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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전자재료기업들이 변신하고 있다'

안정적 수익과 성장을 누려왔던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래의 생존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변신하고 있다. 일본 지진으로 전자재료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관련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기회 확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전자재료에 대한 전략적 고민을 새롭게 할 때이다.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자, 국내는 물론 중국의 기업들이 재료나 부품의 원활한 조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자재료의 안정적 공급 문제가 국내 기업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세계 전자재료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위상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기업들의 전자부품과 재료가 없었으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TV나 휴대폰과 같은 첨단 전자전기 제품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지 모른다.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전자재료 기업들의 여러 공장이 가동을 멈추기도 하였다. 일본 지진을 계기로 전자재료의 공급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자재료에서 부품, 최종 제품에 이르는 글로벌 가치사슬 흐름에서 보다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TV, 휴대폰 등 주요 전자 부품이나 제품에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의 절반 이상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것이다. 게다가 2010년 기준으로 국내 기업들의 세계 TV 시장점유율은 35%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휴대폰은 30%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상위의 재료 부문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경쟁력이 취약하다. 글로벌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춘 국내 전자재료 기업들은 손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주요 전자재료를 일본에 많이 의존하는 현상은 대일 무역적자의 주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국내 전자재료 산업 육성이 어제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전자재료 산업은 기술력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선발 기업이 구축한 고객과의 관계가 고착되는 속성을 가진다. 더욱이 전자산업의 빠른 변화와 연동하는 특성도 있어, 국내 후발 기업들이 안착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하류의 전자 부품 혹은 최종 제품 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상류에 있는 전자재료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 공급원을 특정 국가의 몇몇 기업에 의존하는 리스크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최종 제품의 경쟁력이 저렴하고 혁신적인 전자재료의 안정적 공급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주요 전자재료 기업, 미래 준비에 고심 
  
시장 수위의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은 해당 사업 영역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의 행보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2000년대 들어 전방 수요 산업간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가치사슬의 상류 방향으로 수익성 압박이 점점 거세져 왔다. 과거 무어의 법칙으로 대변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 발전 속도도 크게 둔화되면서 혁신 제품이나 신규 시장의 성장 동력 또한 많이 약해졌다. 전자 및 IT 산업에서의 파괴적인 혁신을 보여주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출현하는 간격이 과거보다 벌어진 셈이다. 결국 산업 내 경쟁이 가열되고 이러한 여파는 고스란히 부품, 재료 기업들에게 전해져 왔다. 
  
이러한 가운데 2001~2002년에 걸친 세계 경제 부진과 2008년~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고수익 사업을 영위하던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의 행동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의 실적은 유사 이래 최악의 성과를 보였다. 10% 내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구가하던 기업들이 갑자기 한 자리 수의 수익성을 보이거나, 심지어 적자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은 구조조정이나 신규 사업 육성 등을 통해 환경 변화에 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자사의 역량을 결집시키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은 단순히 현재의 시장만 보지 않고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시야를 넓히고 있다. 또한 기존 보유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성장 산업으로서 전자재료 부문에 기업 전체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구조조정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국내 전자재료 기업들이 해외 주요 기업들을 빠르게 따라잡고 미래 성장 시장에서 길목을 지키는 데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의 사업 구조 변화 양상과 특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1. 그린 비즈니스에 초점 
  
우선, 대부분의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이 미래 성장 사업을 에너지, 환경 등 일명 그린 비즈니스에서 찾는 공통점이 있다. 태양광 발전, 전지, 고효율 LED 등과 관련한 사업들이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이 꼽고 있는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 영역이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태양광 패널용 재료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SUMCO, MEMC, Wacker 등 세계 수위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기업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태양광 패널용 실리콘 웨이퍼 사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용이나 태양광 패널용 모두 그 원료와 생산 기술이 비슷하여 관련 기업들이 태양광 패널용 사업으로 손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JSR이나 Mitsubishi 화학과 같은 기업들도 LED나 전지와 같은 그린 비즈니스에서 성장 영역을 찾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LED와 전지 모두 에너지의 효율적인 소비에 직결되면서 유망한 영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경제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제한된 매장량의 화석연료에 기반하여 왔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각국 정부도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원의 확충과 에너지 수급 효율성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자재료 기업들의 그린 비즈니스 진출 움직임도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친환경 트렌드에 부응하면서 자사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이를 토대로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 기존 보유 역량에 기반한 인접 사업 확장 
  
두 번째로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하고 있는 사업의 기존 역량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축적 역량을 바탕으로 인접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핵심 영역의 장벽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UMCO나 MEMC처럼 기존 제조 공정 기술을 활용하여 다른 성장 영역으로 확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Cabot Microelectronics와 같이 자사 주력 사업의 전후 혹은 좌우 관련 사업을 묶어 수요 고객들에게 토탈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려는 기업도 있다. Merck와 같이 LCD용 액정에서 축적한 독점적 기반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려는 기업들의 절박함과 준비에 대한 집요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3. 기업 전체의 구조조정, 전자재료 부문 강화 
  
다음으로 주요 기업들은 기업 전체의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이례적인 구조조정 속에도 미래 전략 사업으로서 전자재료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있다. 기업 전체가 구조조정과 신성장 사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수익 혹은 한계 사업들을 대폭 축소하면서 기업의 역량을 전자재료 부문으로 모으고 있는 것이다. 전방 수요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양호하게 성장할 것이고 이에 따라 전자재료 부문도 유망할 것이라는 확신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Fujifilm이나 Kuraray와 같은 기업들은 저수익 부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재정립하면서 전자재료 부문의 확장과 고부가치화를 추구하고 있다. TOK는 아예 저수익 부문 철수나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과감한 행보를 하면서도 전자재료 부문의 기술혁신을 꾀하고 있다. 한편, 비교적 단순한 사업 구조를 갖은 JSR은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하여 전자재료 부문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듯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전자재료 부문 강화를 위해 자사의 여건과 전략에 따라 상이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 전체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어떻게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자재료에 대한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 필요 
  
전자재료 기업이라고 해서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 재료’에 국한한 사업 전개는 미래에 대한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해당 전자재료 사업에서 독점이 아닌 이상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압박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전자재료 기업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최종 제품까지 연결되는 생태계와 명운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기 힘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이를 토대로 강력한 고객 관계를 형성한 기업들이라 할 지라도 고객이나 관련 시장이 기울어지면,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 함께 쇠락하게 된다. 현재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전자재료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전자재료 기업들은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과는 배경과 성장 여건이 사뭇 다르다. 특히 중소 규모의 전자재료 기업들은 해외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방식을 그대로 본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경기 변동에 강한 사업 구조로의 변신 추구나 에너지 및 친환경 관련 사업 전개 등은 국내 기업들이 되새겨볼 만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관련 기업들도 전자재료 사업에 대하여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는 폭넓은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주변 연관 사업을 묶어 토탈솔루션으로 기존 고객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자사의 기술이나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사업 분야로 진출하여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의 다양한 전개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영위하는 사업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 부품 및 최종 제품 기업들의 관점에서도 상류 부문의 공급 안정성 확보와 성장 파트너 육성은 물론, 해외 주요 전자재료 기업들의 변신으로 인한 성장 사업 영역에서의 주도권 약화 가능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전자재료와 관련한 전략적 고민을 새롭게 할 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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