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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글로벌 기업의 경영 성과, 중국 미국 뛰고 한국은 뒷걸음'


최근 국내 기업의 경영성과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매출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익율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액 및 이익변화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금융위기 이후에 거의 모든 산업의 성장성은 하락하거나 역 성장하였다. 대부분의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산업 내에서 상위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기업간 순위 변동도 심해지고 있다. HHI, CR3 등 몇 가지 지표로 산업별 경쟁강도를 살펴보면, 산업 내 기업간 경쟁강도가 최근 들어 심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 5000대 기업에 포함되는 기업 수, 전세계 매출 및 이익에서 차지하는 상대적인 비중 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또한 중국의 비중 증가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부상이 주목된다. 5000대 기업 수, 매출 및 이익 비중 모두에서 미국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이지만 2012년 이후 소폭 상승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성과 악화가 비단 우리 기업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경쟁국가 기업과의 상대적인 비교에서 우리 기업의 성과 악화가 더 심각한 수준이라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지만 이들 산업에서도 최근 2~3년 동안 한국기업들은 경쟁국가 기업들의 성과와 비교했을 때 부진한 모습이 뚜렷하다. 서비스, 유통 등의 산업들도 경쟁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등 향후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환율 여건 등도 우리기업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 목 차 > 

1. 글로벌 산업 지형도 변화
2. 한국 기업의 상대적 성과 변화
3. 맺음말
 
  

최근 국내 기업의 경영성과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의 경영성과를 보면, 2014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5.8% 감소하였는데, 2013년 상반기 대비 2014년 상반기 0.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2015년 상반기 매출액 감소폭은 더욱 확대되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 대비 0.2%p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화학, 철강금속, 유통, 통신, 서비스, 건설 등 대다수의 업종의 매출이 감소하였고, 종이목재, 섬유의복, 운수장비 등은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는 세계경기, 환율, 유가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근의 성과 악화가 비단 우리 기업의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경쟁국가 기업과의 상대적인 비교에서 우리 기업의 성과 악화가 더 심각한 수준이라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 글로벌 산업 지형도 변화 
  

제조업 매출 비중은 감소, 이익 비중은 증가 

매년 글로벌 매출 상위 5,000개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및 이익 비중을 산업별로 비교해 보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매출액 기준으로 36.5%(전자 9.9%, 자동차 6.8%, 화학 4.1%)에 이르고 유통(18.9%), 자원에너지(15.7%)가 제조업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유통과 자원에너지는 각각 1.5%p, 3.1%p 비중이 확대된 반면 제조업은 4.5%p 비중이 감소하였다(전자 1.5%p, 자동차 1.3%p 비중 하락). 유통의 경우 유통산업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상위 기업의 성장률이 평균 성장률을 웃돌면서 산업 전체 매출이 크게 늘었고 자원에너지 산업은 최근 성장성이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 10년 간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계속 유지해왔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다른 산업에 비해 더 많이 증가하였다. 

산업별 이익의 비중은 매출 비중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은 2004년에 비해 2014년 매출 비중이 4.5%p 하락한 것과 달리 이익 비중은 1.8%p 증가하였고, 서비스 산업도 매출 비중은 1.2%p 감소했으나 이익 비중은 2.8%p 증가하였다. 제조업 중 이익 비중이 증가한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의 경우 산업 내 매출규모가 큰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보이면서 이익규모가 확대되었고, 서비스 산업에서는 IT 및 사업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반면,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자원에너지의 이익 비중은 6.9%p 하락하였는데,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특히 석유정제 산업의 이익규모가 크게 감소하였다. 

금융위기 이후 모든 산업의 성장성 하락 

2004년에서 2007년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경제 호황기에 대부분의 산업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이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거의 모든 산업의 성장률이 하락하거나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익성은 성장성의 하락에 비해서는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위기 이후 1~2년 사이에 대부분 산업들은 금융위기 이전 성장성을 회복하였으나, 이후 최근 2~3년 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유가 하락이 계속되는 등 외부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업 성과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금융위기 기간을 전후로 하여 산업별 성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선 성장성 측면에서 보면, 금융위기 이후 평균 성장률은 모든 산업에서 위기 이전보다 하락하였으나, 하락폭은 산업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자원에너지(광업, 석유가스, 석유정제), 철강금속, 조선과 같은 산업은 위기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률이 하락하였고, 기초소비재에 해당하는 섬유의복, 음식료담배를 비롯한 기타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성장률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산업의 성장성이 악화된 가운데, 건설, IT서비스, 헬스케어(의료기기, 의료서비스 등), 화장품 산업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수익성의 변화를 산업별로 보면, 지난 10년 간 평균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였던 자원에너지 산업은 동시에 높은 수익성도 유지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정제 부문의 수익성은 최근 크게 하락하였지만, 광업, 석유가스 부문은 수익성이 하락하였음에도 여전히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제약, 화장품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상관없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으며, 이들 산업은 금융위기 이후 성장성이 감소한 상황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다소 증가하였다. 전자, 자동차 등도 수익성의 수준은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큰 변화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해 왔다. 

경쟁강도가 높아지면서 산업 성장은 정체 

시장에서 적정 수준의 경쟁은 산업 내 플레이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 가지 경쟁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통해 산업별 경쟁강도를 비교해 보았다. 

우선, 산업 내 각 기업들의 점유율의 제곱을 더해 시장 집중도를 설명하는 HHI (Hirschman-Herfindahl Index)를 사용하여 경쟁강도를 측정했다.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많고 점유율 수준이 비슷하게 분산되어 있으면 HHI가 낮은 값을 보이게 되므로, HHI가 낮을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치가 클수록 소수의 기업에 점유율이 집중되어 있어 경쟁강도가 약함을 뜻한다. 

시기별로 비교해 보면, 대부분 산업의 HHI 값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산업 내 기업간 경쟁의 강도가 심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조선, IT서비스의 경쟁강도가 상대적으로 심화되었는데, 조선 산업의 경우 선박 건조 기술의 발달로 설비 투자 기간이 단축되고, 중국, 브라질 등에서 조선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졌다. IT서비스 분야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시장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경쟁강도도 높아졌다. 

전체 시장 참여자들의 점유율로 산출한 HHI와 달리, 상위 기업의 점유율로 독점도를 계산해 시장의 경쟁을 비교하는 방법도 있다. 산업별 매출액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의 합(CR3)을 중심으로 경쟁강도를 살펴보면, HHI와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산업별 HHI와 CR3 각각을 2004년 값을 100으로 한 상대적 변화를 연도별 추이로 그려보았다(<그림 2> 참조). 대부분의 산업에서 두 지표 모두 전반적으로 경쟁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화의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건설과 유통의 CR3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전자도 최근 CR3 값이 증가하고 있는데, 건설의 경우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건설업체들이 자국 건설시장은 물론 세계 건설시장을 잠식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자와 유통 산업의 경우 전통적으로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산업으로 최근 그러한 추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최근 대형 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상위업체들의 독점도는 높아지고 있어 이에 따라 CR3값도 커지고 있다. 

자산 투입 대비 매출로 본 산업별 효율성도 소폭 하락하는 추세 

자산 대비 매출로 산출되는 자산 회전율은 투입된 자산이 얼마만큼의 매출을 창출했는가를 의미하는 지표로 기업의 경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는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자산회전율은 기본적으로 자산을 가지고 산출하기 때문에 산업별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형자산의 비중이 높은 장비, 설치 산업의 경우 자산의 규모가 커서 자산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기초 소비재, 유형자산의 비중이 낮은 산업 등은 자산회전율의 값이 높게 나타난다. 

산업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회전율을 보이는 즉, 효율성이 높은 산업은 음식료, 화장품, 유통 등의 산업이고, 반면, 유형자산의 비중이 높은 유틸리티, 통신 등은 상대적으로 자산 효율성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시기별로 효율성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성장성 하락의 영향으로 추세적으로 자산회전율도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 한국 기업의 상대적 성과 변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중국 기업의 위상 강화, 한국, 일본 기업 위상 약화 

매년 매출기준 상위 5,000개에 포함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성과를 국가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글로벌 5,000개 기업에 속하는 한국 기업은 2014년 기준 182개로 10년 전(2004년) 196개에 비해 14개 감소하였다. 달러기준 매출 비중은 4.0%로 10년 전보다 0.4%p 증가하였으나, 2009년에 비해 0.1%p 감소했으며 이익 비중은 1.3%p 감소하였다. 산업별로 2004년 대비 2014년을 비교해 보면, 자동차, 자원에너지, IT서비스 등의 산업에서 한국 기업의 매출 비중은 증가하였고, 전자, 건설 등에서의 매출 비중은 감소하였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매출 비중뿐 만 아니라, 이익 비중도 늘었으며, 반대로 전자, 건설 산업은 이익 비중도 크게 감소하였다. 

매출 및 이익 비중에 있어서 가장 크게 증가한 국가는 중국(홍콩 포함)으로 매출은 9.2%p, 이익은 7.1%p 증가하였다. 중국은 건설, 철강금속, 유통, 전자 등에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최근 환율 등의 영향으로 기업 성과가 개선되고 있으나, 10년 전에 비하면 전 산업에 걸쳐 위상이 약화되었고 특히,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전자, 자동차 등에서는 여전히 비중은 높지만,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 통신, 운송 등 비제조업 영역에서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고, 특히 IT 서비스의 경우 미국 기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60%에 이른다. 

지난 10년 간의 국가별 산업 내 위상 변화는 2009년 글로벌 위기를 전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익비중이 매출비중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중국 및 미국 기업들은 위기 이후에 산업별로 위상이 더욱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과 일본 기업들의 경우 위기 이후 위상이 약화되거나, 성장이 제한적이었다. 

최근 한국 기업 성장성, 경쟁국가 기업에 뒤져 

국가별로 지난 10년 동안의 성장성을 비교해 보았다.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기업들이 평균보다 높은 성장성을 보인 반면 다른 주요국 기업들은 평균 성장성보다 낮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하여(2008년~2010년)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성장성을 보였으나, 최근 성장성이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주요 산업별로 경쟁국가 대비 상대적 성장성을 비교해 보면, 우선 전자 산업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2011년까지 일본 및 대만에 비해 높은 성장성을 보이다가 2012년 이후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낮아지면서 2014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전자 산업 내 비중이 높은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도 2010년 이후 성장률이 계속 낮아지면서 2014년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모든 산업에서 하위권에 위치했던 일본 기업들은 엔저로 성장성이 개선되면서 2013년 이후 한국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위기 이전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서 성장성이 상위권이었던 중국은 위기 이후 성장성이 다소 주춤하면서 자원에너지를 비롯하여, 위기 이전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철강금속, 기타제조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 상대적 수익성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 

한국 기업들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국가 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성장성과 달리 수익성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는데, 이 시기에 경쟁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인 반면,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전자산업의 경우 10년 전에는 경쟁국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 수익성이 높았으나, 2014년에는 미국, 일본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경우 낮은 원가와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던 제조업보다는 건설, 서비스, 운송, 유틸리티 등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매출 비중에 비해 이익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미국 기업들은 전자, 화학 등의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 위기 이후에는 수익성 측면에서의 상대적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인 성장성은 최근 2~3년간 크게 개선되었으나, 수익성은 성장성에 비해서 여전히 경쟁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전자산업에서는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간 한국기업의 재무성과로 본 상대적 경쟁력 

각 산업 내에서 국가별 상대적 성과를 비교해 보기 위해 각 기업의 성장률과, 수익성, 그리고 상대적 점유율(각 산업에서 상위 3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비율로 계산)을 각각 지표화하고 이를 합산한 종합지표로 한국 기업의 상대적 성과 순위를 구하였다. 순위는 글로벌 5,000개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국가별 비중이 상위 15개 안에 포함되는 국가들을 가지고 정하였다. 

전체 산업을 기준으로 성장성, 수익성, 점유율, 종합지표 각각의 순위를 보면, 점유율 순위는 큰 변화가 없으나, 성장성과 수익성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 순위가 크게 상승하다가, 이후 상대적 성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상대적 성과를 지표 순위를 통해 살펴보면, 전자 산업에서의 한국기업의 성과 순위는 금융위기 시기(2008년~2009년)에 높았으나, 이후 10년 전인 2004년보다 순위가 더 낮아졌다. 금융위기 시에 성과 순위가 상승한 후 최근 상대적 성과가 위기 이전 보다 낮아지는 추세는 주요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 추세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성, 수익성, 점유율로 산출한 종합지표로 산업별 한국 기업의 경쟁국가 대비 상대적인 성과를 산업 자체의 성과와 더불어 살펴보았다. 

<그림 8>을 보면, 우선 세로축에서는 산업별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여 상대적 고성과, 저성과 산업으로 구분하였고, 가로축에서는 해당 산업 내에서 종합지표를 가지고 한국 기업들의 경쟁국가 기업 대비 상대적 고성과, 저성과를 구분하였다. 

우선, 글로벌 금융 위기 시에 한국 기업들은 전자, 자동차, 철강금속 등에서 상대적으로 고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산업에 속한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다른 산업 기업들에 비해 낮은 성과를 나타내었다. 2014년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고성과를 내고 있고 전자 산업의 상대적 성과도 개선되었는데, 각각의 산업에서 한국기업들의 상대적 성과는 오히려 악화되었다. 또한, 2009년에는 경쟁국가 기업들 평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했던 건설, 화학 산업에서 경쟁국가 기업대비 상대적 저성과를 나타냈다. 
  

3. 맺음말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며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전부터 늘 해왔던 소리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보았듯이 글로벌 5000대 기업들의 경영지표는 실제 기업간 경쟁이 과거에 비해 치열해 지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산업 내에서 상위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기업간 순위 변동도 심해지고 있다. 경쟁강도가 치열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기업은 금융위기 전후 시기까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영성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2010년대 들면서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50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우리나라 기업 수, 전세계 매출 및 이익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미국 기업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상승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중국의 비중 증가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비중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5000대 기업 수, 매출 및 이익 비중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이지만 2012년 이후 소폭 상승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경영성과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다른 기업과의 상대적인 성과는 대부분 경쟁기업과의 경쟁력 차이에서 올 것이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산업에서도 최근 2~3년 동안 한국기업들은 경쟁국가 기업들의 성과와 비교했을 때 부진한 모습이 뚜렷하다. 서비스, 유통 등의 산업들도 경쟁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등 향후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 경제는 계속 저성장을 하고 있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환율 여건 등도 우리기업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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