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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일본기업의 실적 악화, 하반기에도 반전 어렵다'


아베노믹스 이후 엔저에 힘입어 개선되던 일본 기업 실적이 올해 상반기 악화됐다. 세계 경기와 일본 국내 수요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작년 말 이후 엔화 가치의 상승세 반전이 수출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본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아베노믹스 이전의 엔고시기와 같은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일본 기업의 경영성과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지난 1일 발표된 일본 재무성 조사에 따르면, 비금융기업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조 엔(3.4%), 영업이익은 1.4조 엔(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4.7%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상반기 실적 감소는 세계 경기와 국내 수요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말부터 엔화 가치가 상승 추세로 반전된 것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기업의 경영성과는 엔/달러 환율의 변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아베노믹스 이전 엔고시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수준을보이다가 엔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하였다. 기업의 경영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주가의 움직임 또한 환율의 변화와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경기 변동이나 환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음식료, 통신 산업의 매출, 이익이 증가했고, 도심 재건축 활성화 영향으로 부동산, 건축 관련 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몇몇 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산업의 상반기 경영성과는 악화되었다. 엔화 가치는 수출이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인 업종인 전자, 자동차, 기계 산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하였다. 뿐만 아니라 내수 부진 여파로 일부 내수 중심 산업의 실적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매출 비중 높은 자동차 산업, 엔고로 수익성 악화


지난 2015년 일본의 5개 자동차 대표 기업들은 북미에서 762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16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만대 증가한 399만대를 판매하였다. 신흥국에서의 판매는 부진했으나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주요 기업들의 자동차 판매량은 증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2.9% 하락하였으며, 영업이익률도 작년 같은 기간의 5.2% 대비 0.8%p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해외매출 비중이 높고, 북미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다. 아베노믹스 이전 엔고가 극심했던 2011년과 2012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4.1%였지만 엔저가 본격화된 2013년 이후 3년 동안은 5%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자동차 산업의 상반기 실적 악화의 상당 부분은 엔화가치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발표한 IR 자료에 따르면, 도요타, 닛산 등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상당부분이 환율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판매량 증가, 모델 믹스 개선 및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 영향으로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엔고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간에 성과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 부품기업들도 엔고에 타격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전자 산업도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의 변화가 기업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엔고가 본격화된 2016년 상반기 전자 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감소하였고, 영업이익률은 5.7%에서 5.3%로 0.4%p 하락하였다.


전자 산업 내에서 세트(완제품) 기업과 부품기업의 성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전자 세트기업이 엔저시기 성과가 일부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및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시장지위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부품기업들은 제품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계속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 및 전방산업 수요 둔화 영향으로 주요 부품기업들도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 등을 겪고 있다. 예컨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급성장했던 무라타의 경우 애플向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매출이 크게 감소하였다.


세트기업과 부품기업 모두 엔화 가치의 상승이 상반기 실적 악화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긴 하지만, 세트기업의 경우 엔저시기의 경영성과 개선이 기본적인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부품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수요 부진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이 보다 높은 설명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부품기업들이 자동차용 부품 비중을 확대하고, IoT 관련 부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기계산업 위축


기계산업은 전자나 자동차에 비해 해외 생산 비율이 낮고 해외 매출의 상당 부분을 국내 생산품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내수 출하량과 수출량의 추이로 업계의 동향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다.


기계류 국내 소비는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와 건설 경기 호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로 수출도 늘었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급격히 둔화됐다. 국내 수요보다 수출에서 감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신흥국 경기부진으로 설비·건설투자가 둔화된 데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2014년부터 계속된 특수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기계 제조기업들의 영업이익도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작년 3분기에는 전년동기비 6%, 4분기에는 8%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엔화 가치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계 산업은 매출액도 감소하고 영업이익 감소폭도 훨씬 더 커졌다(1분기 26%, 2분기 31%). 한동안 5%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2분기에 4.2%까지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신흥국 수요 뿐만 아니라 국내 수요도 보조금 효과의 감소, 설비 투자 둔화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중심의 유통업, 소비 부진 장기화에 관광객 소비도 둔화


기업 성과의 악화는 수출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표적인 내수 산업인 유통업(도소매업)도 올해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분기에 14% 감소했고(1분기는 10% 증가) 특히 소매업은 27%나 감소했다(1분기는 12% 증가).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파르게 증가하던 방일 관광객들의 소비도 한풀 꺾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가계 소비는 2014년 4월 소비세율 인상의 충격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구당 실질 소비지출은 작년 5월과 8월에 일시적으로 상승으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그 후에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가 계속됐다. 최근에는 일본은행의 물가목표 달성이 계속해서 미루어지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다시 대두되면서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통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그 배경에는 엔저에 힘입어 급증한 방일 관광객들의 소비가 있었다. 2014년 1분기 3백만명에 미치지 못했던 관광객은 작년 2분기부터 5백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관광객의 일본내 추정 소비액 역시 4천3백억엔에서 9천억엔 수준까지 증가했다. 관광객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유통 마진이 높은 고급품을 주로 소비한 덕분에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화 가치 상승으로 방일 관광객수 증가율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씀씀이 또한 줄었다. 40% 이상이었던 관광객 증가율(분기별, 전년동기비)은 올해 2분기 19%로 떨어졌고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작년 3분기 19만엔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2분기에는 16만엔으로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해 온 유통업체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고급품을 판매해온 백화점들에서 두드러졌는데, 주요 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다카시마야가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적자(소고·세이부) 또는 큰 폭의 감소(미쓰코시·이세탄, 다이마루)를 보였다.


하반기도 실적 개선 어려워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의 실적 악화는 엔고 전환, 세계 경기 둔화, 국내 소비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났다. 세계 경기나 일본 국내 소비가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엔화 가치는 상반기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일본 기업의 경영성과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기업들은 환율이라는 외부 효과의 긍정적인 영향과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원가혁신 등의 체질개선 등을 통해 꾸준히 성과 개선을 보여왔다. 그러나 엔화 강세 전환에 따른 실적 악화로 경쟁력 개선 노력이 계속되지 못하고 내수부진마저 지속되고 있어 최근의 성과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물론, 현재 일본 기업이 아베노믹스 직전의 엔고시기와 같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엔저에서 엔고로 반전됐지만 현재 환율은 100엔/달러 이상이며 미국 금리 인상,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로 엔화 가치가 내년에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브라질, 러시아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등 신흥국 경기도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일본 내에서도 28조엔의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 내수를 떠받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까지의 엔저기에 일본 기업들이 수출단가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반대로 엔고 반전이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곧바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로 언제 다가올지 모를 원고 시대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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