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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스마트키친, 주방에서 시작되는 스마트홈 혁명'

집의 중심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주방에서의 소셜활동 및 취미활동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위한 IT제품의 사용도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해주며, 주방에서 발생하는 건강, 위생, 안전 등의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하나하나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주방은 스마트키친으로 변모하며 스마트홈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IoT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려는 시도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스마트홈이다. 물론 IoT라는 용어가 부상하기 전부터 스마트홈 서비스는 존재했다. 다만 최근의 트렌드와 맞물려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IoT 관련 기기 출하량은 약 250억 대에 이르는데, 이 중 스마트홈 관련 기기는 약 95억 대로 38% 가량을 차지하면서 IoT의 핵심 영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홈에 대한 업계의 기대도 높은데, 시장조사기관마다 차이는 크지만 2020년에 적게는 476억 달러에서 많게는 1,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스마트홈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2014년, 시장조사기관인 파크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가 미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10% 정도만이 스마트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반면, 62%는 친숙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스마트홈 관련 사업자들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업자 AT&T의 경우 디지털라이프(Digital Life)라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2013년 4월에 출시한 바 있는데, 작년 3/4분기까지의 가입자는 총 14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제공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 해도, 1,600만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AT&T로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라 하기 힘들다. 

스마트홈, 라이프스타일에서부터 

스마트홈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기능 중심의 접근법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사업자들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홈 오토메이션, 홈 에너지 관리, 홈 시큐리티 등으로 구분해왔다.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홈을 소개할 때에도 이러한 구분 방식을 유지하고, 각 영역에서 세부적인 상품을 소개해 왔다. 예를 들어 홈 시큐리티라는 상품군 속에 CCTV, 디지털 도어락 등으로 세부적인 구분을 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법은 기능적으로 서비스를 구분한 것이지, 홈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분류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들 서비스들의 이름에서 ‘홈’을 ‘빌딩’으로 바꿔보면, 빌딩 오토메이션, 빌딩 에너지 관리, 빌딩 시큐리티 등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즉 스마트홈에 대한 접근이 집이 가지는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서비스 그 자체의 스마트한 기능을 강조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활과는 조금 동떨어진 추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고객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실생활, 즉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집 관점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떠한 집에 사는가’, ‘어떻게 인테리어를 하는가’ 등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 즉 공간 활용에 관한 문제인데, 스마트홈 역시 이러한 공간의 이용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점차 증가하는 주방에서의 활동 

최근 공간 이용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거실의 기능이 점차 단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거실은 가족들이 모여 TV시청을 비롯하여 각종 여가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거실은 TV를 시청하거나 쉬는 공간으로 주로 활용된다. TV, 셋탑박스, 오디오, 게임콘솔 등의 미디어 기기뿐 아니라 에어컨까지 구성원들의 방에 설치되는 경우가 늘면서 과거보다 거실에서의 활동이 단순화된 것이다. 

반면, 주방의 기능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거실 활동의 단순화가 주방 활동의 증가로 연결되며, 집의 중심축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과거 주방은 요리를 하는 공간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식사를 하는 공간과도 분리된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방과 식사 공간이 합쳐지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주방에서 요리와 식사뿐 아니라 다양한 소셜 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독서, 인터넷서핑 등의 개인적인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이케아(IKEA)가 지난 2013년에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거실에서의 활동은 TV 시청, 휴식, 엔터테인먼트의 3가지였으며 그 가운데 TV 시청이 압도적인 데에 반해, 주방에서는 약 45% 정도가 요리 외의 소셜활동, 취미활동, 휴식, 독서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영국에서도 나타났는데, 로이즈 은행(Lloyds Bank)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주방이라는 응답이 31%였으며, 58%는 친구들과의 여가 활동을 거실이 아닌 주방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변화 

이렇듯 주방이 중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주방에 대한 투자 의향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리모델링에 대한 니즈가 다른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미국의 리모델링 전문업체인 하우즈(Houzz)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리모델링 하고 싶은 곳으로 주방을 답한 사람은 23%였는데, 이는 욕실 다음에 해당하는 순위이다. 또한 주방의 중요성 증대는 주방의 금전적 가치와도 연결되고 있다. 로이즈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곳은 주방으로 약 4,909 파운드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방에서의 활동 증가는 전자제품 사용의 증가로도 연결되고 있다. 이케아의 자료에 따르면 주방에서 주방가전 외의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총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 사용 목적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악 감상이었으며, 이외에 컴퓨터 작업이 7%, TV 시청이 5%였다. 한편 다양한 활동뿐 아니라 주방의 고유한 활동인 요리를 위한 전자제품의 활용도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넥스트마켓(NextMarket)의 조사에서는 요리법을 보기 위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4%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항상 사용한다고 답해, 조리법을 사람이나 요리책이 아니라 디지털 매체로부터 배우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키친으로 발전될 가능성 

주방이 다양한 기기들을 통한 각종 활동이 일어나는 허브로 바뀌어 가는 한편, 주방에 대한 투자를 기꺼이 하겠다는 의향이 높아질수록 주방은 스마트한 공간으로 진화해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양한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주는 기기, 혹은 주방 환경에 보다 적합한 기기를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주방이 갖는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소위 스마트키친이라 칭할 수 있는 시장이 빠르게 열릴 수 있다. 

넥스트마켓은 스마트키친 시장이 2020년에 10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IoT 시장 예상 규모에서 작게는 9%, 많게는 2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시장 개척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LG전자, 삼성전자, GE, 월풀 등 가전업계의 강자들이 스마트가전을 앞세워 스마트키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CES에서 지난 2014년부터 이들 가전업체들뿐 아니라 스타트업들까지 스마트키친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과 컨셉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과거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진 이후 새롭게 대중적 보급에 성공한 제품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백색가전들도 처음부터 성공이 보장되었던 제품들은 아니다. 환경이 변해가면서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순간부터 급속히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방식의 새로운 백색 가전 보급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센서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IoT 기술이 적용된 기기들이라면 소비자들의 숨겨진 니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방 식탁과 인테리어의 IT화 

먼저 다양한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의 전자제품이나 가구들로도 주방에서의 활동들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소셜활동이나 취미활동, 독서와 공부를 위해 필요한 기기가 디스플레이 형태로 지원된다면 훨씬 편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주방의 벽면, 식탁, 냉장고나 싱크대의 문 등에 디스플레이가 설치되고, 이 디스플레이가 TV, 디지털 보드게임기, 인터렉티브 교육 매체 등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컨셉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몇몇 업체들이 이미 추구하는 방향이다. MS의 경우 미래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소개해오고 있는데, 이 동영상들 가운데에는 주방 벽면이나 식탁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여 메모를 하거나 숙제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물론 이를 실제 구현한 사업자도 있다. 지난 2012년에 이탈리아의 고급 가구업체 톤첼리(Toncelli)는 가구박람회인 유로쿠치나(EuroCucina)에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일랜드 식탁을 소개했다. 스마트 프리즈마 키친 아일랜드(Smart Prisma Kitchen Island)로 명명된 이 제품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요리법을 보거나, 스트리밍 음악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효과적인 재고 관리를 통한 공간 활용 

구성원들이 주방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만큼, 공간 부족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방의 크기나 수납 공간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디스플레이가 벽면이나 문, 식탁 등에 내장되는 것은 공간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수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소모품에 대한 스토리지 관리를 IoT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계란, 우유, 빵, 커피, 씨리얼, 애완동물 사료 등 반복 구매를 하는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놓는 게 아니라 소모량에 따라 자동 주문할 수 있다면 최소 수준만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공간 활용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의 IoT 기술로는 한계가 있지만,  이러한 시도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 온라인 유통 강자인 아마존은 자동 주문을 위한 기기인 대쉬와 대쉬버튼을 소개했다. 이들 기기들은 이용자가 바코드를 찍거나 음성으로 얘기하든지, 아니면 버튼을 눌러야 작동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러한 대쉬 플랫폼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이용자의 개입없이 자동으로 생필품의 양을 측정하여 자동 주문이 가능한 대쉬 리플레니쉬먼트 서비스(Dash Replenishment Service)를 테스트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방 고유의 기능과 문제들에 담긴 기회 

주방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주는 상품뿐 아니라 주방의 고유 기능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스마트키친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편리한 요리법에 대한 니즈 

먼저 주방은 요리를 위한 공간인 만큼, 요리를 어떻게 잘할 수 있는가를 지원해주는 제품에 대한 니즈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리가 서툰 초보자일수록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방법을 필요로 한다. 주방관련 전문 리서치기관인 RICKI(Research Institute for Cooking & Kitchen Intelligence)는 소비자들이 조리를 빠르게 해줄 수 있는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많은 업체들이 조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상품과 컨셉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요리중 레시피를 보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현상이며, 최근에는 이를 보다 인터랙티브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스타트업인 드롭(Drop)이 선보인 태블릿 연동 스마트 저울을 들 수 있다. 주로 빵이나 케잌을 만드는 데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 먼저 태블릿에서 조리법을 선택하면 각각의 재료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를 스마트 저울을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컨셉이지만 조리대 자체를 인터렉티브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도 있다. 최근 이케아가 디자인업체 아이디오 (IDEO)와 함께 선보인 컨셉에 따르면 조리대 위에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설치해 요리 과정 중 인터랙티브한 가이드라인 제공이 가능하다. 

단순한 요리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보다 한단계 진화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인 멜드(Meld)는 최근 가스레인지의 불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Knob+Clip)을 소개하고, 현재 사전 판매 예약을 받고 있다. 가스레인지의 화력조절기를 멜드의 제품(Knob)으로 교체하고, 냄비에 멜드의 스마트 온도계(Clip)를 부착하면 스마트폰에 설정된 레시피대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고급 요리에서나 선보일 수 있는 미세한 불조절 기술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 건강한 식단에 대한 니즈 

웰빙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식단은 웰빙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 리포트의 2011년 자료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90%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먹는 음식을 살펴보니 약 30%만이 건강 식단 기준에 부합하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건강 식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건강 식단을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니즈를 공략하는 제품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출신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그로소스(Michael Grothaus)가 만든 SITU라는 이름의 스마트 저울은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에 무게를 측정하고 이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송한 후 음식물 종류를 선택하면 대략적인 칼로리와 영양분을 파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스타트업인 네오(Neo)의 경우 음식물들을 각각의 스마트 유리병에 담아 소비량을 측정하여 영양분 섭취량을 파악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들 제품 모두 섭취된 영양분과 칼로리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저장하여 변화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섭취량을 기록하는 수준에서 넘어서는 스마트 저울도 등장했다. 구글 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오렌지 쉐프(Orange Chef)는 주방기기 및 스마트밴드와 연동되는 스마트 저울을 선보였다. 카운터탑(Countertop)이라고 명명된 이 제품은 연동된 기기들로부터 운동량, 수면량, 식습관, 섭취된 영양분 등에 관한 정보를 받아 스스로 학습을 통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음식을 제안할 수 있다. 현재 비타믹스의 블렌더/믹스, 크록팟의 냄비, 조본의 스마트밴드 등과 연동되며 향후 더 많은 기기들로 연동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안전에 대한 니즈 

주방이 갖게 되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다. 보험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여성 사망원인 1위는 폐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요리 중에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흡입하면서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코웨이와 KT가 1,100 가구를 대상으로 한달간 공기질을 측정해본 결과, 주방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6~8시 사이에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기질을 측정하는 센서가 주방 곳곳에 설치되고, 이 센서의 감지에 따라 후드나 공기청정기가 자동을 작동한다면 훨씬 안전한 주방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요리를 하는 성인뿐 아니라 식탁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까지를 생각한다면 매우 중요한 상품이 될 수 있다. 이미 많은 후드들에는 온도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온도를 통한 후드 작동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휴대용 레인지로 식탁에서 조리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가공식품들은 방치해 놓을 경우 그 자체로 유해물질을 내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해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와 이를 이용자에게 알려주거나 자동으로 후드가 작동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중요해질 수 있다. 다만 아직 유해물질을 감지하는 센서 개발이 좀더 필요한 만큼, 이 부분에서의 역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 깨끗한 주방에 대한 니즈 

사람들이 주방에서 간과하기 쉬운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위생이다. 국내 리서치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방 행주의 오염을 의심하는 사람은 84.9%인 반면, 하루에 한번 이상 행주를 삶은 사람은 5.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에 대해 의식은 하지만, 위험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것이다. 문제는 행주뿐 아니라 주방에서 위생 상태를 체크해야 할 곳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가 지난 2007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집에서 가장 더러운 곳 30곳 가운데, 주방배수구, 식기세척용 스펀지, 싱크대, 싱크대 수도꼭지, 싱크대 앞쪽 주방 바닥 등이 상위 10곳 안에 들어갔다. 주방에서의 위생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방 곳곳을 매일 살균 소독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다. 따라서 위생상태를 감지하고 오염 상태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이를 이용자에게 알려준다면 편리할 것이다. 나아가 자동 살균 기능이 작동하거나, 오염 상태 정보가 바로 청소 업체로 전달되어 청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IT 및 가전, 가구, 인테리어 업체간 경쟁과 협력의 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스마트키친의 성장은 연관 산업의 변화를 수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앞서 살펴본 오렌지 쉐프의 카운터탑 스마트저울이 조본의 스마트밴드와 연동되듯이 향후에는 더 많은 스마트키친 제품들이 헬스케어 제품들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키친 산업은 헬스케어 산업과 더욱 긴밀한 관계 속에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자동 주문 시스템의 경우 소비자 측면에서 공간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공급자 측면에서도 주문량을 예상할 수 있어 재고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020년경 스마트키친으로 인해 음식료 산업에서 약 15%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스마트키친 서비스의 특성상 가구와 가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상품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가전업체가 좀더 적극적인 모습이었는데, 향후에는 가구업체나 인테리어 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와 서로 경쟁 관계에 놓일 수도 있으나, 서로 간의 역량 및 장점이 다른 만큼 업체간 제휴가 상당히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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