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사물인터넷 역량, 제조업의 미래 판도 바꾼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최근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첨단기술의 한 중간에는 이 모든 기술을 하나로 엮어 주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로 소통하도록 하는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의 출현 이후 산업기술 진보의 일대 획을 긋는 시대적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향후 사물인터넷(IoT)은 각종 사회 인프라, 정보, 오락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류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산업의 진화 관점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에 나타나는 변화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업 생산성 증가와 비용 절감, 그리고 한 차원 높은 고객가치 혁신 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물인터넷의 잠재력 때문에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자국 제조업 경쟁력 부활(Reindustrialization)을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사물인터넷을 지목했고, 미국의 GE나 독일 Siemens 등은 사물인터넷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우리 기업의 경우에도 선진국 기업들의 견제와 신흥국 기업들의 추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미래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져올 기회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물인터넷 기반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방과 통합 역량이 필수적이다. 자사 내부는 물론 전후방 협력파트너를 아우르는 시스템 개방과 통합이 선행될 때 비로소 사물인터넷 시대의 기회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글로벌 가치사슬을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하는 상상력도 사물인터넷 시대 제조기업의 중요한 성공요소이다.
< 목 차 >
1. 제조업의 당면한 도전
2. 사물인터넷이 만드는 제조업의 미래 패러다임
3. 글로벌 한국 기업들이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
4. 개방과 통합 역량, 그리고 상상력이 성공 포인트
1. 제조업의 당면한 도전
세상의 모든 기기(디바이스)와 도구, 기계장비, 구조물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인간에게 더 편리하고 똑똑하며,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는 사물인터넷의 꿈이 전세계 기업들에게 큰 기회이자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구글 등이 추진하고 있는 완전 무인주행 자동차나 스마트 홈, 스마트 빌딩, 그리고 U 헬스케어 서비스 등은 사물인터넷으로 달라지게 될 미래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분야이다.
사물인터넷이 몰고 올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혁신 기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물인터넷과 관련기반 기술의 발전이 기존의 산업 및 경제 구조 전반에 미칠 잠재적 파괴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3D 프린팅 등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기반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기존 산업 전체의 가치창출 패러다임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제조 강국인 독일과 일본, 그리고 제조업의 부활을 선언한 미국 등에서 최근 사물인터넷과 제조업 혁신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선진국에 비해 산업화에 한발 늦었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도 글로벌 산업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사물인터넷의 잠재력에 크게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이하에서는 먼저 사물인터넷과 관련 기반기술의 발전이 장차 제조업을 비롯한 기존 산업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를 살펴 보고, 사물인터넷의 활용과 더불어 크게 달라질 미래 글로벌 산업지형에서 기업간 경쟁우위를 좌우하게 될 핵심 요건은 무엇인지, 또 우리 기업들의 대응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해 보기로 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제조업 성공의 본질은 남보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낮은 비용으로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시점과 장소에 제공하는 데서 시작한다. 비단 유형의 재화를 만드는 제조업체뿐 아니라 무형의 재화, 즉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이 지불하는 대가, 혹은 시장가격(price)에 비해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거나, 대가(가격)가 일정할 경우 더 낮은 비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뛰어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결국은 경쟁에서 이기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된다. 품질혁신과 비용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과 경쟁은 소비자 후생을 증진시키고 산업과 국가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오면서 지난 200여년 간 세계 전역에서 자유시장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① 글로벌 복잡성과 불확실성 증폭
1800년대 초반의 제1차 산업혁명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지속되어 온 과학 및 산업기술의 진보는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연결되고, 중국과 인도 등 후발 개도국들이 세계경제의 신흥강자로 부상한 21세기 들어 한층 빠른 속도로 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화와 인터넷 연결의 증가가 초래한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증가, 날로 고조되는 자원 및 환경 리스크, 그리고 전세계 중산층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 기업과 국가, 더 나아가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도전과제들이 새로운 기술적 해법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흥국 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대거 가세하면서 주요 생산자원과 제품 시장을 둘러싼 국가간, 기업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신흥국의 자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변동이 심해지고 때맞춰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와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급부상한 점도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등장했다. 여기에 신흥국과 달리 일부 선진국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베이비 부머 은퇴 등 인력 고령화 문제와 환경, 안전, 소비자 권리 보호 등 다양하고 복잡한 규제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화에 따른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확대로 글로벌 기업들의 가치창출 네트워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길고 복잡해졌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원자재와 부품 조달에서부터 완제품 생산과 유통, 판매, A/S 등이 과거 협소한 지역, 혹은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 전역으로 대폭 확장되면서 소요되는 이동거리나 소요시간이 길어지고, 이해관계자의 숫자가 급증하게 되었다. 기업의 R&D와 내부 생산 프로세스, 글로벌 공급사슬(Supply Chain)과 연결된 파트너 및 고객 관리 등에 수반되는 복잡성이나 불확실성이 증폭되었고, 그에 비례해서 기업의 의사결정 시에 고려해야 할 변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여기에다 무역장벽이 사라진 글로벌 시대의 소비자들은 과거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의 황금률이었던 가격 대비 품질이라는 단순한 기준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욕구를 반영한 차별화, 맞춤화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선진국들은 물론 최근 10여년 동안 빠르게 소득 수준이 높아진 신흥시장에서도 제품과 서비스의 수명주기(Life cycle)가 대폭 짧아졌고, 그만큼 기업들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한 달에도 수십 개 정도 새로운 모델이 쏟아져 나오는 자동차나 휴대폰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② 신흥국의 추격과 선진국의 방어 전략
선진 제조기업들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신흥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인한 입지 축소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이 엄청난 규모의 생산력과 발 빠른 모방 및 학습을 기반으로 선진국 기업들을 맹추격하면서 자동차, 가전제품, 의류, 식품 등 대부분의 제품 카테고리에서 디자인 컨셉이나, 품질, 성능 등 그 동안 선진국 기업들이 누려왔던 차별화 포인트와 가격 프리미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선진국 제품을 사서 쓰지 않더라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제품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사용가치를 충족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비단 중국 본토 뿐 아니라 세계전역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가전 등 대량생산이 가능한 범용제품 군에서는 이런 일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최근 대규모 기계 플랜트, 철도 등 차량과 선박, 정밀화학, 항공우주 등 높은 수준의 기술과 경험, 숙련도를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군으로까지 이런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선진국 기업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인도 등의 맹렬한 추격에 쫓기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기존의 제조업 강국들은 이들의 공세에 밀려 제조업의 상당부분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 가치창출 프로세스의 대대적인 혁신과 재구성을 통해 이들에 대한 방어장벽을 다시금 공고히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주목할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럽재정위기가 큰 폭의 성장률 하락과 대량 실업 등을 통해 선진국들로 하여금 제조업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위기의 와중에도 제조업 강국 독일이 큰 흔들림 없이 EU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던 사례는 많은 선진국들에게 제조업의 가치를 새삼 인식하게 만들기도 했다.
③ 제조업, 사물인터넷에서 길을 찾다
이처럼 위기를 계기로 선진국들의 제조업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진 가운데, 오늘날 전세계 제조업이 당면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도전과제, 즉 자원 및 환경 리스크 고조, 글로벌화에 따른 복잡성과 불확실성 증가, 그리고 무엇보다 신흥국 기업들의 빠른 추격과 가치창출 공간 협소화 등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안으로 현재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물인터넷과 제조업의 결합이다.
21세기 첨단 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IT 기술, 특히 사물인터넷을 중심으로 관련된 기반 기술을 기존 제조업 시스템에 접목함으로써 생산성 증가와 자원 비용절감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가치창출 프로세스 전반을 대폭 혁신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IT 기술 경쟁력이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제조기업들의 맹렬한 추격 공세를 차단하는 효과적인 방어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맥락 하에서 지난 2011년 말 GE가 ‘산업의 인터넷(Industrial Internet)’ 비전을 제시한 바 있고, 뒤이어 2012년 상반기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IT 기술의 제조업 결합을 핵심수단으로 하는 미국 ‘제조업의 부활(Reindustrialization)’ 아젠다를 주창했다. 글로벌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도 2012년 말 사물인터넷을 핵심 축으로 한 ‘산업 4.0(Industrie 4.0)’ 전략을 정부차원의 미래 프로젝트로 제시하였으며, Siemens, Bosch 등 독일의 유력 제조업체들이 실제 사업현장에 이를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사물인터넷을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할 유력한 기술패러다임으로 꼽으면서 ‘제조업 혁신 3.0 전략’ 구상을 본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2. 사물인터넷이 만드는 제조업의 미래 패러다임
사물인터넷의 기본 취지는 세상의 모든 기기와 도구를 고성능의 센서와 지능형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인간에게 더 편리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멀지 않은 장래에 사물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제조기업 내부의 개별 가치창출 프로세스와 전체 경영 프랙티스(실행방식)에도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먼저 연구개발, 원자재 조달(Sourcing), 생산과 판매, 유통,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객 피드백에 이르는 기업의 모든 가치창출 영역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포착,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물론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데이터와 정보를 만들어 내는 데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고품질의 데이터와 정보를 창출해 냄으로써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고 사업 경쟁력의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전세계에 광대하게 펼쳐진 제조기업의 밸류 체인에서 발생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신호와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맥락에 맞게 해석 및 가공, 제안하는 일은 현대 빅데이터 분석 기법(Analytics)의 발전과 더불어 이미 충분히 구현 가능한 사안이 되었다. 미국 등 선진외국에서 국가안보나 군사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보편화되어 있는 만큼, 제조업을 비롯한 민간산업 분야에의 도입과 활용에 따른 기술적 장벽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하에서는 먼저 사물인터넷이 생산 현장을 어떻게 바꾸어나갈 것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자.
① 제조업의 생산이 스마트해진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제조업에서 핵심 구성단위는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이다. 스마트 공장은 복수의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과 가상현실 생산 시스템(Cyber-Physical Production System, CPPS)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구성된다(<그림 2> 참조).
여기서 스마트 머신은 생산 공정에 투입된 원자재와 부품, 그리고 조립 중인 제품은 물론 주변의 다른 기계, 작업자 등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동시에 스스로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최적의 생산효율을 구현하는 스마트 공장의 핵심 플레이어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지만, 사람이 개입이 필요한 경우라 하더라도 작업자 개인의 상태와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최적의 작업 방식을 제안함으로써 사람이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스마트 머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첨단 메카트로닉스 기술의 결정체가 될 것이다.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어가면서 악당을 물리치는 영화 ‘트렌스포머’의 주인공 로봇들처럼 상황에 따라 형태와 기능을 바꾸어 가면서 제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스마트 머신을 목격하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사전에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명령에 따라 정해진 작업 만을 수행하는 기존 자동화 기계나 로봇과는 달리 스마트 머신은 기업 안팎의 클라우드 네트워크와 실시간으로 데이터와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따라 스스로의 행동을 교정하고 적합한 대안을 찾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연재해, 사고, 기계 작동오류 등과 같은 긴급상황 발생시뿐 아니라, 원자재나 부품, 디자인, 그리고 주문량의 급격한 변동 등 고객과 시장의 상황 변화에도 실시간으로 탄력적으로 반응하면서도 여전히 낮은 비용과 최적의 생산효율을 구현할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 머신의 경우 소량 생산 주문이라도 대량 제품과 거의 같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최종조립 전에 얼마든지 스펙이나 디자인의 변동이나 주문 자체의 취소가 가능하다. 지금도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서 이와 유사한 생산 체제가 구현되고 있지만, 한가지 제품에서 다른 제품으로 생산 모드를 전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무엇보다 근원적으로 작업 오류와 불량 발생 소지를 제거하지 못한다. 그러나 스마트 머신의 경우 생산 투입요소(Smart materials) 및 생산 제품(Smart Product)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적합한 동작을 실행함으로써 끊김없는(seamless) 생산 프로세스를 유지한다. 그 결과 지금보다 크게 낮은 비용으로 개별 고객의 취향에 부합하는 개인화, 맞춤화는 물론,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장황에 대한 스마트한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 공장의 또 다른 핵심 축인 가상현실 생산 시스템(CPPS)은 실제 생산 프로세스가 시작되기 전, 원자재와 부품, 인력 등 투입요소와 기계, 장비 등에 관한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이용해 실제 생산 프로세스와 동일한 상태를 사이버상에 구현(시뮬레이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적으로 불필요한 각종 생산자원의 낭비나 공정 오류를 제거하고 실제 생산 프로세스에서 제품 품질과 생산성이 최적의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가상현실 생산 시스템은 또한 신제품 개발이나 기존 제품 변형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객과 시장의 니즈 변화에 따라 제품 수명주기가 대폭 단축되고 스펙이나 디자인 수요가 세분화되는 추세인 만큼, 멀리 떨어진 연구개발실(Lab)을 거치지 않더라도 생산 현장의 가상현실 생산 시스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되면 혁신의 속도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빨라질 것이다.
② 전체 가치사슬이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사물인터넷이 바꾸는 미래 제조업의 변화상은 비단 지금보다 더 똑똑한 스마트 머신과 스마트 공장의 출현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선 기업의 클라우드 시스템에는 생산 프로세스를 거쳐 공장을 떠난 최종 완제품이 창고와 이동수단 등 물류시스템, 그리고 유통업자의 물류센터와 각급 리테일 채널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용고객의 품에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데이터와 정보가 실시간으로 입력된다. 당연히 과도한 재고의 누적이나 배송 과정의 오류, 지연, 파손 등 기업의 비용 부담을 야기하는 문제들의 발생 소지는 사라지거나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단축 또는 효율화를 위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여기에다 유통 채널별 판매 실적 데이터, 그리고 고객이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정보와 데이터 역시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기업의 클라우드에 모아질 것이다.
먼저 글로벌 시장 전체의 리테일 채널 별 매출이나 마진에 관한 데이터가 일정한 시차 없이 실시간으로 집계, 분석될 경우 시장 상황의 변동에 맞춘 생산의 조정 및 리테일별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판매 전략의 수립, 집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매출관련 데이터는 상시적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정 수준의 시차(time lag)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결과적으로 생산이나 판매전략의 조정은 뒷북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사물인터넷 환경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면 기업의 고객가치 혁신 프로세스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제품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실제 고객들의 구매 시기와 현재 위치, 사용빈도나 환경, 그리고 고유한 사용 패턴, 제품의 작동 상태나 작동 오류, 파손 여부와 주변 조건 등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와 정보가 기업의 클라우드 네트워크로 쏟아져 들어오게 되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업은 기존의 애매한 가정이나 기대, 혹은 지나간 과거를 기록한 데이터가 아니라 고객의 실시간 사용 경험에 바탕을 둔, 진정한 의미의 고객가치 혁신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연구개발, 소싱(sourcing), 생산, 물류, 그리고 판매와 사후관리 서비스 등 모든 기업활동 영역에 걸쳐 고객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유입되고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경우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은 물론 좀더 높은 차원의 고객가치를 구현한 파괴적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일이 보다 용이해 질 것이다.
물론 고객의 실시간 경험을 데이터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 네트워크 보안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이 해결되어야 하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 규제 프레임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기업 경영은 어떻게 달라지나
한편, 사물인터넷으로 재편될 미래의 제조업 패러다임 하에서는 기업의 경영 프랙티스 전체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가용 데이터와 정보가 늘어나고 시장의 변화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지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그동안 기업에게 성공을 안겨 주었던 핵심역량이나 베스트 프랙티스가 상당부분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 세상의 거의 모든 데이터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한정된 데이터 분석 방법론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따르게 되면서 기업들의 경영방식이 일정한 방향으로 수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쉬운 예로,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를 보유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각 개인의 능력 차이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활용 역량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 사용자들의 생각이나 가치관도 특정한 방향으로 수렴되지는 않았다. 인터넷 세상의 전개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가치창출의 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면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맥락에서 사물인터넷 시대의 기업 역시 기존의 핵심역량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사물인터넷이 제공하는 유연성, 속도, 코스트 절감 등 다양한 기회와 혁신 잠재력을 자사의 본업에 맞게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성공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기존의 거대 피라미드식 조직 구조나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의사결정 프로세스, 그리고 전문화, 분업화를 중심으로 조직된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은 조만간 효용을 다하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사물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합하는 진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글로벌 한국 기업들이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
제조업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은 당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다.
물론 생산성 증가나 비용절감, 고객가치 혁신 등의 미시적인 기대효과나 좀더 거시적인 수준에서 글로벌 제조업이 당면한 자원 및 에너지, 환경, 인구구조 변화 등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수단으로서 사물인터넷의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와 장애물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먼저 기업의 가치사슬 전 영역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고 방대한 양의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기술적으로나 비용 측면에서 현실성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과 비용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데이터의 수집과 이용에 따른 규제상의 이슈를 극복하는 일, 나아가 모아진 데이터를 적합성에 따라 실시간으로 평가해 생산 프로세스를 조직하고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사용하는 일은 일반 기업은 물론 자체 IT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라 하더라도 결코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자사가 생산 판매한 항공기 엔진의 유지 및 보수에 사물인터넷 개념을 적용한 GE의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기업들의 경우도 아직은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형태로 사물인터넷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이 구현할 제조업의 혁신 비전이 나와는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수수방관하는 것은 곤란하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현실, 3D 프린팅 등 주변 기반 기술의 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내에 상당히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선진국 정부들이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이 문제를 다룰 정도로 중대 화두로 이미 떠올랐으며, 민간부문에서도 수많은 기존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 그리고 기술 스타트업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조만간 구체적 현실로 다가올 사물인터넷 기반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 흐름에 어떻게 적응하고 또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생각할 때가 되었다. 상당수 선진국 기업들과 일부 신흥국 기업들의 제조업 혁신 움직임을 보면 우리 기업들이 이 문제에 지금 나서도 결코 빠른 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20여년간 범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된 생산과 무역의 글로벌화 추세에 잘 적응해 온 우리 기업들은 오늘날 전세계를 상대로 광범위한 연구개발, 구매, 생산, 판매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경영의 가속에 따라 천문학적으로 증가한 데이터와 정보가 기업 경영 전반에 상당한 부하를 주고 있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치사슬 전반에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병목현상이 심화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때문에 이런 낭비와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글로벌 시장의 점증하는 복잡성과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일, 즉 글로벌 경영의 방식과 속도를 대폭 끌어 올리는 일은 우리 기업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 과제가 되고 있다. 오랜 시일에 걸쳐 가치사슬을 다듬고 키워온 선진국 기업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 역량을 비교하면 이 문제의 중요성은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라고 하기 어렵다.
한편 중국 등 신흥국 기업들의 맹렬한 추격과 선진국 기업들의 강고한 견제에 둘러싸인 샌드위치 신세를 돌파하는 일도 현재 우리 기업들이 당면한 지난한 과제이다. 최근 상당수 국내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성장 정체, 또는 저성장 증후는 일상적인 수준의 개선 활동이나 생산 요소의 양적 투입 확대와 같은 기존의 대응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슈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가치사슬 전체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들고 전면적으로 해체 및 재조합 하는 수준의 혁신이 수반될 때 비로소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물인터넷은 우리 기업에게 필요한 대담한 발상의 전환과 구체적 실행을 지원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제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혁신 잠재력에 대해 다른 누구보다 국내 제조기업들이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 이슈가 오늘날 글로벌 한국 기업들이 처해 있는 어려운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동시에 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는 일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개방과 통합 역량, 그리고 상상력이 성공 포인트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제조업 패러다임의 극적인 변화는 멀지 않은 장래에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런 흐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미래 제조기업의 생존과 성과가 좌우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조기업들 사이의 명암이나 부침도 한층 격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경영 관점에서 이러한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를 미래 성공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관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치사슬 전체를 아우르는 개방과 통합 역량,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과감한 상상력과 실행력이다.
먼저 개방과 통합 역량은 사물인터넷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의 경우 매출 성장과 이익 증진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내에서도 가치창출 영역 별로, 또는 지역과 부서별 역할 및 기능 단위에 따라 데이터와 정보 시스템이 분절(分節)되어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존 관행이나 경영상의 기밀 유지 등 갖가지 이유로 조각난 채 운영되는 기존 시스템을 일관된 표준 하에 전사적으로 통합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이 제공하는 수많은 기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전후방 협력관계를 이루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시스템 연결과 통합도 필요하다. 모든 부품 소재와 최종 완제품에 관한 정보를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주고 받을 수 있어야 상호간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 그리고 협력이 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 생산성 및 품질관리 최적화, 제반 비용 절감, 그리고 제품가치의 지속적인 혁신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기업의 울타리를 넘어 외부와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은 기업 내부의 통합을 리더십으로 해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결국 실현 가능한 대안은 자사 시스템의 선제적인 공개를 통해 협력파트너의 개방을 설득, 유도하는 것이다. 협력파트너들끼리 서로에게 유용한 데이터와 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공정하고 효과적인 시스템 개방과 통합의 실행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달라진 제조업 환경에서 기업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사물인터넷 기반 제조 패러다임은 기업들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할 것이다. 더 많은 정보와 의사결정 도구, 그리고 비용절감과 혁신의 기회 등이 그런 것들이다. 다만, 인터넷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었지만 결과는 천차만별이 듯이, 사물인터넷도 개별 기업의 접근 방법이나 운용 능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 기법이 기업의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해법 도출을 도와주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자사 본업의 특수성이나 구체적 현실에 맞게 적용해 실제 성과로 속도감 있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의 여부는 결국 개별 기업의 실행 역량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가치사슬 전체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고객가치와 기술의 변화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하는 일은 기계적 데이터 분석이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훨씬 뛰어넘는 ‘상상력’의 문제로 치환된다. 같은 기술과 도구라도 기업이 설정한 비전과 조직 구성원들의 상상력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그 용도와 효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래 제조업 패러다임 하에서 기업간 경쟁을 승리로 이끌어가는 요체 역시 서로 다른 것들과 소통하고 통합하는 사람의 능력, 고객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더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인재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구조 하에서 저성장, 또는 성장정체 문제에 직면한 상당수 국내 기업들에게 사물인터넷과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기회를 제공한다.
‘도요타가 하청기업이 되는 날(トヨタガ下請けになる日)’. 최근 발간된 일본경제지 니케이(日經)비즈니스의 특집판(2015년 5월 15일자)의 소기사 제목이다. 지금은 남들이 두려워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사물인터넷의 부상 등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지위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다. 또한 같은 특집판에는 ‘인도가 도전하는 하극상(インドガ仕掛ける下克上)’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다. 이 기사는 마힌드라 등 인도 기업들의 사물인터넷 사업 역량을 소개하고 있지만, 누구든 역량을 갖추면 기존의 판세를 완전히 뒤집는 과감한 역전극이 가능한 세상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기업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다시금 글로벌 제조 강자로 발돋움하려면 미래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초래할 다양한 가능성에 눈과 귀를 열어 놓고 기존 자산과 역량, 시스템, 인프라, 그리고 인재에 대한 생각 등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기업들은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고 변화를 가로막는 경영 관성(Inertia)이 아직도 채 굳어지지 않은 상태다.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과감하게 수용하고 우리 만의 방식으로 체화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결정적 도약의 계기로 바꿀 여지가 아직도 얼마든지 남아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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