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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탈출’, ‘녹색세대’, ‘거울 보는 남자’를 주목하라...국가통계에서 찾아낸 2009 블루슈머 10
(대전=뉴스와이어) 2009년 03월 10일 -- 유례없는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통계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러온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면서 올 한 해 국내 경제상황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주요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올 1분기 한국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마이너스 3%에서 최고 8%까지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실업이 증가하는 등 국내의 각종 통계도 불황의 그늘을 짙게 암시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사실상 ‘소비실종’인 상황에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소비층을 찾아내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경쟁이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 즉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를 찾아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블루슈머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직관에 의지하기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며 국가통계가 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통계청은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이 생산한 인구/사회/경제 등 사회 전 분야의 통계를 집대성한 국가통계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통계의 바다 속에는 절망의 숫자를 희망으로 해석할 수 있는 통계도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통계청은 올해도 최근 몇 년간 발표된 각 분야의 국가통계를 분석해 불황의 긴 터널을 헤쳐 나가야 할 기업과 마케터 그리고 정부가 주목할 만한 ‘2009 블루슈머 10'을 선정했다.

2009년에는 ‘불황속 희망의 코드 읽기’, ‘친환경 등 미래비전’을 주요테마로 10가지 블루슈머 아이템을 선정했다.

통계청 강종환 대변인은 “통계청의 2009 블루슈머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며 “각 기관의 통계데이터베이스가 총망라된 국가 통계자료는 마케팅과 새로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니 개인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통계청은 국가통계포털(www.kosis.kr), e-나라지표(www.index.go.kr) 등 5개의 서비스시스템을 통해 <가계조사> <사회통계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 다양한 통계를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가통계에서 어렵게 찾아내 선정한 ‘2009 블루슈머 10’을 소개한다.

1. 백수 탈출(Job Seekers)

# 1. 올해 2월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 P씨는 최근 이미지컨설팅 업체를 찾아 맞춤형 메이크업과 면접 요령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조만간 예정된 입사 면접에서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 2. 대기업 8년차 직장인 S씨(36세, 남)는 요즘 영어 학원 새벽반에 등록했다. 토요일에는 스피치 학원에서 ‘프레젠테이션’과정을 수강하고 있어 일주일 내내 바쁘다. 불황으로 회사 내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말이 떠돌고 있어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해서다.

올해 국내 고용시장에 최악의 실업 한파가 예상된다. 통계청의 <2009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준비자는 52만9000명에 이르며, 구직단념자도 16만5000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구직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월 취업자는 2286만1000명으로 2008년 1월 2296만4000명에 비해 10만3000명이 줄었고, 이 중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9만 9000명이 감소,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할 연령층인 30대 취업자 수 역시 11만3000명이 감소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로 각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현실화하고 있어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고용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고용시장 전체가 말 그대로 한파를 겪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실업 탈출과 고용 유지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불황을 모르고 있다.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과 같은 인터넷 취업 지원사이트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03년 약 300억에서 2006년 약 700억 원, 2008년에는 약 800억 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예비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미용, 요리 학원 등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물가 품목 중 ‘취업학원비’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가 200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인 2008년에는 115.6을 기록해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 2월에도 119.3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취업학원비 물가지수는 매년 전체 소비자물가 총지수를 상회하고 있으며, 상승률도 전체물가보다 높은 경향을 보여 왔다. 이는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어렵지만, 취업 준비를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이 취업학원비 관련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에 필수 자격 요건이자 직장인들의 승진, 직무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영어. 이에 성인 대상 영어학원도 불황을 모르는 대표 업종 중 하나다. YBM어학원의 경우 매달 5만여 명의 수강생이 등록을 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2006년에 600억원에서 2007년 760억원, 2008년에는 890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취업대비와 직무능력 향상 등 고용지원 관련 업종이 세분화되면서 전문성과 특성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적성, 인성과 직무적성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으며, 면접대비를 위한 이미지컨설팅, 직장인들의 필수 덕목이 된 프레젠테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스피치 학원 등에 취업예비생들과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과 기존 직장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들 전문 학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생존형’ 수강생들이다.

원래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피치클리닉에는 일반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등록해 화술과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배우고 있다. 일부 화장품 회사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학원의 경우 취업생들을 위해 전통적인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 과정에 복장과 매너, 자기소개법, 인터뷰 요령 등의 프로그램을 더해 취업준비교육과정으로 변신을 꾀하는 사례도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창업컨설팅, 교육 등 창업지원 관련 업종도 취업지원 시장과 더불어 점점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1인 창조지식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1인 기업을 위해 사무실이나 회의 장소를 빌려주는 장소 대여업, 사무용품 대여업도 유행할 전망이다. 또한 프리랜서들이 일감을 찾기 위해 발품 파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중개업도 유망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택근무자들과 1인 기업 운영자들을 위한 공동비서업무나 세무, 회계 및 웹 컨설팅, 보안 업종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선미 스피치랩’의 이선미 대표는 “예전에는 주로 아나운서 지망생이 화술학원에 등록해 수강을 했었는데, 요즘은 이와 무관한 대학생과 일반 직장인의 문의와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불황으로 인한 취업한파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들과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 똑똑한 지갑족(Smart Consumer)

둘째 아이를 출산한 L씨(서울시 정릉동, 35세)는 최근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온라인 사이트에서 100만 원대 명품 유모차를 중고로 구입했다. 고가이긴 하지만 유모차가 필요한 기간에만 사용하고 다시 판매할 수가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통계청의 <2008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 상승을 고려한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02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소득이 줄면 당연히 소비 패턴도 변하게 마련이다.

또한 통계청의 <소매판매액>통계에 의하면 지난 해 4분기 내수시장에서 내구재(승용차 등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제품)와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 가능한 비교적 저가의 개인용품)의 판매액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구재의 경우 10조 8560억원 어치가 팔려 전년 동기대비 -10.3%를 기록했고, 준내구재의 경우 -7.7%로 감소했다.

반면 비내구재(식품, 종이 등 단기적으로 쓰는 제품)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4.4%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 해 12월 일반음식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사람들이 외식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오피스 타운 근처 도시락 전문점에는 도시락을 사려는 직장인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에 의하면 경기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해 하반기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76.6% 증가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점심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전체매장의 매출상승률이 12.6%인데 반해 오피스 상권은 17.1%로 4.5%가량 많아 경기불황으로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가격 때문이 아니라 음식점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업무를 보거나 자기계발 노력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도시락 이용자들의 생각이다.

최근 소비 형태를 분석해보면 IMF 당시처럼 무조건 안 쓰고 안 먹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대는 아님을 알 수 있다. 초저가 상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효용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른바 ‘똑똑한 지갑족’이 등장한 것이다. 이 새로운 소비층은 경기가 어려워져도 만족스런 가격과 효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중고품 구매와 대여가 이들의 똑똑함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옥션 중고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4%이던 전년대비 거래액 증가폭이 10월 140%, 11월 265%, 12월에는 무려 600%까지 치솟았다. 이 업체의 경우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최초로 중고품 판매 고객을 위한 전용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 중고 거래 수수료를 대폭 하향 조정키로 했다.

불황에 각종 대여업도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이 지난 해 11월 시작한 ‘악기 대여’서비스는 한 달 만에 이용객이 6~7배나 늘었다. 악기뿐만 아니라 500여만 원 하는 안마의자 등도 대여를 해준다. 아이가 빨리 자라 사용기간이 짧은 육아용품과 도서대여 서비스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유아침대 대여서비스의 경우 매달 10%이상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어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자녀 교육 문제다. ‘똑똑한 지갑족’의 교육 방법은 다름 아닌 ‘엄마표 학원’, ‘엄마 선생님’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주부, 즉 ‘공주족’이 늘고 있는데,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도 해결하고 자녀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주부들이 다양한 공부와 체험 학습을 시도하면서, 관련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영어 뮤지컬 학원이나 어머니 독서 교실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용 학습 교재도 인기 상품이다. 옥션의 경우 학습교구 및 완구 판매량은 지난 2006년 한 달 평균 약 7000개에서 2008년에는 2만6000개로 3년 사이 무려 370% 이상 증가했다. 취학 전 아동들이 집에서 엄마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유아교육프로그램 '아이챌린지'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이 2007년보다 20% 정도 늘어 월 4000만 원가량 판매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똑똑한 지갑족은 문화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알뜰하게 즐길 줄 안다. 영화에만 적용되었던 조조할인이 최근 문화센터 강좌, 연극 공연 등에도 적용되면서 수강생과 관람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이 처음 시도했던 11시 콘서트가 주부들을 중심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연극에서도 아침 11시에 공연하는 ‘모닝 연극’이라는 신상품이 등장했다. 대구 예술의 전당에서도 오전 11시에 공연하는 일명 ‘브런치 오페라’가 인기를 끌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독자가 책을 구입한 후 일정 기간 내에 기증하면 책값의 50%를 되돌려 주는 ‘북 리펀드’ 제도도 한 대형 서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NH농수산홈쇼핑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아침 6시에 시작되는 첫 방송에서 7%를 할인 판매하는 `조조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평균 15%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조할인은 단순히 문화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타 업종에서도 구매층을 넓히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용태마케팅연구소’의 김용태 소장은 “불황에도 예전의 제품이나 서비스 구입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잊지 못하는 소비자의 심리는 존재한다”며,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제품가치를 지닌 대체재를 제공한다면 똑똑한 소비자의 지갑은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3. 나홀로 가구(Single Household)

원룸에서 산 지 5년째인 직장인 K씨(34세, 여)는 이제 혼자 사는 생활이 익숙하다. 아침은 매일 배달되는 유기농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퇴근 이후에는 1인용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읽는다. 주말에 주로 쇼핑을 하는데 마트에도 소용량 포장 제품이 많이 진열돼 있어 불편함이 없다.

국내에서 K씨와 같은 나홀로 가구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에 164만 가구였던 1인가구가 2009년에는 342만 가구(추계치)로 1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5년 12.7%에서 2007년부터는 20%를 넘어섰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의하면 2030년에는 국내 1인가구가 471만 가구(23.7%)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황으로 결혼을 미루는 젊은 층과 혼자 사는 노인으로 대표되는 1인 가구의 증가가 대한민국의 소비지형을 바꾸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원래 제품을 대용량으로 포장해 싸게 파는 것이 주된 판매 형태지만 요즘에는 소용량 포장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혼자 조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양념과 밑반찬에서부터 혼자서도 쉽게 요리가 가능한 반조리 상품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이마트에서는 회가 6~7조각 들어 있는 1인용 생선회까지 등장해 인기다.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싱글산업은 가구, 가전, 여행, 대행업, 식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싱글산업의 특징은 맞춤형과 소형화, 컨버전스로 압축할 수 있다. 긴 소파 대신 혼자 앉아 책을 읽고 TV를 시청할 수 있는 1인용 소파나 소파 베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몰에 의하면, 미니 식탁이나 소파 베드 구입자의 80% 이상이 혼자 사는 싱글족이며, 2~3년 전과 비교하여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 PMP 등 소형 복합가전의 판매도 늘고 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나홀로 가구의 맞춤형 니즈를 잘 파악한 제품들이다.

현재 옥션이나 G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견용 자동 급식기도 싱글족을 겨냥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출근과 여행 등의 이유로 집을 비울 경우 자동급식기를 활용하면 급식시간과 사료 및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주택시장에서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주택인 ‘미니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직장인, 독신여성, 학생, 전문직 종사자 등 1~2인 가구에게 적합한 ‘미니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10년 동안 18만 채의 미니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최근 통계청의 <2005 인구주택총조사>를 바탕으로 서울시내 1인 가구 밀집현황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 밀집지역은 지하철 2호선을 축으로 둥근 벨트 모양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형성될 미니아파트 주변에 이들의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쇼핑대행, 음식 배달업, 심부름센터 등 생활 지원 사업이 유망할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독거노인들이 늘면서 노인 돌보미 시장도 매년 성장해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2010년에는 시장이 1조6911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에 방문시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해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추가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에서도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할 만하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장진호 박사는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경제활동 인구와 사회이동성이 증가하였고, 개인생활에서 결혼적령이나 기존의 결혼규범이 덜 구속적인 것이 되었으며, 가족 간의 유대의 끈이 느슨해진 것이 원인 중의 하나”라며, “1인 가구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가족과 친구를 대신할 감성을 덧붙이는 노력을 한다면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 녹색 세대(Green Generation)

환경시민단체 회원인 직장인 C씨(38세, 여)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강의를 들은 후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려고 최근 전기충전 자전거를 구입했고, 쇼핑을 할 때는 웬만하면 CO2 발생량이 표시된 탄소성적표지를 확인하고 구입한다.

C씨는 이른바 녹색세대(Green Generation)이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개인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녹색세대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소비층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지구를 지키는 일은 집에서부터’라는 슬로건 하에 등장한 미국의 에코맘(Ecomom)처럼 생활속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소비계층이다.

환경부가 지난 해 실시한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분야별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90.9%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선택해 많은 국민들이 이의 심각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6년 기준 5억9950만 tCO₂(이산화탄소톤, 각종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로, 선진국 온실가스 의무감축 기준 해인 1990년 배출량(2억 9810만 tCO₂)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세계 10위권이다.

또한 OECD IEA 자료에 의하면 독일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9% 감소했으나,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6% 증가해 중국(12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먼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강남구가 지난 해 3월 최초로 ‘탄소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전체 22만 가구 중 10만 가구가 회원으로 등록해 탄소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25개 구가 모두 탄소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지방으로도 확산 중이다.

탄소마일리지 제도는 가정, 기업, 학교 등이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을 절감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면 세제 감면, 친환경 상품권, 대중교통 이용 등에 활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환경부도 지난 해 8월부터 세탁기, 두부, 콜라 등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시범 실시하였다. 올해부터는 기업의 신청을 받아 본격적으로 ‘온실가스라벨링’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탄소성적표지가 녹색 소비자들의 가장 큰 구매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탄소 배출 저감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해 11월 환경부와 ‘탄소성적표지제도’운영에 관해 협력키로하고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홈플러스는 2020년까지 CO2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고 자사 PB상품에 ‘탄소라벨’을 단계적으로 부착키로 했다.

녹색세대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공감하면서 생활 속 탄소 저감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에너지 절약 제품 등 탄소 배출량이 적은 상품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의 지난 해 10월 자전거 매출액은 2007년 같은 기간보다 91%나 늘었다. 자전거 전용 의류와 부품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 충전식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녹색뉴딜정책의 일환으로 2018년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전국을 일주할 수 있는 총연장 3114km의 자전거 도로망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절약 제품도 녹색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품목이자 유망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솔라판(solar plate)이 부착되어 있어 직사광선을 이용, 노트북, MP3, 휴대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배낭과 태양광을 이용한 캠핑등과 태양열 조리기구(솔라 쿠커) 등이 이미 판매중이다. 전구생산업체인 리드에스코는 최근 옥외광고 에 쓰이는 에너지 절약램프인 ‘ESL(Energy Saving Lamp)’을 선보였는데 일반 형광등보다 5배 정도 수명이 길고 전기료도 7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절수형 변기, 콩기름으로 인쇄된 책자,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 웜비즈(Warm biz), 쿨비즈(Cool biz)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생활용품 등이 유망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친환경 음식용기, 친환경 비료, 천연 살충제, 절전형 인버터 에어컨, 물 절약 레버, 휴대용 젓가락, 친환경 가스 스토브, 에코 쇼핑백, 재생 토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도 녹색세대를 위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임재규 박사는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으로서뿐만 아니라 그린비즈니스는 향후 10년 이상 시장의 블루칩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을 잘 이해하고 친환경 관련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므로 많은 기업들이 그린비즈니스에 주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5. U-쇼핑시대(Ubiquitous Shopping)

결혼생활 5년 된 주부 B씨(여, 34세)는 최근 집에서 인터넷으로 생활용품을 구매하면서 문득 자신이 몇 년 전 TV에서 보았던 갇힌 공간에서 인터넷으로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서바이벌’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반찬 등 음식재료 구매까지 인터넷과 TV홈쇼핑 등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국가이고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3년 뒤인 2012년에는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빨라진다고 한다. 사이버 쇼핑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이동성을 강화한 넷북, 스마트폰, 터치폰 등 개인용 미디어 기기의 보급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드라마나 쇼를 보다가 주인공이 입고 있는 의상이나 제품을 리모콘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IPTV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다. 이제 단순한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이라는 한계를 넘어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쇼핑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쇼핑으로 쇼핑 환경과 형태가 진화하면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커지고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일부 업체에서는 휴대폰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쇼핑몰을 운영 중에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 전화를 이용해 백화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SKT가 개시한 인터넷 쇼핑몰 11번가 역시 ‘모바일 11번가’를 오픈할 예정이다. G마켓도 업계 최초로 G마켓 웹사이트와 G마켓 모바일 쇼핑 연동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KTF의 경우 모바일 슈퍼마켓인 ‘쇼마트’의 취급 품목을 넓히는 등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계청의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2008년 전자상거래 규모는 629조 967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18조 1460억 원으로 전년 15조 7660억 원에 비해 15.1%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농협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09 국내소매시장 전망>을 보면 2009년 사이버쇼핑 부문 예상 매출액이 총 21조2000억 원으로 백화점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쇼핑의 편의성, 불경기에 따른 가격 경쟁력 등의 강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기반 상거래는 생활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초기에는 의류나 전자제품이 판매의 주축을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야채와 생선 등과 같은 신선식품까지 인터넷으로 주문, 배달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인터넷슈퍼는 2008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3.3% 매출이 증가하며 GS25(21.7%)와 GS수퍼마켓(15.1%)의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월드점, 서울역점 등 전국 14개 지점에서 '인터넷 장보기몰'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의 경우도 지난 12월 인터넷 마트의 매출이 무려 55%나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 슈퍼는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젊은 주부들의 ‘장보기’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슈퍼 운영 업체들은 배송지역을 넓히고 전국 당일 배송, 신선식품의 경우 3시간 이내 배달 등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슈퍼의 특성에 맞는 전용 배달 서비스나, 온라인 중고품 전용 택배 등 차별화된 택배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택배업은 전자상거래 시장과 동반 성장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단가인하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온라인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컨설팅 업종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몰 사이트 구축, 호스팅 제공, 스튜디오 렌탈, 촬영 대행, 정보 제공 및 교육 등이 이른바 ‘U-쇼핑시대’에 각광 받는 업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주문 확인 등이 가능한 넷북이나 다기능 모바일 제품들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쇼핑몰 운영업체들을 위한 e카탈로그 제작지원이나 통·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유망 분야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무용품 구매대행업 '구매로'는 상품 공급자와 구매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수·발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구매자인 기업 입장에서도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매번 결제할 필요 없이 월말에 한 번만 결제하면 된다. 제품을 보관할 점포가 필요 없고 재고를 보유할 일도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터넷 창업 전문회사 노노스의 송현숙 대표컨설턴트는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경매사이트 등에 이어 올해는 IPTV가 가세하면서 U-쇼핑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루에 한 가지씩만 물건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해외 아이디어 상품 쇼핑 전문몰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유통형태나 콘텐츠를 잘 활용한다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6. 내나라 여행족(Intrabound Traveler)

직장 생활 4년차인 K씨(남, 31세)는 해외여행 경험이 많다. 대학 때는 배낭연수를 다녀왔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여름휴가를 반드시 해외에서 보내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혼자서 KTX를 타고 국내 여행을 1박 2일간 다녀온 후 국내여행이 주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자주 국내 곳곳을 여행키로 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국내 여행으로 유턴하는 여행객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불황이라고 하는데도 유명 관광지의 경우 주말이나 연휴에는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여행객 상당수가 해외 대신에 국내여행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출입국 및 관광수지 통계>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관광지출이 지난 2007년 158억 8천만 불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26억 4천만 불로 급격히 줄어 전년대비 20.4%가량 하락했다. 반면에 관광수입은 환율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지난해 90억 2천만 불로 2007년의 57억 5천만 불 대비 56.9% 급등해 관광수지가 크게 개선되었다.

내국인 출국자수도 2008년에 총 1199만 6000명으로 전년대비 약 10% 감소했다. 내국인 출국자수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약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8년 처음으로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반해 국내여행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사인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 해 1~11월을 기준으로 한 국내여행자수를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자 수는 순수 내국인이 국내 관광지를 찾는 경우에만 집계된다.

‘인트라바운드(Intrabound) 여행족’이 뜨고 있는 것이다. 인트라바운드 여행은 내국인(국내 장기체류 외국인 포함)의 국내관광을 뜻하는 신조어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불황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적지 않은 젊은층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한국을 재발견하는 경우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이 자사 사이트의 국내 여행상품 거래 건수를 조사한 결과, 2008년 하반기 거래 수는 상반기에 비해 81.3% 증가했고 올해도 증가 추세다. 저렴한 가격의 당일 테마 여행 상품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9% 증가했다. 특히 전체 여행 베스트셀러 상품 상위 30위권의 80%를 국내여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한 소비지출도 늘고 있다. 편의점 업체 GS25는 지난 해 12월 스키장과 제주도 등 관광지에 위치한 편의점 8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관광지 이외 일반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 증가율 7.9%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방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 축제도 국내여행 수요를 늘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총 106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만큼 성황이었다. 충남 보령의 머드 축제나, 전남 함평의 나비 축제 등은 이미 방문객 100만 명을 넘는 이른바 ‘밀리언 페스트(Million Fest)’로, 이 같은 축제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등 여행을 테마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도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출연진들이 입었던 의류 및 캠핑 장비 등은 네티즌들의 관심 속에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0년 20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규모가 지난해에는 1조8000억 원(추정)으로 늘어났으며, 매년 20%씩 성장하면서 불황을 모르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

해외여행이 주는 만족감을 대신해 줄 상품과 서비스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일본에서도 10년 불황기를 겪는 동안 해외여행이 줄면서 럭셔리 스포츠카 대여업이 해외여행의 만족감을 대신해줄 수 있는 유망업종으로 부상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고급외제차 렌탈 사업이 늘고 가족들을 동반해 이동과 숙박과 숙식 준비까지 가능한 캠핑카가 떠오르는 여행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저가 국내여행상품 및 철도를 이용한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몰에서는 최근 1일 바다 여행 상품을 9900원이라는 가격에 출시했다. 무궁화호를 개조해 침대차와 카페차, 거실차를 갖춘 철도여행상품의 경우 1박 2일에 최고 77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객실 이용률이 57%에 달할 정도다.

한국관광공사의 진수남 국내관광진흥팀장은 “최근 국내여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여행수지 개선뿐만 아니라 관광과 관련 산업의 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해외여행의 만족감을 대체할만한 수준 높은 국내 여행 상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서비스 수준이 개선돼 국내여행활성화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7. 자연愛 밥상족(Love Organic Food)

주부 3년차 A씨(여, 32세)의 가장 큰 고민은 반찬거리를 사는 일이다. 최근 각종 먹거리 사고가 끊이질 않아, 주로 유기농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사면서도 좀처럼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최근 귀농한 친구부부가가입한 생활협동조합으로부터 쌀이나 콩, 요구르트 등을 주문하거나, 농협 매장에 들러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 먹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먹거리 파동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 사회조사>중 사회 안전에 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9.0%가 유해 식품과 식중독 등 먹거리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결과는 사회안전 관련 분야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교통사고나 국가 안보보다 먹을거리를 더 걱정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수입 식품에 대한 불신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의 농약 오염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국산은 불안도가 40.4%였지만 수입 농산물은 두 배 이상 많은 87.0%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따라서 유기농·친환경 제품과 각종 안전 인증을 획득한 프리미엄 식품군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8년 4월 말 기준으로 친환경 농산물 취급 점포수가 2000년 352개, 2002년 604개에서 2004년에는 1091개, 2007년에는 1650개로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려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정 샘표식품 마케팅 이사는 "식품업체들이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가 들어가지 않은 식품과 품질 안전 인증을 받은 국산 원료로 만든 제품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방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간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들이 늘고 있다. 베란다나 마당을 활용한 텃밭 꾸미기용 화분, 소형 간이 농기구, 짧은 기간에 쉽게 기를 수 있는 상추, 새싹무와 같은 야채 종자 등이 그 예다.

먹거리 불안에 불황 여파까지 겹쳐 유기농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돕는 홈쿠킹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기농 과일즙 추출기에서부터 오토매틱 아이스크림 제조기, 친환경 튀김기, 미니 오븐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최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에서 내놓은 <2009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도 알뜰소비와 함께 '홈메이드 서포트 상품'을 이슈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전통음식 체험관이 관광과 쇼핑을 겸한 인기 방문지가 되고 있으며, 유기농 농산물의 직거래를 도와주는 사이트들도 증가하고 있다. 순창에 있는 장류체험관은 2007년 5000여명이었던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9500여명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대도시 소재 농협판매장의 친환경농산물 매출액을 보면 2007년 342억원에서 2008년에는 460억원으로 34.5%가 늘었고, 국내 최대의 생활협동조합 중 하나인 아이쿠프(icoop)그룹의 지난 해 10월 매출액은 125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5% 상승했다.

농협경제연구소 전찬익 농업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식품업계를 휩쓴 이물질 파동과 멜라민 사태 등으로 인해 먹거리 안전은 올해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식품업체들은 건강 지향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식품 안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8.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Baby Expecting Couple)

결혼 8년차인 O씨 부부는 아이를 갖고자 노력했지만 임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도 불임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다. 임신에 도움이 된다면 안 해본 것이 없는 이들은 앞으로 1년만 더 노력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입양을 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고 주기적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불임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불임(不姙)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져도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공단의 <2005~2007 불임증 질환 진료인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불임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13만995명, 2006년 14만9369명, 2007년 16만4583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불임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년 만에 1.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 불임진단 현황을 살펴보면 불임으로 진단 받은 여성의 수는 2005년 11만248명, 2006년 12만5793명, 2007년 13만8519명, 남성은 2005년 2만747명, 2006년 2만3576명, 2007년 2만6064명으로 남녀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으로 진단되는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하여 5개 이상 많은 것은 아직까지 불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지우는 사회적 시선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수웅 서울대 비뇨기과교수는 “불임의 원인 중 남성과 여성 모두 문제가 있는 경우를 포함하면 남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약 절반을 차지한다”며, “남성 불임에 대한 기본 검사는 여성의 불임 검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간단하며 비용이 저렴하므로 불임부부가 병원을 방문하면 남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인 접근법이다”라고 말했다.

불임 부부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불임치료의 기본이 되는 시험관아기 시술의 1회 비용은 최저 200만~최고 350만원인데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불임 부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06년부터 시험관아기 시술비를 지원하는 불임부부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 지난 2년간 3만3834건의 시술을 지원해 그 결과 2007년까지 654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불임 방지 요가 클래스, 불임 여성을 위한 다이어트 상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불임 방지 의자, 불임 방지용 남성 속옷, 체온 및 배란일 측정기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차메딕스’는 골반의 균형을 잡아줘 불임 예방에 도움을 주는 방석을 개발하였다. 스페인에서는 의자의 엉덩이 받침 부분이 반으로 쪼개져 남성 불임을 예방하는 ‘비나리아’ 의자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또한 공해나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이 정자수 감소나 자궁 이상 초래를 유발해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각종 상품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실내용 운동 기구나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제품 등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몸 속 독소를 배출해 주는 기능을 하는 풋 스파, 땀을 흘리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친환경 황토찜질방, 도심 내 산소웰빙카페 등도 늘어나고 있다.

매년 코엑스에서 베이비페어를 개최하는 (주)이플러스의 이근표 대표는 “난임 부부에게 아기는 희망이기 때문에 임신을 도와줄 수 있는 상품이나 관련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며, “일상에서 손쉽게 불임을 예방하는 상품이 앞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 거울보는 남자(Grooming)

09학번 신입생 Y씨(남, 19세)는 지난해 11월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중학교 때부터 끊임없이 그를 괴롭혀온 악성여드름 흉터를 상담하기 위해서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였지만 학업 때문에 참아야 했던 그는 대학합격통지서를 받은 직후 성형외과에 찾아가 곧바로 박피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각종 마사지 및 피부 관리를 받고 있다.

거울보는 남자 ‘그루밍’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열풍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세대를 초월해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불황기에 외모가 ‘신체적 자산’이라는 면에서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시대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0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5세~24세의 남자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 ‘외모’가 9.9%로 공부(41.4%), 직업(22.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외모 고민 6.7%에 비해 3.2%p가 증가한 것이며,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외모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화장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화장을 좋아하는 남자들의 카페 ‘뷰티 옴므'는 회원수가 1만 3천명에 달한다. 회원들은 피부 관리 및 화장법을 서로 공유하고, 화장품 사용 후기를 올리고 자신들의 화장대를 사진으로 찍어 자랑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남성화장품 시장은 화장품 전문점 판매액 기준 2005년 4000억원, 2006년 4500억원, 2007년 5000억원의 시장 규모로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백화점 등 다른 유통채널까지 고려하면 2008년은 6000억 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옥션의 경우 최근 1년간 남성 화장품 고객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전체 화장품시장에서 37%를 차지했다.

남성화장품의 품목도 단순한 로션 등 스킨케어 제품뿐만이 아니라 색조 화장품이나, 각종 기능성 제품들도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피지를 감추고 피부색 보정 효과를 주는 남성용 파우더가 출시됐으며, 남성전용 BB크림, 눈썹 정리를 위한 눈썹펜슬, 눈썹의 모근을 튼튼하게 만들어 이른바 짙고 검은 남자다운 눈썹을 갖게 해주는 에센스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따로 떼어내거나 씻어낼 필요 없이 잠자는 동안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나이트용 마스크팩도 화장이 귀찮지만 자신을 가꾸기 원하는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높은 관심은 패션과 액세서리 부문의 매출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점 기준으로 루이까또즈, 닥스 등 남성제품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증가했다. 남성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40%를 기록해 전년의 25∼35% 보다 증가하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남성용 가방과 액세서리 등 소품은 전년 대비 각각 28%,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 따르면 남성 액세서리 구매율은 2007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났으며, 남성 주얼리 상품의 판매량도 3배나 증가했다. 넥타이핀, 커프스 버튼 등 전통 패션 잡화 이외에 귀걸이, 피어싱 제품 등의 판매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들 제품을 찾는 30대 남성 구매자가 늘고 있다.

패션부문에서는 전통적인 수트 판매는 줄고 있는 대신 자신만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 정장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영향으로 미국 사립학교 교복풍의 프레피룩 의상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몸매 보정 속옷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복부를 집중적으로 보정해주는 남성용 복대 ‘니퍼’, 근육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슴 패드, 엉덩이의 볼륨을 살려주는 보정 팬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남성들이 주 구매층이다.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성형수술을 받는 남성들은 크게 20대와 50대로 구분되는데 20대는 주로 쌍꺼풀 수술이나 코성형, 여드름 흉터 제거 등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수술을 많이 한다. 반면 50대는 보톡스 주사나 주름 제거수술 등 좀 더 젊고 건강해보이기 위한 성형수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울의 홍대거리, 강남, 신촌 등 젊은 층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을 중심으로 남성전용 피부관리실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기미, 주근깨, 여드름을 없애는 치료 중심의 피부관리와 클렌징, 팩 등을 통한 미백관리를 주로하고 있지만 체성분 분석을 통한 스포츠마사지까지 제공하며 총체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오형직 브랜드매니저는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자 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남성들에게는 신체적 자산으로서 외모가 능력과 더불어 자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 가려운 아이들(Itchy Kids)

주부 H씨(36세) 가족은 남편의 직장이 서울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도 광주로 이사를 했다. 7세, 10세 아이들이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어 계속 치료를 했는데 차도가 없자 아파트가 아닌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남편의 출퇴근이 불편하지만 이를 감수하고 결국 이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보건복지가족부의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2001년 12명에서 2005년 91.4명으로 나타나, 4년 만에 7.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환경성 질환인 천식 유병률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181% 증가했다.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는 서구식 주거형태와 대기오염 등으로 소아면역체계가 약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02~2007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9세 이하가 5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시도교육청에서 조사한 아토피 질환 학생 통계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762만1000명의 5.7%인 43만 명의 학생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토피 이외에도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같은 환경성 질환은 매 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02~2007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 보고서를 보면 환경성 질환 환자 수는 ▲2002년 552만 명 ▲2003년 588만 명 ▲2004년 633만 명 ▲2005년 680만 명 ▲2006년 693만 명에 이어 2007년 7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7명 중 1명이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말한다.

아토피 환자의 증가는 친환경 청소제품, 새집증후군 방지 제품, 유기농 의류 등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증가로 연결된다.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닥터아토마일드’라는 아토피 전용 화장품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주)피죤에서는 아토피 환자들이 살에 직접 닿는 옷의 원단에도 민감한 것에 착안,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달맞이꽃 오일이 들어간 섬유유연제를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경우 아토피예방기능을 갖춘 스팀 청소기 '한경희 아기사랑 아토스팀 SI-5000'를 최근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아토피 전문 쇼핑몰인 아토피샵은 하루 평균 방문자수 3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아토피샵에서는 자체 개발한 보습제와 비누, 로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화장품의 경우 2005년 600억 원 규모였던 시장이 연평균 15%가량 성장해 2010년에는 1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토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녹차 판매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통나무로 지은 집에서 유기농 음식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단기캠프도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캠프에서는 아토피의 예방과 치료에 목적을 두고 ▲아토피와 식생활관리 ▲건강간식 만들기-녹차두부 ▲아토피 영양교육활동 ▲아토피와 다도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한 아토피 개선방향 ▲요가와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풀무원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개별 맞춤 식단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모니터링 하는 ‘굿바이 아토피’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새집증후군 등으로 인한 아토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환기가 이루어지는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경우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공동주택 건축 기준’을 마련해 시행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 ‘친환경’이 검증된 건축 자재를 사용해야 하고 실내 공기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보령메디앙스의 이희준 차장은 “국내업체들이 아토피 제품 시장에 속속히 뛰어들면서 지난 2000년 1백억원대 시장을 형성했던 국내 아토피 화장품 시장 규모는 현재 4백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며,“아토피 질환 관련 시장 규모만 현재 5000억 원대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며, 이제는 단순히 아토피 치료 제품에서 더 나아가 아토피 예방 기능을 상품에 접목시키는 노력까지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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