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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IoT 과도기에 ‘액세서리 마켓’이 매력적'

주요 기업들이 앞다투어 IoT 관련 플랫폼과 제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IoT 제품들에 대해 신기하지만 꼭 필요한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온도 차를 고려해 볼 때 IoT 대중화까지는 상당 기간의 과도기가 예상된다. IoT 대중화를 보다 촉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제품에 간단히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oT 트렌드에 대한 온도 차 

최근 IT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인터넷’이다. IoT는 All-IP, IoE(Internet of Everything) 등 다양한 용어들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간단하게 정의해 본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물들이 IT제품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시계, 라이터, 볼펜, 약통, 지갑, 거울, 심지어 아령 등 전자제품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사물들에 컴퓨팅 파워가 들어가고, 인터넷과도 연결되는 현상이다. 

● 공급자 진영: IoT 초기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 시작 

공급자 입장에서는 최근 수년 간 스마트폰이 바꿔 놓은 완전히 새로운 업계 구도, 엄청난 파급력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리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IoT라는 메가 트렌드에 대해서도 무언가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 보인다.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컨퍼런스(구글 I/O 2014)를 보면 IoT 세상이 금방이라도 올 것만 같다. 소비자를 둘러싼 환경 중 많은 부분이 구글 플랫폼 하에 들어가게 되고 서로 연결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람들이 착용하는 시계 등 소위 웨어러블(Wearable)인 사물에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이 적용되어 건강관리, 게임, 생활정보 등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오케이 구글”이라고 시계에 대고 말한 다음, 말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검색결과 형태로 답이 바로 나온다. 저녁식사 약속을 미리 알려주고, 퇴근길 교통상황도 적시에 알려줄 수 있다. 시계형 웨어러블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스마트 비서의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오토’ 내용을 보면 스마트카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 자동차에 안드로이드폰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구글 지도를 통한 길안내도 받을 수 있고, 구글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구글 나우 알림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얻는 편리함을 자동차에도 그대로 옮겨놓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 때 ‘안드로이드@홈’으로 알려졌었던 스마트홈 사업도 안드로이드TV 공개, 네스트랩 및 드롭캠 인수 후 더 탄력을 받아 가는 모습이다. 이렇듯 구글은 ‘안드로이드 에브리웨어(Android Everywhere)’를 선언하면서,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틀을 벗어나 자동차와 TV, 결국 사람 몸까지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애플 역시 최근 열렸던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14)에서 홈킷(Homekit), 헬스킷(Healthkit)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IoT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모습이다. 홈킷을 서드 파티(3rd Party)에게 공개함으로써 현관문 잠금장치, 조명, 온도조절기 등 가전제품을 서로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이폰을 통해 “지금 잘래”고 말하면 홈킷이 적용된 기기들이 일사불란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조명은 꺼지고 온도는 수면에 알맞게 조정될 수 있으며, 은은한 음악이 흘러 나와 더 편안한 잠자리를 도울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 ‘스위프트(Swift)’라는 애플의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가 공개되었는데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오브젝티브C 프로그래밍 언어만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OS X 앱을 모두 개발할 수 있는데, 굳이 스위프트 언어를 내놓은 이유는 IoT 생태계를 조기에 육성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스위프트는 컴퓨터 공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익히기 쉬운 형태로 개발된 언어이다. 따라서, 보다 더 많은 개발자 풀(Pool)에서 IoT 관련 다양한 앱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계, 자동차, 조명 등 더 많은 사물들에 대해 더 쉽게 애플 IoT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아마존, LG, 삼성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요 IT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IoT 제품들을 꾸준하게 전시회에 공개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실제 상용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대시(Amazon Dash)라는 바(Bar) 형태의 단말 기기를 얼마 전에 출시하였다. 이 기기는 음성인식 및 바코드 인식이 가능하여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식료품을 손쉽게 주문할 수 있다. LG, 삼성은 스마트 워치 뿐만 아니라 스마트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IoT 영역을 넓혀 나가는 모습이다. 

● 소비자 반응: IoT가 신기하지만 구매까지는 글쎄 

공급자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많은 기업들이 시도중인 IoT 제품 및 서비스가 신기하기는 하지만, 아직 그 필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 구매 및 대중화까지 이어지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 라이터를 통해 하루에 몇 번 담배를 어느 시간대에 피는 지 알게 해 준다면 신기하다는 느낌은 분명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백 원 이면 살 수 있는 라이터 대신 추가 비용을 많이 부담하면서 배터리 충전까지 해야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라이터를 구매할 지 모르겠다. 스마트 냉장고의 경우에도 계란, 우유 등 정기적으로 구매해 주어야 하는 것을 냉장고에서 바로 주문하여 살 수 있으면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그 것 때문에 많은 돈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면 구매하려는 사람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듯 공급자들의 적극적인 개발 노력에 비해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고 상당기간 이러한 반응이 지속될 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은 IoT를 통해 자신의 삶과 생활이 개선된다는 느낌보다 그저 신기한 제품,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전 등 디지털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구매 비용까지 높다면 구매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추가 기능 탑재로 인해 원래 사물 본연의 가치마저 일부 훼손될 수 있다면 IoT 대중화까지 가는데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와 과도기가 있을 지도 모른다. 현재까지 나온 시계형 웨어러블만 보더라도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고급시계를 대체할 정도의 제품들은 찾기가 쉽지 않다. 즉, 시계는 과시형이고 패션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이러한 시계 본연의 가치에서 벗어나 기능 중심으로 가다 보면 본연의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oT, 마케팅 수단인가? 세상을 바꿀 혁신인가? 

현재 출시되고 있는 IoT 제품, 서비스들은 대부분 고도의 마케팅 수단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이 IoT와 관련된 신기한 제품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언론 등을 통해 접하면서 해당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해 하이테크(High-tech)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드론(Drone)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드론으로 배달할 수 있는 지역과 대상은 한정적이다. 아마존 대시 역시 마찬가지로 그 자체가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독특한 컨셉을 통해 많은 언론과 소비자들이 주목하게 되고,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은 ‘IoT 시대의 선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도 있다. 매출을 크게 높이겠다는 목적보다 어쩌면 이러한 신기한 컨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PR 등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일 지도 모른다. IoT라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에 대해 언론은 관심이 많고, 특이한 제품일수록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해당 기업은 ‘IoT를 리드하는 혁신 기업’ 이미지까지 보너스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IoT는 고도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꿀 혁신이 될 것인가? 여러 가지 환경, 인프라의 변화, 그리고 공급자의 노력, 소비자들의 학습효과 등을 종합 고려해 본다면 IoT가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꿀 중요한 모멘텀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IoT가 우리 생활 깊숙하게 침투하여 말 그대로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기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긴 과도기를 거쳐 비로소 IoT가 대중화된다면, 그 과도기 기간 동안 IoT는 어떤 유형을 중심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IoT 유형 : 올인원 vs. 액세서리 

IoT는 제품 형태에 따라 ‘올인원(All-in-One)’과 ‘액세서리’ 등 크게 두 가지로 유형화될 수 있다. 완제품 형태가 ‘올인원’ IoT라면, 반제품 형태로 기존 사물에 탈부착할 수 있는 것이 ‘액세서리’ IoT이다. 

① ‘올인원’ IoT: 기존 사물을 대체하는 완제품 

올인원 타입은 기존 사물(Non-IoT Device)을 대체하는 완전한 형태의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IoT 제품이라고 하면 올인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으며, 예를 들면 스마트 지갑, 스마트 운동화, 스마트 라이터,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카, 스마트TV, 스마트 워치, 스마트 아령 등이 있다. 스마트 지갑의 경우, 지갑 안에 작은 통신 모듈 등이 적용되어 있어서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분실을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 아령은 사용자의 운동 속도 및 횟수 추이를 분석함으로써 나이, 신장, 몸무게 등이 유사한 피어 그룹(Peer Group) 대비 운동을 더 늘려야 하는 지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올인원 제품들은 완전한 형태이므로 기존에 사용자들이 쓰던 지갑이나 아령 등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경쟁해야 할 것이다. 

② ‘액세서리’ IoT: 기존 사물에 탈부착하는 반제품 

액세서리 타입은 기존 사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하는 형태의 매개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크롬 캐스트(Chrome Cast)와 같은 동글이다. 스마트TV가 아닌 일반 TV에 크롬 캐스트를 꽂기만 해도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어 소위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평범한 TV를 스마트TV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완제품 형태가 아니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작고 기존 사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올인원 대비 구매를 위한 심리적 장벽이 낮다. 최근에는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도 반제품 형태의 매개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모딜리안(Modillian)社에서는 일반 시계에 시계줄만 바꿔 끼는 것만으로도 스마트 워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컨셉을 공개하였다. 

과연, 그렇다면 향후 어떤 유형의 IoT가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올인원, 액세서리 둘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IoT 제품 구매에 대한 가격 대비 성능, 제품 교체주기, 학습 효과, 취사선택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IoT 과도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유형에 대해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IoT 유형별 소비자 수용도 

● 올인원 IoT, 기존 사물 대체까지 상당 기간 필요 

올인원 제품의 경우, 아무래도 기존 제품(Non-IoT Device) 대비 비쌀 수 밖에 없다. 스마트 지갑처럼 분실 방지 기능이 있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그 기능 구현을 위해 두 배 정도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면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러한 스마트 지갑을 생산하는 기업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패션 아이템인 지갑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면 현실적으로 상당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통신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이 더 멋진 지갑 대신 올인원 형태의 스마트 지갑을 살 가능성은 낮다. 스마트 아령도 마찬가지다. 집에 있는 멀쩡한 아령을 두고 운동량 측정을 위해 새 스마트 아령을 구매할 사람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아령의 특성 상 내구성이 워낙 좋아 웬만해서는 기존 아령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분명 이러한 올인원 IoT 트렌드는 계속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IoT 대중화까지의 과도기 기간 중에는 올인원 형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진입장벽이 분명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본연의 가치 살리면서 ‘+α’할 수 있는 것들 

소비자들이 IoT에 당장 바라는 것은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 기존 사물 본연의 기능 및 가치를 그대로 살리면서 ‘+α’를 얻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물 본연의 가치를 훼손시키면서까지 IoT 기능을 원하는 경우는 당분간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컨셉이 바로 ‘액세서리’ IoT이다. 

앞서 언급했던 스마트 지갑만 하더라도 굳이 통신 모듈이 탑재된 지갑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스틱앤파인드(Stick-N-Find)와 같은 작은 동글만 기존 지갑에 붙여 주면 분실 방지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스틱앤파인드의 경우, 가격도 저렴하지만 확장성도 꽤 높아 주목을 받고 있는 컨셉이다. 분실 및 위치 파악이 중요한 어떤 사물에라도 간단하게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갑 외에도 우산, 어린이(미아 방지용), 리모콘, 열쇠, 가방, 개목걸이 등 어디든 부착시켜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액세서리’ IoT 컨셉에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가장 활발한 영역 중 하나가 자동차 전장 옵션 시장이다. 차량용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하이패스 단말기, 통풍 시트 등 전장 옵션은 나날이 다양해 지고 있지만, 차는 10년 이상 모는 경우도 많아 이러한 신기능(옵션)이 나올 때마다 차를 바꾸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존 차량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전장 옵션들을 추가할 수 있도록 액세서리와 관련된 애프터 마켓이 잘 형성되어 있다. 간단한 탈부착만으로 자신의 차에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액세서리 컨셉은 비단 자동차 뿐만 아니라 IoT 전반에서 벤치마크 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이다. 

액세서리 IoT 시장 유망 

● 액세서리, IoT 생태계 활성화 요소 

최근 구글,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드러났듯이 IoT 생태계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어떤 사물이더라도 구글이나 애플 기기와 연결되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런데, 이 생태계가 올인원 IoT에 국한되어 추진되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생태계가 잘 형성이 되려면 가급적 많은 사물에 IoT 플랫폼이 적용이 되어야 하고, 그 플랫폼 기반으로 많은 서드 파티에서 서비스를 개발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액세서리 IoT가 과도기에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어야 할 것이다. 

액세서리 IoT가 지향하는 바는 ‘일반 사물의 스마트화(Make Dummy Things Smart)’이다. 기존에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에 작은 매개물을 추가함으로써 IoT가 실현될 수 있다면 생태계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조기에 잘 구축될 수 있을 지 모른다. 플랫폼의 특성 상 최대한 많은 기기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교체 주기 등을 고려해 본다면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도 올인원에만 커버리지를 국한할 필요가 전혀 없다. 최대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고, 이왕이면 기존 사물/제품에도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다면 더 빠르게 생태계를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매개물’의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 

사실 액세서리 IoT는 거창하지도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게 무슨 IoT야?’로 폄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 출시된 액세서리 제품들을 보면 반응이 꽤 뜨겁다. 크롬 캐스트는 작년 출시 이후 줄곧 아마존닷컴 전자제품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존닷컴에서는 아마존/킨들 제품이 상위 랭크를 독식해 왔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높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실속형 제품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였다. 게다가 구글은 이 크롬 캐스트에 더 많은 기기와 연결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웨어가 적용된 스마트 워치로 TV를 조정할 수 있는 컨셉을 구글 I/O 2014에서 공개하기도 하였다. 

올해 초, 구글이 네스트랩을 3조4천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하였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의아해했던 것이 사실이다. 네스트랩의 주요 제품은 스마트 온도계일 뿐인데, 그 만한 값어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액세서리 ‘매개물’ 관점에서 본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굳이 거창하게 스마트홈을 완성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갖춘다기 보다, 기존 집에 네스트이라는 ‘매개물’을 하나 추가함으로써 여러 기기들이 IoT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환풍기가 저절로 작동하면서  맑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집안에 먼지가 많으면 네스트에 탑재된 센서가 먼지량을 감지하여 공기청정기도 알아서 작동시킬 수 있다. 일반 환풍기, 공기청정기라도 하더라도 위모(WeMo)와 같은 매개물이 있다면 얼마든지 네스트와 연결되어서 On/Off가 자유자재로 작동할 수 있다. 이처럼 매개물 몇 가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매개물끼리 연결되어 많은 일반 사물들에 IoT라는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 액세서리 IoT, 다양한 컨셉으로 

액세서리 IoT 제품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전망이다. 제품 컨셉이 ‘매개물’이기 때문에 특별히 높은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 협력을 위한 기업 간 이해관계 충돌이 없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액세서리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올인원 IoT의 경우, 가치사슬(Value Chain) 간 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수익모델 충돌, 자기잠식 등의 이슈로 인해 사업화에 많은 걸림돌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 워치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시계업체와 IT기업 간 제휴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 워치를 내보려고 많은 기업들이 애쓰고 있지만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찾기란 쉽지 않다. 반면, 액세서리 IoT의 경우, 스틱앤파인드, 크롬 캐스트, 위모 사례처럼 기업 간 수익모델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며, 소비자가 알아서 원하는 것을 구매해서 쓰면 된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액세서리 제품이 취사선택 용이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사람마다 요구하는 수준이 제각각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기능 등 개별 특성을 소비자 기호에 최대한 맞게 취사선택할 수 있다면 수용도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스마트 신발을 사려고 매장에 가보면 매장에 진열된 것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다. 종류가 많지 않다 보니 원하는 디자인의 스마트 신발을 찾기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자가 이미 갖고 있던 신발에 스마트 깔창만 애프터 마켓에서 구매해서 끼워 쓴다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백트래커(Backtracker)라는 제품도 일반 자전거를 스마트화시키는 액세서리 제품이다. 일반 자전거의 앞 쪽과 뒤 쪽에 LED 형태의 제품을 달아 주기만 하면 자전거 탄 사람과 자전거 뒤에 오는 자동차 모두의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뒤 쪽에 설치된 LED는 뒤 따라오는 자동차의 속도에 따라 깜빡임 주기(Frequency)를 조절해 줌으로써 뒷 차량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앞 쪽 LED는 자전거 라이더가 뒤를 쳐다 보지 않더라도 자동차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지를 LED 색깔 및 깜빡임 속도로 알려 준다. 이렇듯 굳이 스마트 자전거라는 거창한 올인원 제품이 아니더라도 일반 자전거를 IoT화 시킬 수 있는 액세서리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반 자전거를 그냥 사고, 필요한 만큼의 IoT 제품을 나중에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고려해 본다면 향후에는 훨씬 더 다양한 영역에서 액세서리 IoT 제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oT 과도기의 실속있는 대안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IoT라는 용어는 IT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낯선 개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간 언론과 주요 기관의 보고서들을 보고 있노라면 IoT 세상이 곧 닥칠 것처럼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IoT라는 대세가 허풍이라고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많은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IT제품화된다는 것은 너무 앞서 간다는 느낌이 든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액세서리가 실속있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북미 시장만 보더라도 액세서리 IoT 시장은 거대 IT기업만의 독무대가 아니다.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이 플랫폼 경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기업 상당수가 대기업이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다. 결국 IoT 과도기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을 얼마나 잘 육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지도 모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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