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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내국인의 해외투자자금, 대외충격 완화에 주요 변수로'


강천섬의 봄


대외충격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최근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경제 불안, 미국 금리인상 등 최근 발생하는 대외충격들이 우리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내국인 해외투자의 유출입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는 있다. 하지만 국내문제로 비롯되는 경제충격일 경우에는 내국인 해외투자의 안정화 효과가 발휘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규모 자본이탈로 인해 크게 흔들렸던 국내금융시장이 이후에도 유럽재정위기와 중국 경제불안 등 크고 작은 대외충격에 시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의 2번째 금리인상 여부 및 브렉시트(Brexit)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투자자금의 흐름과 금융변수의 움직임을 뒤흔드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자본의 유출입에 따라 국내금융시장이 영향 받는 모습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변화의 모습도 나타난다. 우선 외환보유액 확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크게 높아진 대외 건전성을 배경으로 글로벌 충격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국내금융 불안 정도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다. 글로벌 위기 이후 주식 외에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주식과 더불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유출입이 채권시장을 비롯한 국내금융시장의 또 다른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아울러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를 위한 국내투자자금의 유출입도 과거와 다르게 국내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대외투자가 경상수지 흑자 누적으로 크게 늘어나 이제는 외국인 투자 규모를 넘어선 상태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투자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는 경향이 있는지 또는 다르게 움직이는 지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외충격 따른 외국인자금 이탈 규모, 최근 다시 확대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 시기에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과 이로 인한 금융 불안을 심하게 겪은 신흥국 중의 하나였다. 2008년 3분기~2009년 1분기 기간 중에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금(증권 및 기타투자) 규모는 모두 554억달러에 달한다(<표 1> 참조). 이로 인해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이후 외환건전성이 개선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면서 대외충격 발생 시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와 금융시장 불안 정도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2010년 5월의 그리스 구제금융과 2011년 6월의 2차 그리스 구제금융,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외국인 자금이 일시적으로 이탈했으나 충격이 해소되면 다시 빠르게 재유입되었다. 그 결과 해당 충격이 발생한 분기 전체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난다. 2013년 5월 당시 미연준 의장이었던 버냉키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촉발된 긴축발작(Taper Tantrum) 기간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비교적 컸다.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인해 취약 신흥국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되던 2013년 3분기에는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그림 1> 참조). 지난해 8월 위안화의 급속한 절하와 12월의 미국 금리인상 충격이 외국인 자금 이탈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년 1~2월에도 중국 경제 불안이 불거지면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 규모가 134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이탈된 자금 규모와 비슷했다.


대외충격 중에서 유럽재정위기나 여타 신흥국 경제불안 시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 면에서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3,7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과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최고 등급에 불과 두단계 아래 수준으로 높아진 국가신용등급 등 크게 개선된 대외건전성이 높게 평가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양호한 대외건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에 미칠 충격이 큰 중국경제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충격에 대해서는 외국인 자금이 민감히 반응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주요 신흥국 비해서도 외국인자금 이탈 규모 커


국내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의 변화는 주요 신흥국과 비교하더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규모가 큰 25개 주요 신흥국의 GDP 대비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를 비교해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우리나라로부터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여타 신흥국이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난다. 2008년 3분기~2009년 1분기 기간 중 GDP 대비 외국인 증권 및 기타투자 자금의 이탈 규모가 우리나라의 경우 -5.5%여서 주요 신흥국의 -1.5%에 비해 훨씬 크다(<표 2> 참조).


이후 그리스 구제금융이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타 신흥국과 비교해서 두드러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버냉키 쇼크 시에는 주요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GDP 대비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다. 뒤이은 신흥국 쇼크에는 여타 국가들과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비슷한 정도다. 지난해 여름 발생한 중국경제 불안이나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는 다시 주요 신흥국에 비해 우리나라로부터 자금이탈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경제 불안 시 우리나라로부터 자금이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은 우리나라가 여타 신흥국에 비해 중국경제 침체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 때문일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외국인 자금의 반응이 우리나라에서 더욱 민감하게 나타난 것은 미국과의 금리차가 여타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크게 좁혀져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줄어들던 원화가치 하락 폭, 최근 다시 커져


최근 들어 대외충격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은 환율 변화에서도 유사하게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표 3> 참조). 글로벌 위기 당시에는 우리나라 원화가치 하락 폭이 주요 신흥국 평균에 비해 높았다. 사실상 신흥국 중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외국인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의 하나였던 셈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시에도 원화가치 하락폭이 컸다. 이후 버냉키, 신흥국 쇼크 중에는 원화가치의 하락 폭이 신흥국 중에서 두드러진 편은 아니었고 신흥국 쇼크 기간 중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통화가치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위안화 쇼크 및 중국경제 불안 등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충격이 빈번해지면서 주요 신흥국의 평균 수준에 비해 원화가치의 하락 폭이 커지는 추세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입, 주식에 비해 안정적


그 동안 꾸준히 증가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대외충격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그에 따라 채권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도 관심사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9월~2009년 3월 기간 동안에는 외국인 채권투자 순유출 금액이 15조원에 달해 주식투자 순매도 금액인 13.2조원을 상회했다. 글로벌 위기 직전 차익거래 기회를 배경으로 크게 늘어난 채권투자자금이 글로벌 위기 직후 국내 채권에 대한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대거 이탈한 것이다.


글로벌 위기 이후 늘어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중에서는 연기금이나 아시아 지역의 중앙은행 등을 중심으로 장기 보유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들이 적지 않다. 외환건전성 개선, 낮은 정부부채 비율 등으로 배경으로 원화 국채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원화자산을 일부 편입하려는 것이다. 원화가치 급락이나 국내 채권에 대한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한, 일시에 대거 빠져나갈 자금들은 아니다.


실제로 채권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생된 충격에 대해서도 2010년 11~12월 중 미국 장기금리 상승 시기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에 비해 채권의 경우 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관찰된다. 그런데 지난해 이후 중국경제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는 외국인 채권투자자들의 이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표 4> 참조).

 

채권자금 유출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주가 하락,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금리의 경우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주식의 경우는 대외충격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시기에 거의 예외 없이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채권의 경우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 여부와 채권금리간의 상관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표 4> 참조).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나 지난해 8월 위안화 쇼크, 그리고 금년 1~2월 중국경제 불안 시기에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했지만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채권의 경우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여부보다는 대외충격의 성격에 따라 영향이 좌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신흥국 및 중국 경제불안이나 유럽재정위기와 같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충격이 발생하여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 국채금리는 하락압력을 받는다.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본국으로 이탈하더라도 국내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서 국채 매입을 늘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냉키 쇼크나 미국 정책금리 인상,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과 같은 충격이 발생한 경우에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유출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금리는 상승압력을 받는다. 국제금리가 상승하는 것과 일치되게 국내금리도 움직이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동향보다는 국제금리에 대한 국내금리의 동조화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6% 수준에 불과하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지만 여전히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따라 국내주가가 크게 영향받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내국인 해외투자, 시장 변화 요인으로서 중요해져


대외충격이 발생했을 때 선진국, 신흥국을 막론하고 해외에 투자된 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하려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글로벌 금융 불안정성이 높아졌을 때에는 자국통화로 표시된 자산이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다. 즉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많을 때 내국인의 해외투자도 많아진다. 반면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줄어들거나 유출될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줄어들거나 국내로 회수된다. 1995년 1분기~2015년 4분기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투자간의 상관계수가 일본과 미국 모두 -0.87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외충격이 발생했을 때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해외투자된 자산이 회수되는 현상과도 관련이 깊다.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의 경우에는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을 중시하고 해외 투자된 국내투자자금의 동향에는 덜 관심을 기울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공적 외환보유액 외에 해외에 투자된 민간자산이 많지 않았던 데다, 과거에는 글로벌 충격이 주로 신흥국의 외환위기로부터 발생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를 유발하는 자본도피(capital flight) 여부 차원에서 내국인의 움직임이 주목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신흥국들도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의 결과 외환보유액과 더불어 민간부문이 보유하는 해외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재정위기에서 보듯이 글로벌 충격이 선진국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위기 이후 민간부문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대외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투자 규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림 2> 참조). 또한 해외투자 중에서 공적 외환보유액보다 민간의 해외투자 규모가 더 커졌다(<그림 3> 참조). 외국인 자금 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투자 움직임도 중요해진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때 국내자금의 해외자산 매입이 늘어나면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 반면 대외충격이 발생할 때 안전자산 선호로 해외투자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신흥국에서도 나타난다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따른 충격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내국인 해외투자자금이 외국인 자금 이탈 충격 완화


증권과 대출을 통한 외국인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995년 1분기~2015년 4분기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와 내국인 해외투자간의 상관계수는 -0.52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신흥국도 외국인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2000년대 이후 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난다(<표 5> 참조).


대외충격이 발생하여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때 해외 투자된 자금이 국내로 환수되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안정화 효과는 일본, 미국에서와 달리 신흥국과 우리나라 경우에는 뚜렷하지는 않다(<그림 4> 참조). 특히 주요 신흥국의 경우에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충격이 발생했을 때 해외투자가 줄어드는 정도이지 해외에서 본국으로 회수될 정도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충격이 발생하여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때 해외 투자된 중권 및 기타투자 자금이 국내로 환수되는 경향은 지난 2008년에 뚜렷했을 뿐 여타의 경우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대외충격 발생 시기에 해외투자 규모가 직전 시기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은 나타난다. 간접적인 안정화 효과는 존재하는 셈이다(<표 6> 참조).


대내충격 불거지지 않도록 유의


현재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크고 작은 충격들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목전으로 다가온 브렉시트(Brexit) 여부에 대한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5월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되면서 후퇴하는 듯한 미국 금리인상도 고용지표가 다시 호전 추세로 전환되면 다시 부각되면서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안화의 빠른 절하 가능성 및 중국경제의 급속한 위축 등도 잠재적인 충격 요인이다. 그 밖에도 최근 잠잠해진 상태이지만 유럽재정위기와 취약 신흥국의 금융 불안 재연 가능성도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과거 대외충격의 성격에 따라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금 및 금융시장의 반응 패턴을 감안할 때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자금유출이 발생하고 주가하락, 환율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금리는 하락할 수 있으며, 외국인 자금 유출도 장기화되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이 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외국인 자금 유출과 이에 따른 금융불안 효과 외에도 국내외금리의 동조화 현상을 통해 국내 시중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것이다. 아울러 위안화 및 중국경제의 불안은 외국인 자금이탈과 국내금융시장의 불안 면에서 우리로서는 가장 우려되는 충격일 것이다.


대외충격이 발생하여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 않고 단기간에 그치는 정도라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통화가치 상승 압력이 상존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의 자본유출은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금이탈 규모가 커지고 충격이 장기화되면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외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국내 민간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자산이 국내로 회수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따른 충격을 일부 완화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민간의 해외보유 자산이 대외충격을 완화해 주는 안정화 기능성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다만 민간투자자들이 대외충격이 발생했을 때 해외보유자산을 매각하고 투자자금을 국내로 회수하면서 손실을 감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장기 투자를 통해서 손실을 복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기회가 사라진 것과 같다는 점에서 대외충격 시 해외자산 회수가 반드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또한 대외충격의 성격에 따라 민간 해외보유자산의 자본유출입 안정화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글로벌 위기 이후 발생한 경제적 충격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발생한 충격이었다. 국내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보유 자산을 일시적으로라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경제적 충격이나 북한리스크가 불거지는 경우에는 국내투자자의 해외자산 보유 성향이 강해질 수도 있다. 앞으로 본격화될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안전성 문제를 비롯하여 국내 금융불안이 확산되거나 경제, 금융 충격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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