).

 


2. 중국경제가 활용하는 홍콩의 경쟁우위들

 


이번에는 홍콩과 중국 대륙의 경제관계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자. 홍콩이 1960년대 제조업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던 시기, 1980년대 구조조정기, 최근의 성장 둔화기 모두 중국 변수를 빼면 설명하기 어렵다. 홍콩 제조업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선전(深圳)을 비롯한 주강 삼각주 지역으로 이전되기 시작, 1987년~2000년 간 선전의 총 FDI 중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63%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선전이 받아들인 FDI 중 공업 비중이 대략 66%였으므로, 홍콩 투자가 선전 제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개방 전 한적한 어촌이었던 선전의 총 공업생산액은 1980년 1.1억 위안에서 2000년 3.1조 위안으로 폭증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 리쟈청(李嘉诚) 등 홍콩의 유력 4대 대기업 계열이 대륙 부동산시장에 진출하면서 홍콩의 서비스업 역시 대륙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더욱 중요한 점은, 홍콩이 대륙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자 외자기업들 역시 자연스럽게 홍콩을 대륙진출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대륙의 관문’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홍콩정부 투자유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총 6,813개의 외자기업이 홍콩에 지역본부 또는 지사를 설립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일본 영국계 기업들이고, 주로 무역 도소매 금융 전문서비스업 교육 서비스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이 2014년 받아들인 FDI 투자액은 1,030억 달러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 중 중국 이외 비중이 75%다. 같은 해 홍콩의 ODI(대외직접투자) 금액은 1,430억 달러로 역시 세계 2위였는데, 이 중 대륙 투자비중이 66%에 달했다. 홍콩이 외국자금을 중국으로 넘기는 중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홍콩 스스로의 필요에 따른 것이든, 중개창구이든 홍콩이 중국에 중요한 투자재원을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1980년대부터 홍콩은 중국의 최대 FDI 투자원이었는데, 1986년의 경우 홍콩의 대륙 직접투자액은 13.3억 달러로 중국 전체 FDI의 59%나 차지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이 비중은 하락했지만 2006년 이후 또 다시 높아져서 지난해엔 826.7억 달러, 73% 비중까지 치솟았다(<그림 6> 참조).


홍콩의 성숙한 자본시장은 중국 대륙기업들에게 적절한 자금을 제공해왔다. 1993년 칭다오맥주(青岛啤酒)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여 2.9억 홍콩달러를 조달한 것을 시발로, 2016년 3월 말 현재 328개의 중국 내지기업(중국기업이 실질적 지배주주인 기업 포함)이 홍콩에 상장했다. 1993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중국기업들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끌어 모은 자금은 약 4조 홍콩달러, 시가총액은 9.8조 홍콩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4대 국유상업은행도 홍콩 증시를 통해 성공적으로 주식제 개혁을 성공시키면서 아울러 글로벌 전략투자자들의 지분을 끌어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선전의  BYD 등 민영기업들도 홍콩 증시를 통해 투자재원을 얻을 수 있었다. 주식시장 외에도 역외 인민폐 채권시장이 활성화돼 2007년 7월 국가개발은행이 첫 채권을 발행한 이후 지난 연말까지 내지 기업 및 정부기관이 모두 4,515억위안이나 자금을 끌어 썼다.


대륙 정부 관세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유무역항으로서 홍콩은 대륙경제의 주요한 상품수입 창구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수입 중 홍콩을 통한 중개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2년 0.4%에서 1997년 최고점인 40%까지 부단히 상승했고 그 규모도 0.1억 달러에서 572억 달러로 증가했다(<그림 7> 참조).


그러나 중국이 무역자유화를 추진하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과 글로벌 경제간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직접무역이 빠르게 늘어나게 되자 홍콩의 중개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수입은 1997년 1,424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7천억 달러로 늘었고, 홍콩의 대중 중개무역 역시 2,470억 달러로 더불어 늘었지만, 비중은 14.7%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중국 본토기업이 홍콩에 투자하는 이유

 

홍콩경제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홍콩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홍콩 FDI 투자는 1998년 202억 홍콩달러에서 2014년 2,218억 홍콩달러로 수직 증가했다. 중국의 전체 FDI 중 홍콩의 비중은 대략 31%를 차지했다. 비록 최근 2년 새 비중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영국령 버지니아 군도에 이어 2위 투자대상국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진출을 꾀하는 중국 본토기업이 늘면서, 홍콩은 또 다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까지 총 1,091개의 내지 기업이 홍콩에 본부 또는 지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가전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TCL이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했고, 인터넷 컨텐츠로 출발해 가전시장에 진출한 러스(乐视)도 아태본부를 홍콩에 뒀다. 이 회사 아태본부장은 “동서양 문화가 교차하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과, 첨단 IT에 익숙하고 얼리 어답터가 많은 소비시장 특성이 러스의 생태계와 경영모델을 시험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의 산업연관표를 분석해보면,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무역 왕래가 홍콩경제에 큰 동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홍콩의 수출액 중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단히 높아졌는데, 이 수출이 홍콩경제에 유발시킨 생산액 추이를 산출해보면, 1997년 1,900억 달러에서 2011년 7,823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같은 시기 홍콩의 GDP와 단순 비교해도 각각 113%, 315%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그림 8> 참조).


5대 서비스업 중 하나인 관광업은 홍콩경제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이인데, 중국인 관광객의 공헌이 절대적이다.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01년 445만 명에서 2014년 4,725만 명으로 늘었다. 홍콩을 찾는 전체 관광객 중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78%로 크게 증가했다. 인바운드(In-bound) 관광업이 홍콩에 창출한 부가가치는 2001년 198억 홍콩달러에서 2014년 936억 홍콩달러로 늘었으며, GDP 내 비중 역시 1.6%에서 4.2%로 늘었다(<그림 9> 참조).


홍콩, 중국경제에 휘둘린다

 

홍콩경제는 그 동안 아시아 네 마리 용 중의 하나이자 국제금융 및 상업의 중심지로 발달해왔지만, 대륙 경제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 및 선전 상하이 등 대륙 1선 도시와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경제둔화 추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현재 홍콩이 부딪힌 어려움은 어떤 것들일까.


홍콩이 중국경제와 깊게 융합하면서 심각하게 느낀 부정적 효과로는 부동산시장의 급등락을 들 수 있다. 2014년까지 홍콩 내 개발된 토지비중은 24%에 불과할 정도로 홍콩의 토지공급은 늘 부족했다. 지가수준이 높아 대규모 개발업체만이 부동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이들이 부동산 가격 결정권을 주도하는 형세다.


중국 부유층 및 기업들의 홍콩 부동산투자는 2000년대 들어 홍콩 부동산시장을 떠받친 핵심 요소였다. 홍콩 개인 부동산 거래액 중 내지 구매자들의 비중은 2011년 최고 24%에 달했고, 특히 호화주택 시장은 내지 구매자들이 경기를 좌우해왔다. 홍콩정부가 주택가격 폭증세를 차단하기 위해 내지 구매자에게 일종의 거래세인 인화세(印花税)를 부과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 시작하자 이번엔 부동산시장이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홍콩의 평균 집값은 2000년 ㎡당 4.4만 홍콩달러에서 2015년 13.8만 홍콩달러로 3.1배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홍콩 가계의 소득수준이 1.4배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을 40㎡로 가정하면, 홍콩의 소득 대비 집값은 2015년에 19배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집값 부담이 높은 도시가 됐다. 주택비 부담이 과도해져 생계비 부담이 커지자, 홍콩경제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고 장기투자나 혁신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투자 측면에서도 성숙단계에 들어선 산업에만 집중하고, 규모가 작지만 잠재력 있는 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져 새로운 산업과 업태가 경제성장 동력으로 부상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 중진공사(中金公司, CIC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부동산 관련 투자와 소비가 홍콩 GDP의 21%를 차지했고, 정부 수입의 44%가 부동산과 토지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현재 홍콩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불황에 빠져있고,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투자와 소비에도 영향을 미쳐 홍콩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투자와 수출의 역신장, 물류산업의 부진 상황 역시 홍콩경제의 둔화를 입증하고 있다. 2015년 홍콩의 경제성장은 순수하게 개인소비와 정부지출의 증가로 인한 것이었다. 투자와 수출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여 경제성장세를 갉아먹었다. 지난해 홍콩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9.5%나 줄어 4년 째 하락했다. 저장성 닝보(宁波)시의 저우산(舟山)항에게도 세계 4위 자리를 내어줬다. 부동산시장 불경기, 중국 관광객 수 감소, 소매업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니 홍콩경제 비관론도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홍콩의 경제위상 변화는 바로 북쪽 선전과의 비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4년 중국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에서 선전이 처음으로 12년 연속 1위를 지킨 홍콩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선전은 중국 내지 도시 중 1인당 GDP가 가장 높다. 지난 1979년부터 2014년간 선전의 1인당 GDP는 연평균 17%씩 성장했다. 홍콩은 연평균 2.8%였다.  1979년 151배에 달했던 선전과 홍콩의 1인당 GDP 격차는 2014년 1.6배로 축소됐다. GDP 격차도 2014년 2,093억 위안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격차가 약간 벌어졌지만 이는 위안화 약세 요인이 크다. 또 선전은 2차산업이 강하고, 부동산과 IT 등 서비스업 성장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선전(8.9%) 홍콩(2.4%)의 성장률 격차를 감안할 때 선전의 경제규모가 홍콩을 넘어설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림 10> 참조).


2013년 설립된 상하이 자유무역 실험구가 ‘위안화 국제화 실험실’이라는 역할을 부여 받자, 일각에서는 홍콩이 국제 금융의 중심이라는 지위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타났다. 인민은행과 주요 부처가 연합해 지난해 발표한 상하이 자유무역구 금융개혁 40개 조항에는 위안화 자본계정 자유태환 우선적 실시, 적격국내개인투자(QDII2) 제도 시범실시 등이 포함돼 있다. 대륙의 금융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역내 자금의 해외 투융자를 편하게 만들어 강력한 내지경제를 배후지로 가지고 있는 상하이를 또 다른 국제 금융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홍콩의 서비스 경쟁력 더욱 향상

 

경제성장 둔화 조짐과 내지 도시 대비 경쟁력 약화를 근거로 홍콩경제가 쇠퇴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홍콩은 내지경제와 달리 자유화된 경제로서, 세계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다른 시장경제체제 국가와 비교해보면, 홍콩경제의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기 어려워진다. 1960년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함께 경험했던 나머지 ‘세 마리 용’인 한국, 싱가포르, 대만과 최근 상황을 비교해보자.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비교하면(불변가격이나 구매력평가 등 두 가지 기준으로 보더라도) 홍콩의 수치가 가장 낮다. 그러나 지난해 성장률만 놓고 보면 한국 다음으로 높다(<그림 11> 참조). 또 최근 미 달러의 강세 속에서 홍콩달러의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기에, 미 달러 기준으로 살펴본 인당 GDP는 2014년 이후 4개 용 중 가장 안정적이었다(<그림 12> 참조). 홍콩의 2015년 수출 하락폭은 2.6%로, 4개국 중 가장 양호했다. 한국은 -8%, 대만은 -10.8%, 싱가포르는 -14.5%에 달했다(WTO 기준). 홍콩 경제가 둔화된다는 모양새는, 세계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은 중국의 다른 내지도시와 비교할 때 두드러지지만, 다른 ‘세 마리의 용’과 비교하면 그림이 달라지는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다른 아시아 용들보다 홍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배경은 내지의 정책지원과 무관치 않다. 이미 2003년 중국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와 <내지(内地)와 홍콩의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 수립을 위한 협정·CEPA>를 체결했고, 2006년에 상호간 상품무역의 완전 자유화를 실현했다. 홍콩은 201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4위 무역 파트너로 등극했으며, 양자간 무역액은 3,415억 달러에 달했다.


무엇보다 2015년 11월 중국 정부와 홍콩당국은 CEPA 기본틀 안에서 서비스업 협정을 체결했다. 양자간 상품무역이 자유화된 이후, 서비스업도 기본적으로 자유화를 실현한 것이다. 제조업 대부분이 내지로 이전한 홍콩경제에게 이 협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대륙이 홍콩에 개방한 서비스업은 153개 부문에 이르는데, 이는 WTO 160개 서비스 자유화 항목의 96%에 달한다. 특히 이중 62개 부문은 내국인 대우를 적용하기로 해, 홍콩의 서비스업에 광활한 시장을 열어준 셈이 됐다.


홍콩이 이미 글로벌화된 금융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대륙정부는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시험시장으로서 홍콩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역외 위안화 시장을 조성하는 데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2003년 위안화 업무를 시작하고 중국은행 홍콩지점이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되기까지(2013년 12월), 또 중국 금융기관이 홍콩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기까지(2007년), 중국정부는 차근차근 홍콩을 역외 위안화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지원했다.


중국정부는 2009년 홍콩과 상하이 등 5개 도시에서 위안화 국제 무역결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2011년에는 적용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함으로써 홍콩의 위안화 국제 업무가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위안화 무역결제가 증가하자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2009년 이후부터 지난해 8월 위안화가 절하되기 시작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홍콩은 위안화 결제 규모에서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런던 등 역외 위안화 시장이 점차 생겨나면서 홍콩에서 이뤄지는 위안화 결제 비중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그림 13> 참조).


또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 및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홍콩에게 위협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유출 일변도였던 위안화 국제화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 시장이 위안화의 중국 회류와 중국 자본시장 투자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자본계정 유출입 메커니즘이 순조롭게 작동한다면, 역외 주체들의 위안화 보유 리스크가 낮아져 결과적으로 위안화 보유 욕구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위안화 국제화의 추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최대 역외 위안화 중심지인 홍콩의 전략적인 가치는 결코 줄어들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이 홍콩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홍콩의 기업환경은 글로벌 경제 내에서 톱 수준이다. 기업 부담이 적고, 성숙하고 국제적인 법률 체계, 높은 수준의 전문 서비스 등을 자랑한다. 세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홍콩 기업이 부담하는 세금 및 강제성 지출은 전체 영업이익의 23% 수준이다. 한국은 33%, 중국은 무려 68%에 달한다. 홍콩은 부가가치세가 없는 등 세제가 간결하다. 법인세는 16.5%, 비법인세는 15%인데, 차등 세율을 적용하는 한국의 경우 법인소득세 최고 세율은 22%이다.

 

홍콩은 또 공정한 경쟁환경을 갖추고 있어 외국자본의 지분률 제한이 없다. 한국 중국 등 대다수 경쟁국의 경우 공공서비스, 금융, 교육 등 업종에서는 외자의 진입을 막고 있고 출판, 운수, 방송통신 등 기간산업 분야는 외자의 지분보유 비율을 제한한다.


홍콩 정부는 2015년 전세계 청렴지수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했는데, 싱가포르(8위)보다 낮지만 대만(30위) 한국(37위) 중국(83위)등보단 훨씬 앞선다. 홍콩의 법률체계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친숙한 영미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제적 통용성도 높다. 홍콩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강점은 상하이 등 내지의 경쟁도시는 결코 단기간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홍콩의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강점은 세계 정상급의 전문 서비스업이다. 홍콩은 경제성장 방식 전환 과정에서 서비스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금융, 법률, 회계, 컨설팅, 리스크 평가, 건축 및 엔지니어링 등 전문 영역에서 두터운 지식과 경험을 쌓아왔다. 또 중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수많은 중국 내지 기업과 외자기업이 홍콩 현지 기업과 비즈니스 활동, 상장, 소송, 해외투자, 회계감사 등 활동을 함께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또 홍콩은 높은 수준의 대학교와 과학연구기관, 그리고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대학, 홍콩중문대학, 홍콩과기대학은 이미 선전에도 캠퍼스를 설립하여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두 지역의 인재 협력 강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홍콩의 글로벌 인재는 중국경제가 발전하고 또 성장방식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생산요소이며, 내지와 홍콩경제를 잇는 중요한 결합지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해볼 때 홍콩경제가 쇠퇴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최근의 경제실적은 경쟁국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서비스업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 구조개선 추이는 홍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여전히 중국 기업 및 내지경제와 파트너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경협 강화노선은 이 같은 홍콩의 특수한 경쟁우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국무원은 2010년에 이미 ‘첸하이(前海) 선전-홍콩 현대서비스업 협력구’의 설립을 승인했다. 홍콩이 발전공간을 북쪽 내륙 쪽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내륙경제 역시 홍콩의 서비스업 발전 경험을 배우고 위안화 국제화, 금융, 인재, 전문 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연말까지 첸하이에 등기한 홍콩계 기업은 2,313개, 등록자본 3,244억 위안에 달했으며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업이 전체 홍콩 투자기업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홍콩계 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는 115억 위안으로 첸하이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홍콩 서비스업의 시장 공간이 더욱 넓어진 것이다.


동시에 ‘첸하이 선전-홍콩 청년드림팩토리(前海深港青年梦工厂)’에서 모바일 인터넷, 스마트기기, 문화창업 등 분야의 인재에게 창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이 공장이 유치한 129개의 창업 그룹 중 59개 그룹이 홍콩 출신이었고, 그 중 60% 이상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 2013년 초에 시작된 첸하이 국제 대출은 위안화 자본계정 개방에도 일조하고 있다. 첸하이에 등록된 기업이 홍콩 은행 및 금융기관으로부터 저비용으로 위안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사용 범위는 첸하이 지역으로 국한돼 있다. 첸하이 국제 대출 준비금액은 누적 1,000억 위안을 초과했고, 인출액은 339억 위안에 달했다. 홍콩 역외 위안화 센터가 위안화 국제화를 한걸음 진전시킨 것이다.


2013년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일대일로’ 전략 역시 홍콩당국이 놓치지 않고 있다. 13차5개년 규획에서도 홍콩의 일대일로 건설 참여를 지원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금융, 위안화 역외시장, 투자, 무역해운, 전문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홍콩의 축적된 경험을 염두에 둔 것이다. 만약 홍콩이 자신의 글로벌 산업 이전과 인프라 건설의 경험을 잘 이용하고, 국제 법률과 회계 시스템에 익숙한 글로벌 인재 등의 강점을 잘 살려 ‘일대일로’ 전략에 참여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대륙과 홍콩의 ‘윈-윈’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홍콩 특별행정구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지난 1월 시정 보고에서 총 42차례나 ‘일대일로’를 언급했으며, 홍콩을 통한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중국기업 재무자금센터의 홍콩 설립을 장려하기로 했다. 소득세 납부 시 관련 이자 지출을 감면하고, 이윤에 대해서는 절반만 과세하기로 했다.


홍콩과 아세안 10개국의 FTA 협상이 올해 내로 체결될 예정이다. 홍콩은 이밖에 일대일로 주변국과 계속적으로 FTA를 체결할 계획이다. 일대일로의 기회를 충실히 활용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3. 한국에 주는 시사점

 


홍콩의 경제규모와 산업구조는 한국과 크게 다르다. 인당 소득수준은 한국보다 제법 높지만, 730만 인구를 거느린 홍콩경제는 5천만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한국경제의 23% 수준이다. 산업구조 면에서도 중국 개혁개방과 함께 적극적으로 제조업을 이전해온 반면, 한국은 차세대 제조역량 중 일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오면서 중국과 분업구조를 발전시켜왔다. 결정적으로 홍콩은 중국의 주권 범위 내에 있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경제모델인 반면, 한국은 엄연히 이웃국가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경협의 궁극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위상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가 중국경제의 부상으로 처하게 된 위험요인과 기회요인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첫째, 제조업 이전에 따른 공동화 현상이다. 홍콩경제가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제조거점을 선전 등 내지로 옮긴 것은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서 한국의 저임 노동집약적 공정이 산동성 등으로 옮겨간 것과 동기는 거의 똑같다. 다만, 홍콩 제조업은 자체적으로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중국 이전이 이뤄진 반면, 한국 제조업은 저임 공정의 이전과 별도로 고부가가치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중국의 제조선진화와 경쟁하고 있는 점에 차이가 있다.


글로벌 제조업에서 저렴한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의 부상으로 ‘빠른 추격자’ 형의 사업모델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점차 중고가 영역에 치고 들어오는 중국 기업들 탓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지위가 약화되고 있다. 이 같은 추이를 반전시킬 혁신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홍콩의 제조업이 걸었던 전철을 한국 제조업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 중국 서비스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활용이란 기회 측면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기업에 서비스시장의 문을 활짝 연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향후 홍콩에만 배타적으로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이 텐진 광둥 푸젠 등 중국이 운영 중인 자유무역시험구는 서비스산업 부분에서 상당한 개방 및 자유화 조치를 시험하고 있으며, 이 같은 조치는 조만간 중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처럼 중국과 비중 있는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무역 파트너는 이 같은 서비스 영역의 개방을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 국무원은 특히 올해 시작되는 13차5개년 규획에서 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통한 효율제고를 중요한 전략목표로 확정했으며, 중점 육성하려는 서비스 영역은 금융 물류와 전문 서비스 등이다. 서울은 홍콩의 효율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세계 6위의 금융 중심이며,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6위의 항구도시다. 한국의 IT 산업은 핀 테크 등 일부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 당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게임 소프트 등 영역에서는 세계 정상급이고 문화산업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시장이란 기회요인을 활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는 한국의 제조, 서비스 각 영역이 중국에 충분한 부가가치를 제공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제조업의 경우, 상품무역이나 그 속에 내재된 기술요소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대응할 수 있지만, 서비스 분야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국 시장에서 고도화시켜, 중국으로 이전할 만한 서비스상품이란 매우 찾기 어렵고, 이러한 분야를 찾더라도 실제 성공적으로 중국시장에 착근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지난해 발효된 한중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양국은 산동성 연태시에 한중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이 서비스분야 경쟁력 제고에 중점이 모아진 만큼, 이 산업단지를 단순 제조단지가 아닌, 한국의 서비스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중 서비스 시험협력 기지로 운용하는 것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의 금융 물류 등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중국 내수시장 장벽은 한층 낮아질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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