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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기업간 경쟁 더욱 치열'

Forbes Global 20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위기를 전후한 실적을 살펴본 결과 2009년 중반을 고비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들어서는 실적의 회복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까지 경제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이 감소하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석유가스, 무역, 자본재, 화학, 소재, 운송, 전기전자 업종 등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되었다. 지역별로는 일본기업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일본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엔화 강세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실적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회복속도도 더 빨랐다. 한국 기업의 양호한 실적은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58개 중에서 원화가치 하락 정도는 2008년에는 2번째, 2009년에는 4번째로 컸다. 2010년 들어 원화가치는 상승한 반면 엔화 가치는 하락하여 한국 기업의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환율효과가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기를 통과하는 중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 중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이 제조업 뿐만 아니라 통신 등 다른 서비스 부문으로도 확대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목 차 > 
  
Ⅰ. 글로벌 기업의 실적 추이 
Ⅱ. 2009년 글로벌 기업 실적의 특징 
Ⅲ. 시사점
 
  
  
2010년 들어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직면해 파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GM, 메릴린치 등과 같이 과거 초우량기업의 위세를 자랑했던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되었다. GE와 같은 우량기업도 금융부문의 부실로 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2009년 중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기업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2010년 들어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본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었고 주식시장도 상승세로 다시 돌아섰다. 기업실적 개선과 주식시장 상승은 소득을 증가시키고 소비심리를 자극하여 금융시장, 실물경제, 그리고 기업실적이 동반 개선되는 선순환을 일으키는 촉매역할을 하고 경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변했고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도 비교해본다. 
  
 
Ⅰ. 글로벌 기업의 실적 추이 
  
 
2009년 글로벌 기업 실적 악화 
 
실적 분석을 위한 글로벌 기업은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Forbes가 선정하는 2000개 글로벌 기업(Forbes Global 2000)이다. Forbes지는 매년 매출액, 자산총액, 순이익, 시가총액 등의 순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000개 기업을 선정한다. Forbes Global 2000은 매출액 기준으로 500개 기업은 선정하는 Fortune지의 Fortune Global 500이나 시가총액 기준으로 500개 기업을 선전하는 Financial Times의 FT Global 500 등에 비해 다양한 기준을 고려하여 많은 기업을 선정한다. Forbes Global 2000에 포함된 기업들의 2009년 매출액은 32.0조 달러, 시가총액은 19.6조 달러에 달하고 있다. 2009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4.3조 달러, 전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47.8조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Forbes Global 2000 기업들의 규모가 전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62개국에 걸친 다양한 지역의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Forbes Global 2000에 속한 기업 중에서 1,117개 비금융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성과 추이를 살펴보면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었다. 2005-2007년 동안 10% 이상을 유지했던 분석 대상 글로벌 기업의 매출증가율(자국통화 매출증가율 중앙값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8.0%로 둔화되었다. 2009년 들어 각국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위기는 수습되는 모습을 모였지만 실물경기 위축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5.7%로 급락했다.  
 
글로벌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되었다.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분석대상 기업의 중앙값 기준)은 2005-2007년 연평균 11.9%에서 2008년 11.2%, 2009년 10.5%로 하락했다. 2009년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은 소폭에 그쳤지만 매출액 규모가 2008년에 비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 규모는 매출액보다 더 많이 줄었다(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 변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II. 글로벌 기업 실적의 특징 참조)  
 
한국 기업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실적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 580개 비금융회사의 매출증가율(중앙값 기준)은 1.6%를 기록했다. 2008년에 비해 매출은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이 역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9년 한국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하여 2008년(4.7%)에 비해 상승했다. 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기업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추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2009년 한국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6%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 기업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   
 
수익성의 측면에서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절대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하락했지만 10%대를 유지한 반면 한국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상승했음에도 글로벌 기업의 절반 수준인 5%대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수익성 개선 추세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저수익성의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하반기 이후 기업실적 회복세 반전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기업의 기간별 실적 변화 추이를 좀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의 실적 변화를 분기별로 살펴보기 위해 2007년부터 2010년 1분기 동안 전체 분기별 실적 자료 입수가 가능한 367개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변화를 살펴보았다. 한국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 107개 기업을 분석하고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은 2009년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분석대상 글로벌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매출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분기 -8.2%를 고비로 상승하기 시작하여 4분기에는 2.1%를 기록하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0년 1분기 글로벌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7.7%를 기록하여 회복세가 확연해졌다. 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률도 2009년 1분기 11.2%를 저점으로 상승하여 2010년 1분기에는 13.9%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실적 추이도 글로벌 기업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4월 30일 기준 201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2007년부터 분기별 실적 자료 입수가 가능한 107개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09년 2분기를 고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올해 1분기에는 16.1%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부터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들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2009년 중반으로 고비로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기업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금융완화 정책으로 경제위기 동안에 위축되었던 수요가 되살아난 때문이다. 매출회복과 더불어 경제위기 과정에서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었다. 기업실적 개선은 실물경기가 2009년 중반부터 회복단계에 들어섰고 2010년 들어 회복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후퇴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까지 경제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외환위기 이전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외환위기 전후의 글로벌 기업의 실적을 추이를 살펴보면 연간 기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은 각각 2007년, 2006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분석되었다. 2005년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을 100으로 보았을 때 2006년 111.3, 2007년 123.8, 2008년 135.2 등으로 증가했던 매출액 규모는 2009년에는 2007년 수준인 125.8로 하락했다. 2009년 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2005년을 100으로 보았을 때에 112.9)도 2006년(113.2) 수준으로 하락했다.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아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다. 2010년 1분기 매출증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규모는 2008년 초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증가율이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같은 지표 상으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경제위기 동안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던 데에 따른 반작용의 효과가 크다. 실질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인 2007-2008년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의 가파른 실적 개선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추세에서 벗어난 실적이 정상궤도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아직은 정상괘도로 돌아가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되며,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 이상의 수준으로 증가해야 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Ⅱ. 2009년 글로벌 기업 실적의 특징 
  
 
내구 소비재 업종 실적 크게 악화 
 
실물경제 환경은 2009년 업종별 경영성과에 반영되었다. 경제위기에 따라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었고 기업들의 투자도 크게 위축하였다. 이에 따라 석유가스, 무역, 자본재, 화학, 소재, 운송, 전기전자 등의 업종이 경제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심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소득변화에 민감한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비롯한 내구소비재 업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진했다.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최종 수요제품의 수요 감소로 화학제품이나 금속소재 등과 같은 중간 투입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의 실적도 상당히 저조했다.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기계, 중장비 등을 생산하는 자본재 업종의 실적도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악화되었다. 전세계적인 교역 감소로 무역과 운송 업종의 실적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급격하게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은 실적 악화 정도가 작았다. 보험, 의약품, 항공, 식품 업종 등은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세를 지속했다. 통신서비스와 전력 업종 등은 매출이 둔화되었지만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필수소비재 업종이나 해외 요인의 영향력이 적은 내수 업종의 실적이 경제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업종별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009년 1분기와 2010년 1분기 실적을 비교해 보았다. 2009년 1분기는 경제위기의 부정적인 충격이 기업실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때이고 2010년 1분기는 경제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기간이다. 앞에서 이미 분기별 실적 추이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부분의 업종이 2010년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위기의 충격을 많이 받았던 업종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내구소비재, 소재, 전기전자 업종 등의 전년 동기 대비 2010년 1분기 매출증가율이 10%대를 기록하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되는 등 금융위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던 업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되었다. 이러한 업종들은 2009년초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던 데 따른 상대적 반등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내구소비재와 전기전자 업종 등의 실적 개선은 외환위기 기간 동안에 억눌렸던 대기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 대한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본재와 소재 업종의 실적 회복은 기업의 투자와 생산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기업의 실적 저조 
 
지역별로 나누어서 글로벌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개도국 기업의 실적은 양호했던 반면 선진국 기업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진국 중에서 일본 기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다. Forbes Global 2000에 포함된 비금융 일본 기업의 2009년 매출증가율은 -15.7%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008년에 비해 11.7%p 하락했다. Forbes Global 2000에 비금융회사가 10개 이상 포함된 국가 중에서 매출증가율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번째로 많이 하락했다. 일본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경기위축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자동차, 전자, 화학 업종 등에 속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과 유로화 강세 등으로 전반적으로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기업들의 실적이 특히 좋지 않았다. 금융위기의 출발지인 미국 기업의 매출은 줄었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2%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선진국 중에서 영국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는데 파운드화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개도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및 인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개도국 중에서 대만과 브라질 기업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 대만에는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위축된 전자기업의 비중이 높았고 브라질에는 금융위기의 충격을 많이 받은 에너지와 금속소재 기업이 많이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환율 효과에 엇갈린 실적 
 
글로벌 기업의 실적에 각국별 환율 변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실적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화가치 상승은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여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Forbes Global 2000에 10개 이상의 비금융회사가 포함된 국가를 대상으로 통화가치 변화와 기업실적을 비교해 보았다. 통화가치 변화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제공하는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통화가치 변화는 수익성보다 성장성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보다 매출액이 통화가치(환율) 변화와 더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화에 따라 수출제품의 가격은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또한 환율 변화는 수입 원자재 가격에 반영되어 제품의 제조원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매출에서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차감하여 계산되는 영업이익에는 원가나 비용 변화 등을 통해 환율 변화의 영향력이 일부 흡수되어 반영된다. 따라서 영업이익보다 매출과 환율 변동 간의 연계성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09년에 일본 기업들의 저조했던 실적은 일본 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엔고에 따른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제공하는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2009년 통화가치 변화를 살펴보면 전체 58개국 중에서 일본의 통화가치가 2번째로 많이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도 9번째로 통화가치 절상률이 높았다. 일본보다 통화가치가 많이 상승한 국가는 대부분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국 중에서 일본의 통화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이 2008-2009년 동안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은 원화가치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원화 가치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2008년 18.9%, 2009년 11.6% 하락했다. 실질실효환율이 제공되는 58개 중에서 통화가치 하락 정도가 2008년에는 2번째, 2009년에는 4번째로 컸다. 2008년과 2009년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던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은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자제품, 자동차 등 우리나라와 일본은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이 많다. 그 결과 엔화 가치 상승, 원화가치 하락은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다.  
 
2010년 들어 각국별 통화가치는 2009년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2010년 1분기 우리나라 원화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2008년 1분기에 비해 19.2%가 상승한 반면 일본의 엔화는 6.5% 하락했다. 향후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 및 기업실적과 관련되어 우려되는 대목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Forbes Global 2000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 2005-2009년 동안 수출 자료 입수가 가능한 974개 비금융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외환위기 이전 30%대에서 2009년에는 40%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2007년 40.4%에서 2009년에는 44.8%로 4.4%p 증가했다.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부진을 경험하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위기 과정에서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던 화학과 소재 업종의 해외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6년과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었던 2009년을 비교해 보면 해외매출 비중은 화학이 11.8%p, 소재가 11.2%p 상승했다. 자본재, 전기전자, 내구소비재 업종의 등의 해외매출 비중도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았지만 증가했다. 화학과 소재 업종의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중국이 고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개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화학 소재 및 금속, 철강 등의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교역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 사업서비스 업종의 해외매출 비중도 늘어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활동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확대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좀더 장기적인 추세를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해외매출 비중의 증가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개도국에 대한 시장 확대의 노력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경제위기 이후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글로벌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이 상당히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2005-2006년 20%대에 머물던 해외매출 비중이 2009년 35.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에 38%대였던 미국 기업들도 43%로 늘었고 영국의 경우에는 10%p 이상 상승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선진국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영국 기업들이 수출을 많이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매출 비중 증가는 개도국에서의 글로벌 기업들간의 경쟁이 한층 심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미 개도국 진출에 상당히 공을 많을 들인 일본이나 미국 기업들이 자국의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일 경우 개도국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해외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간의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Ⅲ. 시사점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2010년 들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경제위기 동안의 수요위축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았던 자동차, 전자, 화학, 소재 업종 등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영활동이 정상을 되찾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에 있어서는 경제위기 직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은 세계경기의 회복을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을 통해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2009년 중반부터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2010년 들어서는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우량기업들은 경제위기 동안에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경기가 회복되고 수요가 살아나면 경쟁양상도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경쟁자뿐만 아니라 M&A 등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성장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내수나 역내 교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선진국 기업들이 개도국에 대한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들어 한국의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일본의 엔화 가치는 하락하는 등 환율효과의 긍정적인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부정적인 환율효과의 영향이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경쟁기업에 있는 일본기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이 최근 몇 년과 같은 양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 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글로벌 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경험한 것은 불과 1년여에 걸친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강도는 엄청나서 대다수의 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위기 이후 새롭게 전개되는 경쟁구조 변화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단기적인 환율 변동이나 새로운 경쟁자 출현 등과 같은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혁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여 경쟁구도를 주도할 수 있는 본질적 핵심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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