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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거대 ICT 기업들, 신생 Startup에서 혁신 기회 찾는다'


ICT산업의 혁신이 가속됨에 따라 거대 ICT기업들도 내부 혁신만으로는 시장의 요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ICT 산업에서 신규 유망 업체들의 인수가격이 조 단위를 쉽게 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ICT기업들은 새로운 혁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자체 벤처 캐피탈을 통한 유망기업 발굴 뿐 아니라 매우 초기 창업단계에 있는 신생 Startup 기업에서도 기회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Startup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자체 Incubator/Accelarator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신생 Startup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여 빠르게 혁신의 기회를 포착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과 특허 등에 대한 안정적인 사용권 확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애초부터 자신들의 사업 전략 방향에 맞춰 조율하며 맞춤형 스타트업으로 육성할 수도 있다. 

Startup 기업들 입장에서는 창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급격히 하락하고 Crowdfunding과 같은 다양한 투자자금 확보 채널을 갖게 되면서 과거처럼 벤처 캐피탈 등 투자자들에 대한 절박성은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의 기술을 빠르게 구현하고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Startup Incubator/Accelerator와 같은 전문 Startup 육성 기관에 대한 니즈가 증가해 왔으며 실제 이를 통해 DropBox/AirBnB와 같은 Startup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주요 ICT 기업의 Startup 육성기관은 전문 Startup 육성기관들이 제공하는 역할 이외에 신생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생기업들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더 좋은 해결사가 될 수 있다. 

거대 ICT 기업들의 신생 Startup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이들 Startup 기업들의 니즈와 맞물려 거대 ICT 기업들의 새로운 혁신의 모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 목 차 > 

1. ICT 기업들의 달라진 혁신 방식
2. Startup 지원에 나선 ICT 기업들
3. ICT 기업들의 전략적 니즈
4. Startup들의 니즈
5. 맺음말
 
  

구글은 지난 8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 ‘구글 캠퍼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런던(영국), 텔아비브(이스라엘)에 이어 서울, 상파울로(브라질), 바르샤바(폴란드)를 향후 구글 캠퍼스 설립지역으로 추가했다. 구글은 향후 ‘캠퍼스 서울’을 통해 ICT 분야의 초기 창업자들의 성공을 돕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 교육 및 사업화 지원 기능 등을 수행하며 초기 Startup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기술을 육성하고 성공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는 멘토링 역할을 담당하는 아시아의 창업 허브(Startup Hub)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이달 들어서 스페인 마드리드에도 캠퍼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은 스마트폰 이후 혁신의 단초가 될 아이디어, 기술을 찾기 위한 실리콘 밸리 거대 ICT 기업들의 전방위적 노력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을 둘러싼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들 주요 ICT 기업들은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1. ICT 기업들의 달라진 혁신 방식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ICT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혁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HP, IBM을 시작으로 Sun Microsystems,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기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내부 혁신을 통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IT 산업을 이끌어 왔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이후 IC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수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혁신을 통한 기업 간 경쟁의 속도도 급격히 빨라지게 되었다. 기존의 내부 혁신만으로는 시장의 요구와 경쟁에서 살아 남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은 심화되었다. Cisco 등과 같은 기업들은 시장을 주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내놓으며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급속도로 확장하며 성장하였다.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ICT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면서 다양한 개발자, 서비스 제공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로 끌어 들이며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왔다. 

점차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은 다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게 된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혁신의 단초를 찾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우 초기의 창업 단계에 있는 Early/Seed-stage Startup들에 관심을 가지며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2. Startup 지원에 나선 ICT 기업들 
  

주요 기업들은 우선 자신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설립한 자체 벤처 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을 활용해 초기 Startup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들의 벤처 캐피탈을 통한 Early-stage Startup에 대한 투자 비용이 201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구글, 인텔, 퀄컴과 같은 ICT 기업들의 모바일,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분야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그림 1, 2> 참조). 이들은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의 R&D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향후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성숙한 기술 대비 초기 단계의 기술들은 그 특성 때문에 투자 기업들이 떠 안게 되는 위험도가 큰 반면, 성공 시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체 벤처 캐피탈을 통한 투자는 주로 금전적 투자 중심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기술적 지원이나 경영 자문 등 멘토링을 통해 신생 Startup 기업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종전의 방식과 차별화 된 방법으로 초기 Startup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Corporate Incubator/Accelerator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즉 이들 ICT 기업들의 기술 검증, 사업화 지원 등이 초기 Startup 기업들에게는 더 요구되고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의 Corporate Accelerator들은 공통적으로 신생 Startup 기업들이 기술을 상용화하고 사업화하는데 까지 필요한 기술 지원, 사업화 및 성공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과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원을 한다. 주요 기업 별로 기업 문화 및 각 기업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Startup 기업을 지원하는데 있어서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방과 소통의 구글 캠퍼스 

구글은 2012년부터 Startup 육성 및 발굴을 위한 시설을 지역 거점 별로 설립 중이다. 영국,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한국, 브라질, 폴란드,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각 지역에서 구글은 기본적으로 개발자들에게 초기 창업에 필요한 기술 지원 및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한다. 또한 구글 직원들로 구성된 기술 세미나 및 비즈니스 교육을 통해 창업자들이 실제 산업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교육을 병행하고, Startup 육성 기관을 상주시켜 집중적인 프로그램으로 Startup 기업을 지원한다. 

이렇게 글로벌로 확장해 가고 있는 구글 캠퍼스의 이면에는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한군데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혁신의 과정과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구글은 직접적인 자문과 적극적 관여를 통해 초기 Startup들을 육성해 나가기 보다는 Startup 창업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생각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소통의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구글 런던 캠퍼스에는 2012년 개원 후 기술 세미나, 창업 관련 행사로 약 7만 여명에 이르는 개발자, 창업자들이 모였다. 개발자,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런던 캠퍼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캠퍼스 참여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Networking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러한 Networking의 대상 중 가장 큰 비중을 동료 창업자로 꼽았고, 미래의 투자자, 잠재 고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즉 구글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Startup 창업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와 기술은 다를지라도 관련 분야의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소통하며 그 생각을 발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잠재 투자자/고객과 미리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실제 고객 및 시장의 니즈를 미리 반영해 더욱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Startup 육성 기관인 ‘MS Accelerator’를 현재 7개 지역(인도, 런던, 독일, 영국, 이스라엘, 프랑스, 미국)에 걸쳐 전 세계로 확대하는 중 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는 달리 초기 Startup 기업들에 3~6개월 간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함으로써 가능성 있는 기업을 단기간에 발굴하는 기능을 한다. Mukund Mohan(MS Ventures, Director)은 “Startup 기업들, 특히 초기 단계의 기업들은 대부분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그만큼 혁신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작은 혁신의 기회라도 잡기 위해 이들 Startup 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라고 하면서 새로운 혁신의 단초를 찾기 위한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상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며 구축한 수많은 기업 고객들과 유망 Startup 기업들을 연결해 주는 CAP(Customer Access Program)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Startup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상용화 후 판매할 잠재 고객과의 채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기술 개발 단계부터 잠재 고객과 연계를 통해 기술을 미리 검증하며 개발하는 것은 초기 창업자들이 향후 성공적으로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가장 핵심 기반을 갖게 되는 것이다. Startup 기업의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한번 검증된 Startup의 기술을 이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는 Startup과 기업 고객 양측이 갖고 있는 니즈를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Lock-in을 시도하는 아마존 

아마존 또한 신생 Startup 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AWS Activate)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다른 방법으로 아마존은 기존 자신들의 강점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활용하여 Startup 기업들을 지원한다. 초기 Startup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새로운 기술 개발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비용이 요구된다. 이에 아마존은 초기 Startup의 클라우드 사용의 학습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1:1 기술 지원과 기업별로 필요한 기술 개발 환경을 구축해 준다. 또한 향후 Startup이 성공하여 사업 규모가 커졌을 경우를 대비해 유연하게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을 지원한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ICT 산업에서 기술 구현에 필수 기반임을 인지한 아마존이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Startup 기업들이 초기부터 사용하도록 하여 향후 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실제 클라우드 기반에 서비스가 구현되고 상용화되고 나면 시스템 운용과 지속적인 사용자 지원을 위해서는 쉽게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실제로 과거 2~3년간 성공을 거둔 Spotify, Pinterest, FoursQuare 등과 같은 Startup 기업들은 아마존의 클라우드에서 시작하여 성공 후에도 아마존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하드웨어 혁신을 노리는 Foxconn 

혁신을 통해 성장한 ICT 기업은 아니지만 하드웨어 분야에서 초기 Startup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Foxconn의 최근 움직임 또한 눈 여겨 볼 만하다. 아이폰을 제조하며 급성장한 Foxconn은 향후 혁신의 단초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5월 자사 내 ‘Hardware Incubator’를 설립했다. Foxconn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아이폰 제조를 통해 기업이 급성장 하였지만 높은 애플 의존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며, Incubator 설립은 하드웨어 Startup 기업들을 통해 그러한 단초를 만들기 위한 시작인 것이다. 

대부분의 Startup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바일 앱, 서비스 중심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 창업되고 있는 Startup 기업 중에 하드웨어를 활용한 Startup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실제 실리콘 밸리에서 Startup을 지원하는 Kickstarter는 2013년에 등록된 하드웨어 기반의 Startup 기업들이 4823개로, 전년 대비 약 7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드웨어 기반의 Startup 기업들은 실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제조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많은 시행착오로 인해 그 성공 가능성이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업들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하드웨어 기반의 제조 과정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Foxconn은 하드웨어 기반 Startup 기업들에게 자신들의 제조 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자신들이 그 동안 축적한 제조와 관련된 노하우를 지원 함으로써 Startup 기업들이 직면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3. ICT 기업들의 전략적 니즈 
  

주요 ICT 기업들은 지금까지 주로 내부 R&D나 M&A를 통해 새로운 혁신과 사업 영역의 확대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그 동안 검증된 기술과 사업 기반의 빠른 확보를 가능케 해 주었던 M&A 시장은 점차 경쟁이 심화되어 유망 기술,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 가치가 급등하게 되었다. 실례로 2013년 직원 수 20여명에 불과한 ‘Snapchat’의 경우 페이스북과 구글의 인수 경쟁으로 각각이 제시한 인수 가격이 3~4조원이 이르렀었다. 물론 대상 기업의 원천 기술과 확보된 사용자 수를 고려했을 때 더 큰 가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몇 주 간격을 두고 인수 의사를 밝히며 수 조 단위의 금액 경쟁을 한 사례는 ICT 산업의 심화된 M&A 경쟁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ICT 기업들의 M&A 경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제 또 한편으로는 종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실패의 위험도가 높지만, 반대로 혁신의 가능성 또한 큰 초기 신생 Startup 기업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향후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이들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 하는 것이다. ICT 기업들의 초기 Startup 지원이 가지는 전략적 의미는 세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첫째, 가능성 높은 기회를 빠르게 확보하여 필요한 혁신을 신속히 이룰 수 있다.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개의 Startup 기업들이 출현하는 현실에서 주요 ICT 기업들이 모든 Startup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그 가능성을 꾸준히 지켜 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심화된 경쟁 속에 유망 Startup 기업을 타 기업보다 선점하기 위해 2~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가능성 있는 Startup을 빠르게 선별하고, 소수의 기업에게 더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며 관리한다. 집중 지원 기간 동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아이디어, 기술이라면 향후 성공 가능성도 낮다고 빨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투자 자원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선별된 Startup 기업들이 개발해 낸 혁신 기술 및 특허를 경쟁사 대비 우선적 혹은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은 과거 검증되고 성숙된 기술을 위주로 M&A 및 전략적 제휴의 방법으로 필요 기술을 확보하였지만 기업 간 심화된 경쟁으로 인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을 인수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M&A에 지불한 비용은 22조원 이상에 이른다 (Instagram: 1억 달러, WhatsApp: 19억 달러, Oculus: 2억 달러 등). 따라서 높아진 기업 가치와 독점적 기술/특허 사용 제한으로 혁신의 타이밍을 놓친 경험을 한 기업들은 이제 초기 Startup 기업이 갖고 있는 Seeds 단계의 기술, 아이디어에서 단초를 찾고 초기 지분 투자 및 기술/특허의 사용권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필요하게 될 기술을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셋째, 거대 기업의 전략에 맞게 조율된 맞춤형 Startup을 확보할 수 있다. 즉 기업들은 소수의 선발된 유망 Startup을 자신들의 기술 및 사업 방향에 맞게 조율하며 육성한다. 선별된 유망 Startup 들은 일단 기술 및 사업성이 검증되었다는 측면에서 주요 ICT 기업들이 자신들의 향후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Startup 기업들을 위한 지원과 자문들은 당연히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기업의 전략적 방향의 연장선상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금년 6월에는 자신들의 미래 전략 영역인 ‘스마트 홈’ 분야를 특정해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시애틀을 거점으로 별도의 MS Accelerator를 설립하여 10개의 유망 Startup을 선정하고 육성하기 시작했다. 
  

4. Startup들의 니즈 
  

과거 창업자들은 기술,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자금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초기 Startup 기업들은 과거에 비해 더 이상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다. 지난 수년간 급속히 발달한 클라우드 컴퓨팅과 하드웨어 가격의 하락 등 ICT 인프라 환경의 발달은 Startup이 창업 시 필요로 하는 초기 자본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었다. 게다가 최근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에 쏠리는 관심으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고, Crowdfunding 과 같은 다양한 자금 확보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Startup 창업자들에게는 유망한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혁신적인 기술만 보유하고 있다면 자금 확보는 더 이상 기술 개발의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Kickstarter, Indiegogo와 같은 주요 Crowdfunding 기관의 트렌드를 보면 상위 10% 이상의 Startup들은 초기 목표 모집 금액을 훨씬 넘어서는 자금을 단기간에 어렵지 않게 확보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띠라서 이제 Startup 기업들은 초기 단계라 할지라도 투자자들이 중심이 된 벤처 캐피탈이 지원하는 금전적 지원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첫째, Startup 기업들은 자신들의 초기 아이디어,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고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하는데 기술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차별화 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더라도 실제 그것을 기술적으로 구현해 내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 마련이다. 또한 Startup 기업들 간에도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특히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은 아이디어에 기반한 사업 아이템의 경우 복제 기술(Copycat)이 빠르게 출현하기 때문에, Startup 기업들 사이에서도 단기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용화 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경우 관련 기술을 실제로 구현해 본 경험이 있거나, 실제 기업에서 종사하는 전문가로부터의 기술적 자문은 기술 개발에 소요될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현해낼 수도 있다. 주요 Startup Accelerator는 실제로 3~6개월 간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단기간에 유망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수준으로 육성 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둘째, 초기 Startup 기업들은 기술 구현에 성공하더라도 그것을 사업화 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실리콘 밸리의 Startup 창업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전공의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구현하더라도 사업화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갖는다. 즉 기술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분석하여 시장의 니즈에 맞게 가다듬고 정확히 목표 고객에게 마케팅하는 역량이 부족하다. 이러한 측면은 특히 해당 산업에 실제 종사하며, 그 기술이 어떻게 최종 고객에게 선택되고 사용되는지를 잘 아는 산업 전문가 혹은 경영 전문가 집단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실례로 2007년 창업 이후 현재 천 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AirBnB의 경우 초기에는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AirBnB는 사업 초기 일반 사람들이 자기 집의 여유 공간을 여행객들에게 빌려 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창업자들은 초기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현해 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다듬어 지지 않은 사업화 컨셉 및 전략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는 혹평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예상했지만 Startup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Y Combinator의 Paul Graham는 AirBnB의 사업 아이디어를 가다듬고 위험 요인들을 분석하고 보완해 사업화에 성공했고 현재는 호텔 산업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창업자들은 실질적으로 사업화에 필요한 자문을 얻게 되면 빠르게 성장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경우에도 AirBnB의 경우처럼 자신의 기술을 완벽히 이해하여 사업화로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도움을 적시에 얻기란 쉽지 않다. 상당수의 Startup 기업들은 기술 구현 이후 두 번째 단계인 사업화 단계에서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이들의 경우 거대 ICT 기업에서 제시하는 인수/합병의 유혹을 넘지 못하고 흡수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셋째, Startup 기업들은 전문적인 자문과 지원 뿐 아니라 향후 사업화 후 공생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략적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 위의 첫번째, 두번째에서와 같이 기술 지원 및 자문이 필요한 Startup들은 이제 Y Combinator, TechStars와 같은 전문적인 Startup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문제들을 상당히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Y Combinator와 같은 Startup Accelerator들은 자신들의 창업 경험과 산업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Startup 기업들을 육성하며 향후 Startup 기업의 성공 시 일정 부분 투자에 대한 보상을 얻는다. 하지만 이들 전문 지원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성공한 기업일지라도 그 성공이 지속되지 못하고 임계점(Critical Mass)을 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Startup 기업이 홀로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시작으로 대중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안정적 파트너가 절실한 경우가 많지만 전문 Accelerator 기업들로부터는 충분히 충족되지 못할 수가 있다. 따라서 신생 Startup 기업들이 시작부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ICT 기업들과 손을 잡는다면 향후 더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5. 맺음말 
  

ICT 기업들은 지금까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때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을 만들어 왔다. ICT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은 이제 혁신의 단초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초기 단계의 Early/Seed-stage Startup 기업에 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자신들이 설립한 벤처 캐피탈을 통한 금전적 지원에서부터 Startup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해 가며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이디어와 기술의 확실한 구현과 성공적인 사업화 뿐 아니라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의 확보가 절실한 Startup 기업들의 니즈와 맞물려 빠르게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CT 기업들은 초기 Startup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 거대 ICT 기업들이 혁신의 전선을 자체개발 뿐 아니라 M&A, 벤처투자, Startup Accelerator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자체개발 비중이 큰 편이다. 기술과 혁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고 혁신의 주체도 기업 뿐 아니라 개인 레벨까지 폭넓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기업들도 보다 폭넓은 시야의 혁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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