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보이스피싱)번호 검색
« 2024/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LG경제연구원 '국내 제조기업의 성장 속도, 해외기업에 뒤쳐지기 시작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 제조기업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기업의 성장성은 빠르게 둔화되면서 2012년부터 해외 제조기업보다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계 제조기업의 성장성은 2012년을 고비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제조기업의 성장성은 둔화 추세가 지속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0년 이후 국내 제조기업이 해외 제조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 들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었지만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내 제조기업은 해외 제조기업에 비해 단기 차입금에 대한 지급 능력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면서 이자지급 능력은 개선되었지만 단기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자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한 원금상환 능력은 약해졌다.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는 낮아졌지만 해외 제조기업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었다. 

해외시장 여건 악화와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가 특히 두드러졌다. 내수기업은 금년 상반기 3.7%의 매출 증가를 보였지만 수출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 중에서 일본 기업의 경영성과 개선이 두드러졌다. 우리 기업들은 금년 상반기 매출이 거의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지만 일본을 비롯해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 독일, 미국의 기업들은 크게 회복되었고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은 경기적 측면 못지 않게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무형자산 보다는 유형자산 비중이 큰 구조를 갖고 있다. 유형자산 비중이 큰 기업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목 차 > 
  
1. 성장성 둔화
2. 단기 부채상환능력 취약
3.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4. 맺음말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선진국 경제의 미약한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해외시장 환경도 녹록치 않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는 수출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 부진은 국내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전세계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공통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국내 제조기업의 경영성과는 전세계 제조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 제조기업과 전세계 제조기업의 실적 비교를 통해 국내 기업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본다. 

2010년부터 2014년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와 전세계 제조기업의 경영성과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494개 기업과 전세계 64개국 15,254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전세계 제조기업과 비교한 한국 제조기업 경영성과의 특징은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부진, 단기부채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요약된다. 
  

1. 성장성 둔화 
  

2012년 이후 국내 제조기업의 상대적인 성장성 부진 두드러져 

국내 제조기업의 성장성은 2012년부터 빠르게 둔화되면서 전세계 제조기업 이하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1년 11.5%를 기록했던 국내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중앙값 기준, 이하 재무지표의 수치는 모두 중앙값)은 2012년 1.2%, 2013년 3.3%로 급락했다. 전세계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2012년 3.7%를 기록한 이후 2013년 5.1%, 2014년 상반기 4.8%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했다. 

국내 제조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도 2012년 이후 1%대 이하에 그치는 부진한 양상이 지속되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요 증가와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2010~2011년 크게 증가했던 투자가 2012년 이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전세계 제조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은 연평균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위기가 발생한지 5년 이상이 지났지만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기업들의 투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0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2010년 15.8%에서 2014년 상반기에는 0.9%로 낮아졌다. 매출증가율도 2012년 이후 국내 제조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이 계속 하락한 것과 달리 전세계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3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4년 상반기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이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문 반면 전세계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6.0%를 기록하여 국내 기업과의 차이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수익성 

2010년 이후 수익성은 국내 제조기업과 전세계 제조기업이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제조기업이 전세계 제조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국내 및 전세계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2010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2014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하락세(2010년 5.7%→2013년 4.0%)를 보였던 국내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상반기 기준 4.4%) 소폭 상승했다. 2010년 6.1%에서 2013년 4.6%로 하락했던 전세계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도 2014년 상반기 5.2%로 상승했다. 2014년 들어 수익성은 개선되었지만, 상승 폭은 국내 제조기업(0.4%p)이 전세계 제조기업(0.6%p)에 미치지 못해 영업이익률 격차는 확대(2013년 0.6%p→2014년 상반기 0.8%p)되었다. 

영업활동의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5.4%였던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2014년 상반기 4.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세계 제조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도 5.5%에서 4.4%로 하락했다. 

영업현금흐름에는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과 같은 영업활동과 관련된 투자가 포함된다. 2012~2013년 동안에는 영업관련 자산을 긴축적으로 운영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었지만 2014년에는 영업관련 자산의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매출활동 강화를 위한 외상 매출, 수요 위축에 따른 재고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업현금흐름에 비해 설비투자에 지출하는 비중 너무 높아 

2011~2013년 동안 개선되던 국내 제조기업의 잉여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투자현금흐름)도 2014년 들어 악화되었다. 영업활동에서 유입되는 현금흐름이 줄어들고 투자현금에서 지출되는 현금흐름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0년 5.4%에서 2013년 3.9%로 낮아졌던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액 대비 투자현금흐름의 비율은 2014년 상반기 4.2%로 높아졌다.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은 2013년 1.6%에서 2014년 상반기 0.3%로 줄었다. 

국내 제조기업은 경상적인 현금흐름에 비해서도 투자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EBITDA(영업이익+유형자산 감가상각비+무형자산 상각비)는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경상적인 현금흐름의 대용치로 흔히 사용된다. 국내 제조기업의 영업활동에서의 경상적인 현금흐름 창출능력은 전세계 제조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14년 상반기 EBITDA 마진(EBITDA/매출액)은 국내 제조기업이 8.4%였지만 전세계 제조기업은 9.8%를 기록했다. 

투자에 지출할 수 있는 경상적인 현금흐름(EBITDA)에서 투자로 지출한 현금흐름(설비투자)의 비율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성향을 측정할 수 있다. 국내 제조기업의 EBITDA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전세계 제조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아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이 설비투자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국내 제조기업의 2010~2013년 평균 EBITDA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45.5%로 전세계 제조기업의 25.5%에 비해 1.8배가 높았다. 2014년 상반기에는 국내 제조기업의 EBITDA 대비 설비투자 비율(33.6%)이 크게 떨어져 다른 나라들(20.9%)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유형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구조 

국내 제조기업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흐름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현금흐름을 투자활동에 지출하는 것은 영업활동에 필요한 유형자산을 많이 보유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은 영업활동에 사용되는 자산의 활용 정도를 측정한다. 국내 제조기업의 자산회전율은 2010년 1회에서 2014년 상반기 0.9회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세계 제조기업의 자산회전율은 0.9회에서 0.8회로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영업활동에 대한 총자산의 활용도는 국내 제조기업이 더 높았다. 

유형자산회전율(매출액/유형자산)은 유형자산의 활용 정도를 측정한다. 유형자산회전율이 낮으면 유형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거나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2010년 이후 국내 제조기업의 유형자산회전율은 평균 2.7회였다. 전세계 제조기업의 유형자산회전율은 3.3회로 국내 제조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과 비교할 때 유형·무형자산을 모두 포함한 총자산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반면 유형자산의 규모가 큰 것은 자산 중에서 유형자산의 비중이 큼을 의미한다. 국내 제조기업은 동일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유형자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제조기업 중에는 화학, 제철 등과 같은 대규모 생산설비가 필요한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많은 현금흐름을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상반기말 국내 제조기업의 총자산 중에서 유형자산의 비중은 전세계 제조기업의 26.5%에 비해 9.3%p 높은 35.8%였다. 분석에 포함된 기업이 50개 이상인 28개국 중에서 9번째로 유형자산의 비중이 높았다. 미국의 경우 12.8%, 제조업이 발달한 독일의 경우도 19.8%에 불과하다. 유형자산을 많이 보유한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은 현금흐름이 악화되어도 일정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능력이 약해져서 경기가 부진할 때에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2. 단기 부채상환능력 취약 
  

국내 제조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을 이자지급능력과 원리금 상환능력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이자지급능력은 개선된 반면 단기원리금 상환능력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금리하락으로 이자지급 능력은 개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활동의 이자지급능력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지표이다. 2010년 4.7에서 2013년 3.4로 하락했던 국내 제조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4년 상반기 4.0으로 다시 상승했다. 2010년 이후 국내와 전세계 제조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2014년 상반기에도 차이(국내 제조기업 4.0, 전세계 제조기업 4.2)가 크지 않았다. 

국내 제조기업의 이자상환능력 개선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의 감소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기업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은 전세계 제조기업의 평균이자율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다. 2010년 5.3%였던 국내 제조기업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은 2014년 상반기 3.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동안 전세계 제조기업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은 4.9%에서 4.2%로 하락했다. 국내 제조기업이 부담하는 금리가 전세계 제조기업에 비해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금리하락으로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2010~2012년 동안 1% 이상을 유지했던 국내 제조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이자비용/매출액)은 2013년 이후 0.9%로 하락했다. 전세계 제조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은 0.8%대를 유지하면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국내 제조기업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이 더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더 높은 것은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나타낸다. 

단기차입금 의존도 높아지면서 부채상환능력 약화 

국내 제조기업의 이자와 원금을 포함한 단기적인 원리금 상환능력은 전세계 제조기업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현금흐름보상비율([영업현금흐름+이자비용]/[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이자비용])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으로 이자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원금을 상환할 수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한국 제조기업의 2010~2014년 상반기 평균 영업현금흐름보상비율은 31.1%로 전세계 제조기업의 42.5%에 비해 10%p 이상 낮았다. 

장기차입금을 포함한 원리금상환비율([영업현금흐름+이자비용]/[총차입금+이자비용])은 한국 제조기업이 2010년 34.8%에서 2014년 상반기 20.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세계 제조기업의 원리금상환비율은 36.6%에서 18.0%로 낮아졌다. 국내 제조기업과 전세계 제조기업 간에 전체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상환비율에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단기차입금만 포함된 영업현금흐름보상비율에 있어서는 국내 제조기업이 크게 낮았다. 이는 국내 제조기업의 단기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음을 의미한다. 

2013년까지 하락하던 국내 제조기업의 차입금 중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들어 상승했다. 2014년 상반기말 국내 제조기업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74.5%로 전세계 제조기업의 64.3%에 비해 10%p 이상 높다. 2014년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었지만 영업활동에 발생하는 운전자산 및 투자활동에 필요한 현금흐름이 증가하면서 단기차입금 조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기업은 단기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유동성 자산의 보유 정도는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높지 못해 단기적인 부채상환에 대한 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반기말 국내 제조기업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는 137.7%로 전세계 제조기업의 176.2%에 비해 낮았고, 국내 제조기업의 현금비율(현금성자산/유동부채)도 25.3%로 전세계 제조기업의 39.3%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 제조기업의 자산 중에서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지만, 2014년 상반기말 8.5%로 전세계 제조기업의 12.4%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제조기업의 부채비율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2010년말 97.8%에서 2014년 상반기말 86.7%로 계속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세를 보였던 차입금의존도는 2014년 상반기말 23.5%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세계 제조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014년 상반기말 18.8%로 낮아졌다. 

국내 제조기업의 이자상환능력(이자보상배율)이나 총차입금에 대한 부채상환능력(원리금상환비율)은 전세계 제조기업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이자 및 단기차입금 상환능력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가 하락했지만 전세계 제조기업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4년 들어서는 단기차입금 조달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제조기업은 단기 유동성 관리와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이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3.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전세계 제조기업과 비교한 국내 제조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고 부채상환능력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 이후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통화가치 상승 등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적어도 당분간은 해외시장 여건 악화와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원화강세의 실적에 대한 영향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상반기 중 수출기업의 경영성과는 내수기업에 상당히 뒤쳐졌다. 내수기업의 매출증가율은 3.7%인데 비해 수출기업은 -0.1%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에 있어서도 2014년 상반기 수출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상반기(3.2%)에 비해 0.3%p 하락한 2.9%를 기록하여 내수기업의 4.6%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원화강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경우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내 제조기업의 경영성과 부진이 2012년부터 심화된 반면 다른 나라 기업들은 2012년을 고비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2014년 상반기 선진국 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은 6.3%로 높아져 신흥국의 5.6%를 넘어섰다. 2012년까지 하락했던 선진국 기업의 영업이익률도 2013년부터 상승세로 반전했다.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2014년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2014년 상반기 일본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6.7%p 높은 8.3%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4.0%에서 4.8%로 개선되었다. 미국 제조기업의 실적도 많이 개선되었다. 2014년 상반기 미국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3.7%p 높은 4.7%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3.5%에서 4.6%로 개선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대만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3%에서 6.6%, 영업이익률은 3.0%에서 5.2%로 높아졌다. 

기업의 경영성과와 경쟁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실적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면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활동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적이 개선되면 투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얻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불리해지는 환율 여건에 더해 경쟁기업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경쟁력 강화로 해외시장에서의 어려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이나 대만, 중국 등과 같이 우리와 직접적으로 경합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앞으로 국내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4. 맺음말 
  

2012년 이후 국내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성과가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해외수출 의존도가 높고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내구재 수출비중이 큰 데 원인이 있지만 그만큼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세계교역 부진 등은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지만 기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의 여건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내수 확대 및 소비재 시장 개방 등을 통해 원화 강세 압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개방화된 경제에서 실물경제 활동과 환율 등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은 경기적 측면 못지 않게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역량은 무형자산 위주지만 국내기업은 유형자산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무형자산의 축적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차입을 통해 유형자산을 많이 보유하는 사업구조는 고정비 부담이 커서 경기 둔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이나 독일, 이스라엘의 기업들의 자산 중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은 국내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끝> 
사업자 정보 표시
(주)부동산중개법인이산 | 박우열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63-8, 지하1층 69호(삼창빌딩) | 사업자 등록번호 : 528-88-00035 | TEL : 010-3777-1342 | Mail : 1004kpwy@hanmail.net | 통신판매신고번호 : 해당사항없음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